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農漁民歌

solpee 2010. 6. 22. 17:27

 



漁歌子-張志和

西塞山前白鷺飛(서색산남백로비), 西塞山 앞에는 백로가 날고,
桃花流水鱖魚肥(도화유수궐어비). 복숭아꽃이 흐르는 강물 쏘가리는 살이 오르고.
靑箬笠, 綠簑衣(청약립, 녹사의), 푸른 댓잎의 삿갓, 푸른 도롱이 옷,
斜風細雨不須歸(사풍세우불수귀). 비껴드는 바람과 가랑비에도 돌아갈 순 없네.

천고에 이름을 날린 그 유명한 < 어가자(漁歌子) > 란 사(詞)다. 장지화는 원래 < 어가자 > 5수를 지었는데 그중의 한 수다. 무엇 때문에, 왜 그렇게 유명한지는 알 수 없지만, 송대 소식과 황정견이 이 사(詞)를 찬탄하고, 이 곡패(가락)에 따라 사를 지었기 때문에 그러했을 것이다. 또한 마지막구절 '斜風細雨不須歸'은 천고에 뛰어난 名句라고 하는데, 필자로서는 그렇게 느낌이 다가오지 않는다.
장지화(張志和)(약730∼약810): 당대 시인. 처음 이름이 구령(龜齡). 조서를 받들어 지화(志和)로 고침. 자가 자동(子同), 호가 연파조도, 현진자(玄眞子). 무주(婺州: 지금의 浙江省 金華縣)人. 16세에 명경과에 급제하고 숙종(肅宗)에게 책문(策)을 바쳐 자못 명성이 있었음. 한림원(翰林院)으로 부름을 받고, 좌금오위록사참군)(左金吾衛錄事參軍을 제수받았으며 아울러 이름 志和도 하사받았음. 뒤에 일로 남포위(南浦尉)로 폄적되었지만 사면받고 돌아왔음. 이로부터 다시는 관직에 나가지 않고, 강호에 은거함. 저서로 ≪현진자(玄眞子)≫2권이 있고, ≪전당시(全唐詩)≫에 그의 시사 9수가 남아있음.

< 漁父 > 

八月九月蘆花飛(팔월구월노화비), 南溪老人垂釣歸(남계노인수조귀).
秋山入簾翠滴滴(추산입렴취적적), 野艇倚欄雲依依(야정의란운의의).
却把魚竿尋小徑(각파어간심소경), 閑梳鶴髮對斜暉(한소학발대사휘).
翻嫌四皓曾多事(번혐사호증다사), 出爲儲皇定是非(출위저황정시비).
8월9월 갈대꽃이 날리고, 남쪽 시내엔 노인이 거듭 낚시하다 돌아오고, 가을 산이 주렴 속으로 들어오니 푸른 빛이 뚝뚝 떨어지고, 들판의 거룻배 큰 배에 기대있고 구름은 아쉬워하고, 낚시대를 버리고 조그만 오솔길을 찾아, 한가롭게 학의 털을 빗질하며 햇빛을 쪼고, 사방이 환해지도록 불평이 일며 일이 많아지고, 나가서 황태자를 위하려고 하니 是非가 정해되네.




樂在中波釣是閑(낙재중파조시한), 즐거움 가운데 풍파가 생기지만 낚시는 한가롭네,
草堂枯檜已勝攀(초당고회이승반). 초당의 늙어죽은 檜나무는 이미 기어오르기 좋다.
太湖水, 洞庭山(태호수, 동정산), 태호의 물, 동정의 산,
狂風浪起且須還(광풍랑기차수환)! 광풍과 파도가 이니 잠시 돌아오길!


라고 한 사(詞)를 받아서, 장지화가,

西塞山前白鷺飛, 桃花流水鱖魚肥. 靑箬笠, 綠簑衣, 斜風細雨不須歸.


'西塞山前白鷺飛' 西塞山 앞에 백로가 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바로 물고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로는 흐르는 얕은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서식하니, 그곳엔 물고기가 많을 것이다.

'桃花流水鱖魚肥' 복숭아꽃이 만개한 봄철은 낚시의 황금계절이 아닌가? 또한 그 어종도 민물고기의 왕이라고 하는 쏘가리가 아니던가? 또한 쏘가리의 습성에 맞게 흐르는 물에 산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말이다. 호주(湖州) 성(城)서쪽 서색산 앞의 청초호(靑草湖) 삽계만(霅溪灣)은 매일 子午에 두 번 조류가 드는데, 흐르는 물은 유속이 빨라 쏘가리가 서식하기 좋은 곳이다.

'靑箬笠, 綠簑衣' 도롱이와 삿갓을 한 벌씩 새로 준비한 모양이다. 새봄을 맞이하여 새롭게 낚시도구를 준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斜風細雨不須歸' 표면적으로는 형의 말에 대한 대꾸로써, 비껴드는 바람(斜風)과 가랑비(細雨)라는 단어를 썼지만, 낚시꾼의 입장으로써 한번 생각해보라. 천연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봄철에 날씨가 풀리고 물속의 산소량도 증가하고 쏘가리의 활동성이 높아져서 활발한 입질을 지금부터 기대하려고 하는데, 돌아오라니...



소동파(蘇東坡)는 < 완계사(浣溪沙) > 를 지어,


西塞山邊白鷺飛(서색산변백로비), 西塞山 옆엔 백로가 날고,
散花州外片帆微(산화주외편범미), 散花州 밖엔 돛단배 마련하고,
桃花流水鱖魚肥(도화유수권어비). 복숭아꽃이 흐르는 강물 쏘가리는 살이 오르고.
自庇一身靑箬笠(자비일신청약립), 스스로 감싼 몸엔 푸른 댓잎의 삿갓,
相隨到處綠簑衣(상수도처록사의), 도처로 함께 따르는 푸른 도롱이 옷,
斜風細雨不須歸(사풍세우불수귀). 비껴드는 바람과 가랑 비에도 돌아갈 순 없네
(*이 시는 일찍이 黃庭堅의 작품이라 오해하였음) 


소동파는 노래하기를 좋아했지만 < 어가자(漁歌子) > 곡조는 전하지 않고, 그는 곡보에 맞출 수가 없어서 매우 아쉽게 생각했다. 어느날 동릉(東陵)의 사촌동생(表弟) 이여지(李如篪)가 "만약 < 자고천(鷓鴣天) > 의 곡패(曲牌)로 < 어가사(漁歌沙) > 의 가사를 지으면 음률이 반드시 어울릴 것이지만 원래 사는 '글자가 적고 음이 많습니다.'"고 하였다. 그래서 이 대시인은 다시 시흥(詩興)이 왕성할 때 원래의 사에 몇 구절을 더하여, 또 < 자고천(鷓鴣天) > 을 완성하였다.

西塞山前白鷺飛(서색산전백로비), 桃花流水鱖魚肥(도화유수권어비).
朝廷尙覓元眞子(조정상멱원진자), 何處于今更有詩(하처우금경유시)?
靑箬笠, 綠簑衣(청약립, 녹사의), 斜風細雨不須歸(사풍세우불수귀).
人間欲邂風波險(인간욕해풍파험), 一日風波十二時(일일풍파십이시).
(西塞山 앞에는 백로가 날고, 복숭아꽃이 흐르는 강물에 쏘가리는 살이 오르고. 조정에선 오히려 張志和를 찾지만, 어느 곳에서 지금까지 시를 지을까? 푸른 댓잎의 삿갓, 푸른 도롱이 옷, 비스듬히 비껴드는 바람과 가랑비에도 돌아갈 순 없네. 인간은 풍파의 위험을 피하고 싶은데, 하루에도 풍파는 12시간 계속이라네.)


소동파의 < 어가자 > 사에 대한 열의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소동파의 제자이며 강서시파의 수장인 황정견도 < 어가자 > 에 대해 "장지화의 < 어가자 > 는 심원한 운치가 있다.(張志和 < 漁歌子 > 詞有遠韻.)"고 칭찬하고, < 어가자 > 를 본떠 사를 지었는데, 소식보다 훨씬 많은 부분을 고쳐 어쩌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물로 산색을 보충하고, 옥의 피부와 꽃의 모습을 바꿨다.(以水充山色, 替却玉肌花貌)'고 자랑하였는데, 실제로 < 어가자 > 를 완전히 환골탈태시켜 묘사하였다. 황정견의 < 완계사(浣溪沙) > 에서,


新婦磯頭眉黛愁, 女兒浦口眼波秋; 驚魚錯認月沈鉤.
靑箬笠前無限事, 綠簑底下一時休; 斜風細雨轉舡頭.
(신부는 낚시터 끝에서 검은 눈썹에 수심 가득, 여아는 포구에서 눈에 가을 파도를 담고; 놀란 물고기 달이 물에 잠겨 낚시바늘이 된 줄 잘못 알고,
푸른 대껍질 삿갓 앞에 끝없는 일, 푸른 도롱이 밑에는 한 때의 휴식; 斜風․細雨에 뱃머리 돌리고.)


황정견이 매우 자아도취하여 < 완계사(浣溪沙) > 는 '이리하여 어부의 풍모를 정말 얻었다'고 말했고, 소동파는 황정견의 詞가 '청신하고 婉麗하다'고 긍정하고, 또한 함축적으로 비평하여 '겨우 신부를 물가에 내보내고, 女兒를 포구에 들여보내니, 이 어부는 별일 없지만 너무 큰 파도를 만드는구나!(才出新婦磯, 便入兒女浦, 此漁父無事太瀾浪也!)라고 했다.

청대에 유희재(劉希載)는 ≪예개(藝槪)≫에서 "장지화의 < 어가자 > '西塞山前白鷺飛'를 한번 살짝보니, 풍류가 천고에 흘러, '교묘함이 통하여 조화를 이뤘다.(妙通造化也)'"라고 하였다.


屈原의 漁父辭

夫屈原이 旣放에 游於江潭하며 行吟澤畔할새

 
顔色이 樵悴하고 形容이 枯槁하니


漁父가 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아


何故로 至於斯오.


屈原이 曰 擧世皆濁이어늘 我獨淸하고,


衆人이 皆醉어늘 我獨醒이라. 是以로 見放이로다.


漁父가 曰 聖人은 不凝滯於物하고 而能與世推移하나니,

 
世人이 皆濁이어든 何不其泥而揚其波하며,


衆人이 皆醉어든 何不飽其糟而其하고,

 
何故로 深思高擧하여 自令放爲오.

 
屈原이 曰 吾聞之하니, 新沐者는 必彈冠이오 新浴者는 必振衣라 하니


安能以身之로 受物之汶汶者乎아.

 
寧赴湘流하여 葬於江魚之腹中이언정

 
安能以皓皓之白으로 而蒙世俗之塵埃乎아.


漁父가 莞爾而笑하고 鼓而去하며 乃歌曰,


滄浪之水가 淸兮어든 可以濯吾纓이오 滄浪之水가 濁兮어든 可以濯吾足이로다.

 
하고, 遂去하여 不復與言이러라.

/내용출처:굴원의 어부사

권력으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겨난 굴원이


강담에서 상강의 물가를 거닐며 시를 읊조릴 적에 한 어부가 그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닌가? 어인 까닭으로 여기까지 이르렇소?"라고 하였다.


굴원이 말하기를 "온 세상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홀로 깨끗하고

 
뭇사람들이 모두 취해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으니 그래서 추방을 당했소이다." 하니

어부가 말하길“성인은 사물에 막히거나 걸리지가 않아 세상과 함께 잘도 옮아가니,


세상 사람이 다 흙탕물에 뒹굴고 있거늘,


마땅히 그 흙탕물을 휘저어 남처럼 함께 뒤집어쓸 것이며,


모든 이가 취해있거늘, 그 술찌끼를 함께 씹으면서 말술을 들이마시면 될 일이지


무에 그리 깊은 생각과 고고한 행동으로 스스로를 쫓겨나게 만든단 말이오?”라고 대답한다.

이에 굴원은 분연히 반박한다.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어 쓰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 입는다 하였소.”


그러다가 비분강개한 굴원은 다시 덧붙여서,


“어떻게 맑고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저 강에 몸을 던져 물고기 뱃속에 장사를 지낼망정,


어떻게 희고 깨끗한 몸으로 세속의 티끌과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단 말이오?”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이에 굴원의 말을 묵묵히 듣던 어부는 어쩔 수 없음을 한 차례 빙긋 웃음으로 답하고,

 
뱃전에 노를 두드리며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는 떠나간다.

창랑의 물이 맑거든 (창랑지수청혜, 滄浪之水淸兮)


그 물로 나의 갓끈을 씻는 것이 좋고 (가이탁오영, 可以濯吾纓),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창랑지수탁혜, 滄浪之水濁兮)


거기에 나의 발을 씻는 것이 좋으리라. (가이탁오족, 可以濯吾足)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거기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 흐리다면 내 거기다 내 발을 씻으리라”


전가(田家) ---1

--- 자후 유종원(子厚 柳宗元)

籬落隔煙火 農談四隣夕
이락격연화 농담사린석

울타리 사이로 연기와 불빛 비치니
농사 이야기로 사방 이웃이 저녁 되었는데

庭際秋跫鳴 疎麻方寂歷
정제추공명 소마방적력

뜰에서는 귀뚜라미 울어대고
성긴 삼대는 너무 쓸쓸하다

蠶絲盡輸稅 機杼空倚壁
잠사진수세 기저공의벽

명주실을 모두 세금으로 실어가니
베틀만 벽에 세워 두었고

里胥夜經過 鷄黍事宴席
이서야경과 계서사연석

이장이 밤에 마을을 돌아다니니
닭고기 기장밥으로 술자리 대접한다

各言長官峻 文字多督責
각언장관준 문자다독책

모두 장관이 엄하다고 말하고
명령하는 문서에 독촉과 질책의 말이 많은데

同鄕後租期 車穀陷泥澤
동향후조기 거곡함니택

동쪽 마을에서는 세금 기일 마루어
수레바퀴 진흙에 빠진 듯 어렵단다

公門少推怨 鞭扑恣狼藉
공문소추원 편복자낭자

관청에서는 어려운 형편 생각해주는 일 드물고
매질을 함부로 거칠게 한다하니

努力愼經營 肌膚鎭可惜
노력신경영 기부진가석

열심히 일하되 조심해야 할 것이
사람의 몸은 정말 소중한 것이다

新迎在此歲 惟恐踵前跡
신영재차세 유공종전적

새로 맞이하는 올해의 추수가
지난 해 같이 될까 두려울 뿐이다

제의(題意) --- 세금으로 사람살기 어려운데 올해 추수가 지난 해 같이 흉작이 될까 두렵다면서 농촌의 어려움을 읊은 詩.



전가(田家) ---2

--- 자후 유종원(子厚 柳宗元)

古道饒蒺藜 縈廻古城曲
고도요질려 영회고성곡

옛 길가에 납가새가 무성하여
옛 성 모서리에 얽혀 있는데

蓼花被堤岸 陂水寒更綠
요화피제안 피수한갱록

여뀌 꽃은 제방 위를 뒤덮고
못 물은 차고도 푸르다

是時收穫竟 落日多樵牧
시시수확경 낙일다초목

이제는 추수도 끝나
날이 저물자 나무꾼과 목동들이 돌아오는데

風高楡柳疎 霜重梨棗宿
풍고유류소 상중이조숙

높이 부는 바람은 느릅나무와 버드나무에 성기고
거듭되는 서리에 배와 대추는 익어간다

行人迷去徑 野鳥競棲宿
행인미거경 야조경서숙

행인은 갈 길을 잃고 헤매는데
들새들은 잠자리를 다투고

田翁笑想念 昏黑愼原陸
전옹소상념 혼흑신원육

늙은 농부 웃으며 생각해주는데
날이 어두우니 들길을 조심하라며

今年幸少豊 無惡飦與粥
금년행소풍 무오전여죽

다행히 금년은 작은 풍년이라
범벅이든 죽이든 싫어 말란다

제의(제의)--- 늙은 농부가 웃으며 다행히 금년은 작은 풍년이라 먹을 것은 있으니 범벅이든 죽이든 사양하지 말라는 농촌의 인심을 읊은 시.

주해(註解) ---질려(蒺藜): 납가새. 바가새과에 속하는 일년초로 높이 1m 가량이고 7~8월에 노란 꽃이 피며 과실은 과피(果皮)가 단단한데 열 개의 가시와 털이 있고 해변의 모래 땅에 나며 뿌리와 씨를 약용으로 씀.
요(蓼): 여뀌. 마디풀과에 속하는 일년초로 줄기 높이는 60cm 가량이고 6~9월에 백색의 꽃이 피며 잎줄기는 짓이겨 물에 풀어서 고기를 잡고 잎은 맛이 매우므로 조미료로 쓰임.
악(惡); 1)악할 악. 2) 미워할 오. 증오(憎惡).

 

신위 申緯 시 詩(五言律詩. 上平聲 東韻 )

 

꽃 피자 술이 막 익었는데

항아리가 빈 듯이 맑게 고였네.

 

술동이 기울여 입에 대기도 전에

먼저 가성옹부터 그리워지네.

 

이 세상 요란한 것들 모두

이 텅 빈 듯한 공空의 세계로 몰아넣자고.

 

남산의 샘물로 술을 빚어

저 북산 늙은이에게 나누어 주려네.

 

두실은 살펴보시오.

*두실 : 심상규沈象奎 의 호.(청계 조면희 번역)

 

 

 

화박석재윤저헌용은대집소상팔경운(和朴石齋尹樗軒用銀臺集瀟湘八景韻)

 

이제현(李齊賢)

평사낙안(平沙落雁)

줄줄이 점점이 바로 날았다 비껴 날았다 / 行行點點整還斜
찬 허공을 내려와 따뜻한 모래밭에서 자려는 것이었다 / 欲下寒空宿暖沙
그런데 이상히도 다시 펄펄 날아 다른 언덕으로 옮기는 것은 / 怪得翩翻移別岸
뱃사람들이 갈대꽃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기 때문이었다 / 舳艫人語隔蘆花

원포귀범(遠浦歸帆)

배 부리는 장사꾼들은 아이들과 같아서 / 行舟賈容似兒童
사람마다 향불 사르며 순풍을 비네 / 香火人人乞順風
호수의 신이 여러 사람 소원 다 이뤄주어 / 賴是湖神能抸應
모든 돛이 한꺼번에 올라 제 각기 서쪽으로 동쪽으로 / 衆帆齊擧各西東

소상야우(瀟湘夜雨)

신나뭇잎과 갈대꽃 물나라 가을인데 / 楓葉蘆花水國秋
온 강의 비바람이 조각배에 뿌리나니 / 一江風雨灑扁舟
초나라 손의 삼경 꿈을 놀라 깨워 주고 / 驚廻楚客三更夢
상비의 만고 시름을 나누어 준다 / 分與湘妃萬古愁

동정추월(洞庭秋月)

삼경의 밝은 달빛 은한이 맑은데 / 三更月彩澄銀漢
만 이랑의 가을빛이 흰 물결에 떠 있구나 / 萬頃秋光泛素濤
호수 위의 누구 집에서 쇠젓대를 부는고 / 湖上誰家吹鐵笛
푸른 하늘 끝 없는데 기러기떼 높이 떴네 / 碧天無際雁行高

산시청람(山市晴嵐)

아득하여라 펀펀한 숲에 푸른 안개가 찬데 / 漠漠平林翠靄寒
누대들은 은은히 비단을 격하였다 / 樓臺隱約隔羅紈
어찌하면 바람이 불어 쓸어가서 / 何當捲地風吹去
우리 왕가의 착색한 산을 도로 나타낼꼬 / 還我王家著色山

어촌낙조(漁村落照)

떨어지는 해는 차차 먼 산봉우리에 빠지는데 / 落日看看銜遠岫
돌아오는 조수는 철썩철썩 찬물 가에 오른다 / 歸潮咽咽上寒汀
고기 잡는 사람들은 흰 갈대꽃 속으로 들어갔나니 / 漁人去入蘆花雪
두어 점 밥 짓는 연기는 날이 저물어 더욱 푸르다 / 數點炊煙晩更靑

강천모설(江天暮雪)

버들개지는 허공에 날으면서 더디 내리려는 듯 / 枊絮飛空欲下遲
매화꽃은 땅에 떨어져도 역시 자태가 많다 / 梅花落地亦多姿
강다락의 한 두루미 술을 마셔 버려 다했나니 / 一樽且盡江樓酒
도롱이 입은 어옹의 낚싯줄 거둘 때를 지켜 보게 되네 / 看到蓑翁捲釣時

연사만종(烟寺晩鍾)

한 폭의 단청을 펼쳐 놓으니 / 一幅丹靑展不封
두어 줄의 수묵이 흐리다가 도로 짙다 / 數行水墨淡還濃
그림 그리는 붓으로 진정할 수 없는 것은 / 不應畫筆眞能爾
남쪽 절의 종소리 떨어지자 북쪽 절의 종소리일세 / 南寺鍾殘北寺鍾

[주D-001]상비(湘妃) : 순(舜)이 남순(南巡)하다가 창오산(蒼梧山)에서 죽었는데, 그의 아황(娥皇)과 여영(女英) 두 비(妃)가 소상강 가에서 슬피 울었다.

 

화이명숙운금루사영(和李明叔雲錦樓四詠)

 

이제현(李齊賢)

하주향월(荷洲香月)

가는 물결 잔잔하매 달이 넘쳐 흐르는데 / 微波澹澹月溶溶
열 이랑의 연꽃에 한 줄기의 바람일세 / 十頃荷花一道風
임평산 밑에서 잔 일을 기억하나니 / 記得臨平山下宿
술이 깨자 내 몸은 화선 속에 있었네 / 酒醒身在畫船中

송학취운(松壑翠雲)

온 숲의 누른 잎은 멀어서 소리 없는데 / 一林黃葉遠無聲
골짝마다 푸른 구름은 넘쳐서 펀펀하려 한다 / 萬壑蒼雲漲欲平
산 꼭대기로 쓸어 올라가 흩어지지 않는 것 보면 / 捲上山頭吹不散
아마 저녁비가 완전히 개지 않은 것 같다 / 料應晩雨未全晴

어기만조(漁磯晩釣)

고기 새끼 물가에 나와 잔 물결을 희롱하는데 / 魚兒岀沒弄微瀾
한가로이 가는 낚시를 버드나무 그림자 사이에 던지는구나 / 閑擲纖鉤柳影閒
해 저물어 돌아가려 하매 옷이 반쯤 젖었구나 / 日暮欲歸衣半濕
푸른 연기 비와 섞이어 앞산을 어둡게 하네 / 綠煙和雨暗前山

산사조취(山舍朝炊)

산 밑엔 누구 집인가 멀어서 마을 같네 / 山下誰家遠似村
지붕으로 오르는 연기는 태평 세월에 표시로세 / 屋頭煙帶大平㾗
때때로 허물어진 울타리에 개 짖는 소리 들리나니 / 時聞一犬吠籬落
불을 빌어 와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는가보이 / 乞火有人來扣門

 

여산삼소(盧山三笑)

 

이제현(李齊賢)

불ㆍ도ㆍ유의 이치가 본래 같은데 / 䆁道於儒理本齊
억지로 분별하여 스스로들 미혹하네 / 强將分別自相迷
세 사람의 뜻을 사람들은 모르나니 / 三賢用意無人識
한 번의 웃음이 호계를 지나간 것과는 관계가 없다 / 一笑非關過虎溪

[주C-001]여산삼소(盧山三笑) : ‘이 밑의 네 절구(絶句)는 국재(菊齋)의 횡파십이영(橫坡十二詠) 중의 사수(四首)에 화답한 것이다.’라는 제주(題註)가 있다.

 

次韻-徐居正

 

민사평(閔思平)

눈앞에 얼른 지나는 세월 틈 지나는 망아지 같은데 / 流年過眼隙駒如
문득 미친 노래를 부르니
맹저가 그립네 / 忽放狂歌憶孟諸
지금 세상에 누가 늙은 말을 거두리 / 今世有誰收老馬
이 몸은 전에 잡은 고기 울 곳도 없구나 / 此身無處泣前魚
순나물국 생선회 강가의 천렵놀이 / 銀蓴玉膾淸江上
청약립 녹사의 가랑비를 맞는 재미 / 蒻笠簑衣細雨餘
가을바람 일거든 배 타고 돌아가자 / 好趁秋風飛一棹
구태여 고개를 돌려 망설일 것 없나니 / 不須回首更踟躕

[주D-001]맹저(孟諸) : 중국 남방의 늪[藪澤] 이름인데, 당 나라 고적(高適)의 시에, “나는 본시 맹저(孟儲) 들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고, 초택(草澤)에서 미친 노래 불렀네.” 하였다.
[주D-002]이 몸은 전에 잡은 고기 : 용양군(龍陽君)이 고기를 낚으며 울었다. 초왕(楚王)이 까닭을 물으매 대답하되, “신(臣)이 처음 고기를 얻었을 땐 몹시 기쁘더니, 뒤에 더욱 큰 것을 많이 잡으니 전에 잡았던 것을 버릴 생각이 나옵니다. 지금 해미에 미인이 심히 많사온데 신이 총행(寵幸)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오는 자가 많사오니, 신도 또한 전에 얻은 고기 같사오리이다.” 하였다.
[주D-003]청약립(靑蒻笠), 녹사의(綠簑衣) : 당(唐) 연파조도(烟波釣徒) 장지화(張志和)의 어부사(漁父詞)에, “푸른 부들삿갓, 파란 도롱이 쓰고, 비낀 바람 가랑비에 돌아갈 것 없어라.” 하였다.
 
金仲始思補-李穀
예전의 물의도 나를 어떻게 하지 못했는데 / 異時物議奈吾何
오늘의 공명을 대단하게 여길 것이 있으리오 / 此日功名未足多
가랑비 내리는 남강보다 멋진 곳이 또 있을까 / 誰似南江煙雨裏
천금으로도 어부의 도롱이와 바꾸지 않으리니
/ 千金不換一漁蓑

[주D-001]가랑비……않으리니 : 참고로 당나라 장지화(張志和)의 〈어부사(漁父詞)〉에 “푸른 삿갓 쓰고 초록색 도롱이 걸쳤으니, 비낀 바람 가랑비에 굳이 돌아갈 것 없네.〔靑蒻笠綠蓑衣 斜風細雨不須歸〕”라는 명구가 나온다.

 

진주 촉석루에서 정면재(鄭勉齋)의 시에 차운하여[晉州矗石樓次鄭勉齋韻]-서거정

백미견(白彌堅)

불우한 신세인들 유상인들 못할손가 / 遊賞非關不遇時
호산의 승경을 시로 읊어야 하리 / 湖山勝景要哦詩
누구의 안력으로 당초에 이 집을 이룩했나 / 窮誰眼力曾經始
내 몸과 나이도 아직 안 늙은 것 자랑하네 / 誇我身年未及衰
기둥에 기대어 바라보니 하늘 땅이 이어있고 / 倚柱乾坤無處斷
물결을 짜며 발과 장막이 반공에 드리웠네 / 織波簾幕半空垂
가을달의 풍류는 적선이 시 읊을 만 / 風流秋月謫仙詠
저문 강에 어여차 어부들의 뱃노래 / 款乃暮江
漁父詞
담소로 한 잔 들며 회포를 펴노니 / 談笑一杯聊自遣
사흘 만에 한 번 내왕 오히려 더디다네 / 朅來三日以爲遲
서남 쪽 기슭에 무성한 숲이랑 대랑 / 茂林脩竹西南岸
나의 정자 너무나 기특할까 도리어 두렵네 / 還恐吾亭分外奇

 

어부(漁父) 김경지(金敬之)가 생각나서 여강(驪江)에 대한 절구(絶句) 4수를 짓다. 김경지의 이름은 구용(九容)인데, 삼사 좌윤(三司左尹)으로 있다가 고향으로 퇴거(退居)하였다.-이색


오만 꽃이 만발하여 맑은 하늘 현란시킬 제 / 群花爛熳炫晴空
거울처럼 맑은 강에 낚싯배 하나 떠 있으니 / 一箇釣舟明鏡中
푸른 도롱이 삿갓 쓴 나그네가 아니라면 / 不是綠簑靑篛客
가랑비와 비낀 바람을 그 누가 알리요 / 誰知細雨與斜風


여름

양쪽 언덕 아득히 물이 공중에 넘실대어라 / 兩岸微茫水拍空
빗소리 속에 산은 잠기고 숲은 어둑한데 / 山沈樹暗雨聲中
유리 사발 생선회에 향료 곁들여 먹노라면 / 搗香碧椀銀絲凍
백척의 높은 누대에 온종일 바람이 불겠지 / 百尺高樓盡日風

가을

물가는 맑고 모래는 희고 물은 허공 같아라 / 渚淸沙白水如空
가을 경치 생동하는 그림 속에 사람이 있네 / 人在秋光活畫中
시의 안목은 지금 천하에 가장 으뜸이어서 / 詩眼祇今高四海
한 낚싯대 밝은 달에 낚싯줄 바람이로다 / 一竿明月釣絲風

겨울

텅 빈 강 외로운 배에 도롱이 삿갓을 쓰고 / 孤舟簑笠碧江空
쓸쓸한 저녁 눈 속에 홀로 낚시질을 하노니 / 獨釣蕭蕭暮雪中
물이 차서 고기 물지 않는 걸 왜 두려워하랴 / 肯怕水寒魚不食
다시 시의 격조에 고상한 풍격을 펼쳐야지 / 更敎詩格播高風

[주D-001]푸른 …… 알리요 : 당나라 때의 은사(隱士) 장지화(張志和)의 〈어부사(漁父詞)〉에, “푸른 대삿갓 쓰고, 푸른 도롱이 입었거니, 비낀 바람 가랑비에 돌아갈 필요 없어라.[靑篛笠 綠簑衣 斜風細雨不須歸]”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2]한 …… 바람이로다 : 낚싯대 하나를 벗 삼아 풍월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주D-003]쓸쓸한 …… 하노니 : 유종원(柳宗元)의 〈강설(江雪)〉 시에, “사방 산엔 새도 날지 않고, 모든 길엔 인적도 끊어졌는데, 외로운 배에 도롱이 삿갓 쓴 노인이, 눈 내린 찬 강에 홀로 낚시질을 하네.[千山鳥飛絶 萬逕人蹤滅 孤舟簑笠翁 獨釣寒江雪]” 한 데서 온 말이다.
 
漁父四時詞-孤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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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間石室 숑간셕실 의가曉月 효월 을보쟈니브텨라브텨라空山落葉 공산락엽 의길흘엇디아라볼고至匊悤至匊悤於思臥白雲 지국총지국총어와091_505d 운 이좃차오니女蘿衣 녀라의 므겁고야


구룸거든후의힏빋치두텁거다떠라떠라天 地閉塞 디폐 호바다흔依舊 의구 다至匊悤至匊悤於思臥 지국총지국총어와 업슨믉결이깁편어잇다
주대다리고밥을박앋냐닫드러라닫드러라瀟湘洞庭 쇼샹동뎡 은그믈이언다다至匊悤至匊悤於思臥 지국총지국총어와 이때예漁釣 어됴 기이만업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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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눈갠後 에景物 경믈 이달랃고야이어라이어라압희萬頃琉璃 만경류리 뒤희千疊玉山至匊悤至匊悤於思臥仙界 쳔텹옥산지국총지국총어와션계 ㄴ가佛界 불계 ㄴ가人間 인간 이아니로다그믈낙시니저두고젼을두드린다이어라이어라압개건너고쟈멷번이나혜여본고至匊悤至匊悤於思臥無端 지국총091_506b 지국총어와무단 된람이혀아니부러올까
자라가가마괴믿낟치디나거니돋디여라돋디여라압길히어두우니暮雪 모셜 이자자뎓디至匊悤至匊悤於思臥鵝鴨池 지국총지국총어와아압디 뉘텨셔草木慙 초목참 을싣돋던고
丹崖翠壁 단애벽 이畫屛 화병 티둘럿셰여라셰여라巨口細鱗 거구셰린 을낟그나몯낟그나至匊悤至匊悤於思臥孤舟蓑笠 지국총지국총어와고쥬사립 에興 계워안잣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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滄洲吾道 창쥬오도 녜브터닐럳더라닫디여라닫디여라七里 칠리 여흘羊皮 양피 옷슨긔얻더니런고至匊悤至匊悤於思臥三千六百 지국총지국총어와삼쳔뉵 낙시질은손고븐제엇디턴고
어와져므러간다宴息 연식 이맏당토다븟텨라븟텨라눈쁘린길블근곳흣더딘흥치며거러091_506d 가셔至匊悤至匊悤於思臥雪月 지국총지국총어와셜월 이西峯 셔봉 의넘도록松窓 숑창 을비겨잇쟈
東方古有漁父詞。未知何人所爲。而集古詩而成腔者也。諷詠則江風海雨生牙頰間。令人飄飄然有遺世獨立之意。是以。聾巖先生好之不倦。退溪夫子歎賞無已。然音響不相應。語意不甚備。蓋拘於集古。故不免有局促之欠也。余衍其意。用俚語作漁父詞。四時各一篇。篇十章。余於腔調音律。固不敢妄議。余於滄洲吾道。尤不敢竊附。而澄潭廣湖片舸容與之時。使人竝喉而相棹則亦一快也。091_507a 且後之滄洲逸士未必不與此心期。而曠百世而相感也。秋九月歲辛卯。芙蓉洞釣叟。書于洗然亭樂飢欄邊船上示兒
漁父四時詞-金載瓚
新火初生桃欲發。杏洲金浦葦魚出。捉魚莫過葦魚259_352c所。辛苦得魚官吏奪。
右春
平烟細雨迷江色。野艇乘凉依樹泊。簑笠覆身睡一塲。起來澆飯柳邊食。
右夏
空江小棹繫寒荷。荷葉乍開魚子多。折葦魚沉水底。船中獨宿擁靑簑。
右秋
江上漁燈相應明。丁丁遙夜叩氷聲。手持靑竹歸茅屋。一犬吠人三四更。
259_352d右冬
農謠九首

1
밀은이제야 겨우 파릇해지는데
보리 익을 날은 아직도 멀었네.
긴 가뭄 끝에 가랑비가 내리니
산나물들이 잘 자라겠구나.
2
가을에 낟알로 가득 갖다 바치고는
보리고개에 겨 한 포대를 얻어왔네.
겨라고 준 것도 말이나 소가 먹을 건데
그나마 절반은 모래가 섞였네.
3
구장이야 본래 말이 많은데다
면 소임도 또한 일 만들길 좋아하네.
서쪽집 씨암탉은 살이 쪘는데
동쪽집 술이 아직 안 익었다고 푸념하네.
4
사람마다 제 입으로 양반이라니
병정에 나갈 사람이 몇이나 되랴.
밭거름 내기에도 일손이 모자라는데
몇 사람 몫의 부역이 한 몸에 달겨드네.
5
아이들이 장난치며 잘도 놀건만
자기 몸에 괴로운 부역 매인 거야 어찌 알겠나.
인생이 어찌 귀하지 않으랴만
너를 낳았단들 무엇이 보탬되랴.
6
앞집 양반댁에선 소를 빌려 가더니
뒷집 양반댁에선 날더러 일하러 오라네.
내 밭이라야 넓지는 않다지만
묵은 김을 언제나 매라는 건지.
9
세상일이야 믿기가 어렵다지만
있는 힘 다해서 밭 갈아보세.
밭일에다 힘을 아끼지 않으면
올해에는 아마도 풍년이 들 테지.


農謠九首 1
小麥才靑靑, 大麥猶未黃.
久旱方小雨, 好是山菜長.
農謠九首 2
秋納萬顆粒, 春受一包糠.
糠猶飼馬牛, 其奈沙半强.
農謠九首 3
約正素多口, 面任亦喜事.
西舍母鷄肥, 東隣酒熟未.
農謠九首 4
居人皆稱士, 軍丁復幾人.
糞田無餘力, 疊役復侵身.
農謠九首 5
孩兒方嬉戱, 寧知身有役.
人生豈不貴, 生爾復何益.
農謠九首 6
前宅借牛去, 後宅招我來.
我土雖不廣, 何當辟草萊.
農謠九首 9
歲事未可必, 黽勉就田功.
田功敢不力, 今年庶遇豊.

전사(田舍)에서 씀-이덕무(李德懋)
 
콩깍지 더미 옆에 오솔길 이리저리 / 荳殼堆邊細逕分
붉은 햇살 막 퍼지자 소떼가 여기저기 / 紅暾稍遍散牛群
연청색은 가을 맞은 산허리에 물들려 하고 / 娟靑欲染秋來岫
정결하니 먹음직한 갠 뒤의 구름일레 / 秀潔堪餐霽後雲
갈대 그림자 펄럭이니 기러기 놀래고 / 葦影幡幡奴鴈駭
볏잎 소리 와삭하니 잔물고기 쏘다닌다 / 禾聲瑟瑟婢魚紛
산 남쪽에 집을 짓고 싶어 / 山南欲遂誅茅計
농부에게 반만 빌려 달라 했네 / 願向田翁許半分
서리 내린 아침 풀비를 굵직하게 묶어서 / 霜朝苕帚縛麤麤
더부살이 마당 쓸고 술항아리 단속하네 / 佃客除場守酒壺
겨울을 지내려 시래기 헌 벽에 매달고 / 菁葉禦冬懸敗壁
액 막으려 단풍 가지 가난한 부엌에 꽂네 / 楓枝賽鬼挿寒廚
농가의 골동품은 회청색 도자기요 / 田家古董灰靑椀
촌색시 몸치장은 빨간 구슬일레 / 村女莊嚴火色珠
면모 쓴 두 늙은이 소근소근 귓속말로 / 綿帽二翁低耳話
새로 온 성주님은 잘하는가 못하는가 / 使君新到政平無
묵은 쌀 술 담가 김 오르니 / 紅米爲醪暖欲霞
털갓 쓴 글방 선생 날마다 찾아오네 / 氈冠學究日相過
낫을 찬 꼴머슴은 갈대 베다가 쉬고 / 園丁斫荻腰鎌憩
수건 쓴 냇가 여인 빨래하며 노래한다 / 溪女挑綿首帕歌
서리 온 들녘에는 벼 쪼아먹는 기러기 쫓고 / 唼稻霜陂驅白鴈
볕 쬐는 언덕에는 고양이 두어 국화를 지킨다 / 蔭猫陽塢護黃花
여수를 잊으려 딴 고을 이야기를 / 旅愁消遣它鄕話
흙담 친 집에 누워 도란도란 듣는다 / 臥聽深深土築窩
농가
월령편에 새로 써 넣을 것이 / 農家月令補新篇
파란 하늘이면 서리 올 징조라고 / 霜眹先占卵色天
늦게 깐 고기 새끼 손가락보다 작고 / 魚種晩生纖勝指
체구 갖춘 햇병아리 주먹보다 크구나 / 鷄孫具體大於拳
큰 옷 입은 힘찬 아낙네 순후한 풍속 되살리고 / 寬衣健婦醇風返
밥 많이 먹는 미련한 아이 혜두가 막히었네 / 頓飯癡男慧竇塡
요속이 달라진 것 걱정하랴 / 謠俗那愁遷目境
농주 마시고 책 안고 잠이나 자리 / 細斟村酒抱書眠
초가집 허술한데 상수리 울타리 단단하다 / 茅菴搖落槲籬牢
따스한 옷 시원한 관에 호기롭네 / 暖服涼巾快快豪
좋은 술은 인정을 더욱 깊게 하고 / 好酒令人情轉勝
늦은 국화 나를 만나 운치 한번 드높구나 / 寒花値我韻初高
농가의 연중 행사
빈풍시(豳風詩)에 자세하고 / 農家凡例豳風畫
가을 선비 읊는 시부
굴원(屈原)의 이소(離騷)로다 / 秋士鋪舒楚國騷
이번 걸음에 산협에 살려 하여 / 聊試今行將隱峽
날마다 정자터 찾아 피로한 줄 몰라라 / 亭皐日涉不辭勞
크고 작은 아들 모습 꿈속에 분명터니 / 兒顋弟額夢分明
깨고 보니 머나먼 이백 리 타향에 누워 있네 / 覺臥它鄕二百程
고을 선비 새로 친해 이야기 책 빌려오고 / 郡士新交譚部借
서울 친구 다녀갈 제 증별시 이루어졌네 / 畿朋歷別贈聯成
단풍이 아닌 잡목들 모두 붉으려 하고 / 非楓雜樹都紅意
비 내리니 장천에 갑자기 시냇물 소리 우렁차네 / 旣雨長川忽冷鳴
마을 아이들 귀에 대고 소근소근 말하기를 / 辟咡莊童親近語
당신이 오자 이 집에 글소리 처음 난다 하네 / 郞來此屋始書聲

[주D-001]월령편(月令篇) : 《예기(禮記)》의 한 편명인데, 농가에서 1년 12개월에 걸쳐 그때그때 해야 할 연중행사를 적은 것으로 후세에도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등 이와 비슷한 것이 많다.
[주D-002]빈풍시(豳風詩) : 《시경(詩經)》 빈풍(豳風) 칠월(七月)을 가리키는데, 농가의 연중 행사를 시로 읊었다.
[주D-003]굴원(屈原)의 이소(離騷) : 굴원은 전국 시대 초(楚)의 충신으로 이소경(離騷經)을 지었는데, 모두 나라를 걱정하고 임금에게 충성하는 내용이다. 그의 깨끗한 충절과 훌륭한 문장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史記 卷八十四 屈原傳》
 
본대로 기록하다-허균
 
해 이울은 황촌에 늙은 아낙 통곡 소리 / 老妻殘日哭荒村
쑥대머리 서리 짙고 두 눈은 어두웠네 / 蓬鬢如霜雨眼昏
지아비는 빚 못갚아 북호에 갇혀 있고 / 夫欠債錢囚北戶
아들은 도위 따라 서원으로 떠나갔네 / 子從都尉向西原

가옥은 병화 겪어 세간도 다 타버리고 / 家經兵火燒機軸
산 속에 몸 숨기다 베잠방이 잃었다오 / 身竄山林失布褌
살아날 길 막막하여 의욕조차 끊겼는데 / 産業蕭然生意絶
관차는 무슨 일로 문에서 또 부르나 / 官差何事又呼門

늙은이들 서로 보며 슬픈 기색 하나 없이 / 老翁相對不悲傷
모두 말이 올해에는 어진 원님 새로 와서 / 共說今年太守良
적마를 죄다 몰아 관아에서 기르고 / 賊馬盡驅衙裏養
군량 납입 재촉하여 바닷속에 저장했다네 / 軍糧催納海中莊

타다 남은 초막이라 백성은 살 곳이 없고 / 燒殘廬舍民無疪
참호 도랑 파 만들어 호는 반쯤 없어졌네 / 鑿就壕溝戶半亡
관군은 상원으로 이동한단 말 전하니 / 聞道官軍移上院
어느 뉘 성 지키면
장 수양을 허할 건가 / 守城誰是許睢陽
 

☞.장 수양(張睢陽): 당(唐) 나라 때 장순(張巡)을 가리킨다. 장순이 수양성(睢陽城)을 지키면서 안녹산(安祿山)의 군대와 싸웠기 때문에 이른 말이다.

 
代農夫 
 
                        李奎報   
帶雨鋤禾 伏畝中/논 바닥에 엎드려 비 맞으며 김을 매니

形容醜黑 豈人容/그 모습 흙투성이 어찌 사람 모습이랴
王孫公子 休輕侮/왕손 공자들아 농부들 멸시마소
富貴豪奢 出自農/부귀호사가 모두 농민 덕분이라
甲山邑館
                                     鄭欽之
綠水靑山幾萬重 /끝없는 녹수청산이
雲烟掩靄有無中 /구름에 덮여 잘 보이지 않네
居民但自知耕鑿 /사람들이 농사짓고 사는데
淳朴依然太古風 /순박하기가 태고와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