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芒種

solpee 2010. 6. 5. 16:15

芒種  6월 6일

 

『까끄라기(芒) 종자(種)라는 뜻으로 까끄라기가 있는 보리를 수확함을 말한다.

 

24절기의 아홉 번째로 양력 6월 6~7일 무렵이 된다. 小滿과 夏至 사이에 들며 태양의 황도가 75°일 때이다.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芒) 곡식의 수확을 할 적당한 때라는 뜻이다.


〔농번기의 최고 절정〕

 농가에서는 이맘 때 쯤이면 보리수확과 모내기가 연이어져 부척 바쁘게 된다. 이때의 바쁨을 일러 "발등에 오줌 싼다"고 말한다. 특히 보리는 "씨 뿌릴 때는 백일, 거둘 때는 삼일"이라 할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다

망종때는 농사일이 끊이지 않고 연이어져 일을 멈추는 것을 잊는다고 忘終이라고도 했다. 말 그대로 농번기의 최고 절정인 것이다.

보리수확과 타작이 끝나는 망종 때부터 모내기가 대대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이모작을 하는 남부지방에서는 보리나 밀을 베랴, 논을 갈고 써래질하고 모심으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렇게 바쁘다 보니 자연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는 말까지 생기게 되었다.

이때의 바쁨을 동시 '오뉴월'에서 이렇게 감칠맛 나게 표현했다.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서 살고 

아빠는 저녁까지 논에서 살고

아기는 저물도록 나가서 놀고 

오뉴월 긴긴 해에 집이 비어서

더부살이 제비가 집을 봐 주네


모심기는 또 얼마나 괴로운 일이던가. 논에 물이 많으면 심어도 모가 곧 뽑히고, 적으면 구덩이가 쉽게 드러나 뿌리가 마르고 만다. 또 모를 심으면 며칠간 모 끝이 하얗게 마르

는 죽사름을 시작한다. 못자리에 있다가 옮겨오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잠시 죽은 듯이 있다가 뿌리를 내리며 다시 기운차게 살아 오르기 위해서이다. 


〔보리 깍대기 태우기〕

보리를 수확한 후에는 보리 깍대기를 태워야 모내기 하기에 편리하고 모를 심어도 빨리 사름(뿌리 활착)하게 된다. 그래서 보리수확이 끝난 논마다 보리 깍대기 태우는 연기로 장관을 이루게 된다.


 

기옹의 희우시에 받들어 화답하다[奉和畸翁喜雨]

 

                                                                           谿谷 張維

망종에 비 한 번 와 주시려나 / 一雨期芒種
텅 빈 연못 새벽에 물방울이 걸려 있네 / 空池曉滴懸
하늘에는 온통 먹구름 모여들고 / 雲陰渾已合
바람도 벌써부터 심상찮게 불어오네 / 風信早相傳
오랜 기도 효험 없어 마냥 부끄러웠는데 / 禱久慙無驗
희우시(喜雨詩) 짓게 되니 한량없이 기쁘도다 / 詩成喜欲顚
어떤가 이 곳에 상객으로 머물면서 / 不妨留上客
뜻에 차게 좋은 시편 써 보지 않으려나 / 滿意寫佳篇

 

비가 내릴 듯하면서도 내리지 않기에 하재탄(何哉嘆)을 지었다.欲雨不雨。作何哉嘆

 

                                                           牧隱 李穡

 

군왕은 탕왕의 희생을 사모하고 / 君王慕湯牲
재상은
부열의 단비를 생각하며 / 宰相思說霖
하늘이 풍년을 내리기를 기원하니 / 願天降豐年
위나 아래나 그 마음 어찌 다를쏜가 / 上下同一心
간절한 마음이 통하는 바가 있었던지 / 心之所感如有通
구름 기운 일어나 날마다 짙게 드리웠고 / 雲氣日日成濃陰
우사도 다시 솜씨를 선보이려 하면서 / 雨師亦復試其手
가끔씩 한두 방울 떨어뜨려 주었어라 / 時將點滴來相侵
이에 내가 처음엔 바닷물을 말아 올려 / 我初便疑卷海底
숲처럼 빽빽하게 하늘에서 쏟아 내려 / 瀉向太虛森如林
마른 싹과 시든 잎을 촉촉이 적시리니 / 沃我焦萌與敗葉
고요의 금보다 훨씬 많으리라 하였어라 / 受用遠過皐陶金
그런데 홀연히 흩어져서 모이지 않다가는 / 忽然相離不相合
헤어질 수 없다는 듯 다시 모이곤 하였는데 / 又不棄去如相尋
오늘 하늘을 바라보니 너무도 실망스러워 / 今日瞻天稍缺望
만리 하늘 끝도 없이 온통 파랗기만 하네 / 一碧萬里天沈沈
무엇 때문인고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고 / 何哉何哉復何哉
지금 비가 내려야지 때를 놓치면 안 될 텐데 / 時不可失須及今
손가락 헤어 보니 망종까지 겨우 며칠 / 屈指
芒種餘數日
그 누가 알거나 목은 노인의 애타는 마음 / 誰知牧老焦胸襟
조물의 속셈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으리요 / 天工用意不可測
나는 식견이 짧으니 그저 슬프게 읊을밖에 / 我見自短空悲吟

☞.湯王의 희생 : 商나라 탕왕이 큰 가뭄을 만나 5년 동안 수확을 하지 못하였는데, 桑林에서 자신의 몸을 희생 대신으로 바쳐 하늘에 기도를 드리자, 큰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전한다. 《呂氏春秋 順民》
☞.부열(傅說)의 단비 : 殷高宗이 현신 부열에게 ‘큰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霖雨]’처럼 국가를 운영해 달라고 부탁한 고사가 있다.
☞.皐陶의 …… 하였어라 : 비가 제때에 내려 곡식이 잘되면, 옛날 오랑캐가 바쳤던 황금보다도 더 풍성하게 나라의 곳간을 채울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는 말이다. 《시경》 魯頌 泮水에 “고요처럼 신문을 잘 하는 이가, 반궁에서 오랑캐 포로들을 철저하게 조사를 하여 바친다.[淑問如皐陶 在泮獻囚]”는 말과 “은혜를 깨달은 오랑캐들이……남방의 좋은 황금을 조공으로 많이 바쳤다.[憬彼淮夷……大賂南金]”는 말이 나온다.

 
비를 대하여〔對雨〕
                                                             四佳 徐巨正

망종 비가 부슬부슬 내리어 / 霏霏芒種
성긴 처마에 뚝뚝 떨어지니 / 滴滴響疎簷
이내 온몸이 시원함을 느끼어라 / 旋覺渾身爽
숨은 더위를 모조리 씻어 버리네 / 都消覆覆炎
연잎은 우산으로 받칠 만하고 / 荷心能倚蓋
생강 싹은 뾰족하게 터 나오누나 / 薑角欲抽尖
조그만 벼루에 떨어진 빗물 받아 / 小硯承殘溜
붓털 적시니 함초롬히 엉겨붙네 / 濡毫凝著潛
 

☞.芒種 : 24절기의 하나로, 음력 4, 5월경에 든다.

 
겸선의 송춘시에 화답하면서 국화의 운을 사용하여 아홉 절구를 짓다[和兼善送春用國華韻九絶]
                                                                       佔畢齋 金宗直
 
짙푸른 일천 가지에 한 점이 붉으어라 / 濃綠千枝一點紅
어떤 사람이 다급하게 봄바람을 찾는고 / 何人取次覓春風
나는 해마다 꽃의 피고 지는 건 관섭지 않고 / 年年不管花開落
동이 속에 술 떨어지는 것만 두려울 뿐이라오 / 只怕樽中酒易空

도미주 보내주니 대단히 고맙기도 하여라 / 酴醾送酒絶堪憐
한 말을 기울이고 나니 자연에 부합하누나 / 一斗傾來合自然
결백한 자질이 염량세태의 인정 속에 / 翕翕炎間皎皎質
서로 짝하여 여생을 보낼 수 있겠네그려 / 可能相伴到殘年

젊은 날에는 온통 마음이 버들개지 같더니 / 少日只饒心似絮
중년엔 버들개지가 부평초로 어이 변했나 / 中年爭奈絮爲萍
부평초는 유수 따라 은밀히 결탁하나니 / 萍隨流水潛句引
정처 없이 허공에 나부낌보다는 나으리라 / 猶勝飄空無定情

나는 본디 야성이라 때를 타기에 게을러서 / 由來野性懶乘時
위현도 벗어버리고 또한 알지 못하는데 / 脫却韋弦亦不知
갑자기 꾀꼬리가 나무 끝에서 우는지라 / 忽有黃鸝鳴樹杪
또 병든 눈 닦고 문득 시를 생각한다오 / 又揩病眼便尋詩

흰 구름만 하늘 가에 외로이 날을 터이니 / 白雲天際想孤飛
적막하게도
소미를 칭도할 사람이 없겠구려 / 寂莫無人道少微
원숭이 학이 서로 생각하는 걸 원망치 마소 / 猿鶴相思莫相怨
나도 이제는
기하의 옷을 만들었다오 / 吾今緝得芰荷衣

그대는 백세에
취와 방을 보았겠거니와 / 百世君看臭與芳
나도 십 년 동안에 한가함과 바쁨에 익숙하다오 / 十年吾亦慣閑忙
한정에서 이미 엄서의 무리를 불렀으니/ 漢庭已召嚴徐輩
어물거리며 북당에 있을 필요가 없겠네/ 不要伊優在北堂

그 누가 누운 용을 불러 일으키어서 / 誰能喚起臥龍來
은근하게 계주 한 잔을 권할 수 있을꼬 / 桂酒殷勤勸一盃
대지의 아름다운 생명들이 뇌우를 바라는데 / 大地佳生望雷雨
어떻게 하면 씨앗의 껍질을 다 트게 할꼬 / 若爲孚甲盡敎開
이 때 가뭄이 심하여 芒種이 지나도록 播種을 다하지 못했고, 이미 파종한 것들도 아직 싹이 트지 못하고 있었다.

뽕과 삼과 느릅나무 버들이 형문을 둘러싸라 / 桑麻楡柳擁衡門
한 굽이 응천의 두어 이랑 전원이로다 / 一曲凝川數畝園
빈 목로집 셋방살이에
취옥이 군색하여/ 僦得空壚窘炊玉
고향에 머리 돌릴 적마다 애가 끊어지누나 / 故山回首每銷魂

산옹이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보호하니 / 山翁康濟自家身
의당 요부의 말이 가장 참됨을 믿어야겠네/ 須信堯夫語最眞
부끄러워라 나는 건강도 지키지 못하여 / 愧我身猶未康濟
두풍과 폐병으로 남은 봄을 보내는 것이 / 頭風肺疾送殘春

☞.韋弦 : 스스로 몸가짐을 중도에 맞도록 경계하는 것을 이름. 옛날에 성질이 매우 급했던 西門豹는 부드러운 가죽[韋]을 몸에 지녀서 성질을 느슨하게 하고, 마음이 매우 느슨했던 董安于는 팽팽한 활시위[弦]를 몸에 지녀서 마음을 조금 급하게 하여, 각각 그 부족한 것을 보충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韓非子 觀行》
☞.少微
 : 宋 나라 때에 임금으로부터 少微先生이란 호칭을 하사받은 處士 江贄를 이르는데, 전하여 은거하는 처사를 뜻한다.
☞.芰荷
: 마름(기:芰)과 연잎. 이 잎을 엮어서 옷을 만들어 隱者들이 입었다고 한다.
☞.臭와 芳
: 臭는 惡名을 뜻하고 芳은 훌륭한 명성을 뜻한 것으로, 《고사성어고(故事成語考)》에 의하면, 善을 하면 좋은 명성[芳]을 백세에 남기고, 惡을 하면 만세에 악명[臭]을 남긴다고 하였다.
☞.
한정에서……불렀으니 : 嚴徐는 한 나라 때 齊 나라 嚴安과 趙 나라 徐樂을 합칭한 말인데, 이들이 함께 上書하여 世務를 진술한 결과, 천자가 그들을 불러보고는 이르기를 “公들은 모두 어디에 있었는가? 어찌 이리 늦게야 만났단 말인가.”고 했다 한다. 《史記 主父偃傳》
☞.
어물거리며……없겠네 : 어물거린다는 것은 말을 분명치 못하게 하는 것으로 즉 아첨떠는 행위를 뜻하는데, 《後漢書》 趙壹傳에 “秦客이 시를 지어 말하기를 ‘ …… 어물거리는 자는 북당에 높이 앉았고 꿋꿋한 자는 버림받아 문을 기대있구나[伊優北堂上 抗髒倚門邊]’라고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
형문 : 나무를 가로질러서 만든 문으로, 가난한 집을 형용한 말이다.
☞.
취옥이 군색하여 : 타관살이의 고생스러움을 이름. 《戰國策》 楚策에 “楚 나라에서의 생활을 말하건대, 밥은 玉 보다 비싸고, 땔나무[炊]는 계수나무보다 비싸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의당……믿어야겠네 : 산옹은 상대방을 가리킨 말이고, 堯夫는 바로 宋 나라 때의 도학자인 邵雍의 자인데, 소옹의 何事吟에 “낚시질은 잘못 생살의 권한을 쥐게 되고 바둑 두는 건 가끔 전쟁의 마음을 일으키네 좋은 술 한 잔으로 애오라지 건강 보호하노니 숲 아래서 때로는 혹 스스로 마신다오[釣水誤持生殺柄 著棋間動戰爭心 一盃美酒聊康濟 林下時時或自斟]” 한 데서 온 말이다. 《擊壤集 卷三》

 
四月十九日卽事 是日五月節也 
 
                                                                       耘谷 元天錫

松陰山室小軒淸

芍藥花光照座明

盡日眼前無俗事

湛然方寸絶塵情

風散穠香滿意淸

翻階數朶透簾明

作團粉蝶爭來往

須信無情惱有情


鸎囀鳩呼景氣淸

好山浮翠政鮮明

節當芒種農將晚

望雨家家更盡情

一心無愧玉壺淸

何用區區更問明

譖愬本非吾輩事

水邊林下養眞情

天宇澄深似水淸

衆星排列讓光明

夜涼坐憶吾生事

一念終無動性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