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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齋,艸丁,東江,그리고 友竹

solpee 2010. 5. 15. 23:09

遣悶戲呈路十九曹長/재미로 19조장에게

 

                                                                                      杜甫

江浦雷聲喧昨夜/간밤 강포에 천둥소리 요란하더니

春城雨色動微寒/춘성이 비빛에 찬기운 으스스하네

黃鸝並坐交愁濕/꾀꼬리 나란히 앉아 비에 젖는 시름 나누고 
白鷺群飛大劇幹/헤오라기 떼지어 날아 젖은 날개 말린다

晚節漸於詩律細/늘그막에 점차 시율에 세밀해지고

誰家數去酒杯寬/누가 자주 찾아와 술잔 너그러운가 
惟吾最愛清狂客/그대만이 이 청광객 사랑하니

百遍相看意未闌/백번 찾아와도 만족하지 않으리

 

詩癖

                                                       梅堯臣 

人間詩癖勝錢癖/ 인간의 시벽이 돈에 대한 욕심보다 더하니

搜索肝脾過幾春/애간장 졸이며 시귀 찾느라 몇 해 봄을 보냈던고

囊瞲無嫌貧似舊/호주머니 비어 가난해도 개의하지 않았고

風騷有喜句多新/읊은 것에 새로운 시귀 많은 것만 기뻐했었다

但將苦意摩層宙/다만 괴로이 층층 하늘 치달았을 뿐

莫計終窮涉暮津/곤궁 속에 저승갈 길 헤아리지 못했네

 

醉次四佳韻 贈山上人/취해 사가 운에 따라 산상인에게 주다.

                                                                  梅月堂

山中無紀曆/산중에 책력이 업어 

景物可能知/풍물로 짐작만 하네 

日暖野花發 /날 따뜻해지면 들꽃 피어나고

風薰簷影遲/바람 훈훈해지면 처마그늘 더디 가네 

園收霜栗後/동산에 밤 수확한 후엔 

爐煮雪茶時 /화로에 눈으로 차 끓일 때라

且莫窮籌算/아직은 그리 깊이 헤아리지 마라 

百年推類玆/백년쯤 지나며 미루어 알리니 

 

七月旣望  久雨新晴 登紫霞峯作 二首

                                         退溪

 

野曠天高積雨晴

碧山環帶翠濤聲

故知山水無涯興

莫使無端世累攖


綠野新秋色:艸亭20쪽

滄江乍霽天

高峯霞外迥

蕭寺壁中懸

歷歷汾川樹

依依牧谷烟

偶來成獨樂

莫遣俗人傳

 

菜根譚後集 64章




林間松韻 石上泉聲 靜裡聽來 識天地自然鳴佩 
草除煙光 水心雲影 閒中觀去 見乾坤最上文章 
숲 사이 솔바람 소리와 바위에 흐르는 샘물 소리를
고요히 들으면 천지 자연의 음악임을 알 수 있고
풀섶 사이의 안개빛과 물 속의 구름 그림자를
한가하게 보면 이 세상 최고의 문장임을 아느니라.

 

杜牧의 山行 

          


遠上寒山石徑斜/멀리 늦가을 산을 오르니 돌길 비껴있고

白雲生處有人家/흰 구름 피는 곳에 인가가 보인다

停車坐愛楓林晩/수레를 세우고 앉아 늦은 단풍숲을 즐기니

霜葉紅於二月花/서리맞은 단풍잎이 이월 봄꽃보다  붉어라

 

蘭亭敍 後詩

                                        王羲之 (321-379)

仰視碧天際/우러러 푸른 하늘 끝간데를 보고,
俯瞰綠水濱/엎드려 푸른 강 언덕을 내려다보네.
寥閴無涯觀/만물은 조용하고 자연 경치 무한하니.
寓目理自陳/바라보면 만물 이치 펼처저 있네  
大矣造化工/만물을 만들고 변화시키는 자의 위대함이여!
萬殊莫不均/만가지 다른 현상 고르지 않음이 없네.
群類雖參差/서로 다른 많은 소리 비록 같지 않으나,

適我無非新/나에게는 새롭지 않음이 없네

 

                                 晦齋

萬物變遷無定態 / 世上事 왜 이다지 變하기를 잘 하는가

一身閑適自隨時 /이 몸 홀로 유연히 眞理 찾아 지내리라.

年來漸省經營力 / 歲月이 흘러감에 부귀영화 꿈밖이니,

長對靑山不賦詩 /靑山과 벗이 되어 이것저것 잊으리라.

 

漢都十詠

                                            徐居正
木覔賞花/남산 꽃 감상
성 남쪽 하늘에 닿은 산이 놓였는데 / 尺五城南山政高
열두 청운교를 드디고 올라가니 / 攀緣十二靑雲橋
옥부용을 꽂아 세운 듯한 화산(백악) / 華山揷立玉芙蓉
금포도를 물들여 낸 듯한 한강 / 漢江染出金葡萄
장안 만호엔 집집이 꽃밭 / 長安萬家百花塢
누대에 비치어서 붉은 비가 오는 듯 / 樓臺隱暎紅似雨
청춘이 얼마뇨, 마음껏 구경하자 / 靑春未賞能幾何
해는 정히 긴데
갈고를 재촉하세 / 白日政長催羯鼓

麻浦泛舟/잠두봉 아래 뱃놀이
서호의 짙은 화장 서시와도 같은데 / 西湖濃抹如西施
봉숭아 꽃 가랑비가 푸른 물가에 오는구나 / 桃花細雨生緣漪
배를 저어 돌아오니 물이 겨우 반 삿대나 불었는데 / 盪槳歸來水半篙
해 저물어 죽지가(지방민요)를 부르는 사람도 없네 / 日暮無人謌竹枝
삼산은 은은한 금오의 머리 / 三山隱隱金鼇頭
한양에도 역력한 앵무주로세 / 漢陽歷歷鸚鵡洲
머뭇거려도 황학은 보이지 않더니 / 夷猶不見一黃鶴
문득 저기 날아오는 한쌍의 백구 / 飛來忽有雙白鷗

濟川翫月/한남나루에서 달구경
만이랑 가을빛이 유리처럼 고요한데 / 秋光萬頃瑠璃靜
화동ㆍ주렴이 차갑게 비치었네 / 畫棟珠簾蘸寒影
하늘은 씻는 듯 구름 한 점도 없고 / 長空無雲淨如掃
앉아서 기다리노라니 달 떠온다, 황금 송편 / 坐待月出黃金餠
천지의 맑은 기운이 뼈에 사무치고 / 乾坤淸氣骨已徹
밝은 빛에 머리칼을 하나하나 셀 만하네 / 明光一一數毛髮
밤이 길어 갈수록 더욱 기절한 경치 / 牛夜深深更奇絶
열두 구비 난간을 두루 기대어 보았네 / 倚遍闌干十二曲

楊花踏雪/양화진 눈길 걷기
북풍이 휘몰아쳐
만뢰가 울리는데 / 北風捲地萬籟響
강 다리에 눈송이가 손바닥보다 크구나 / 江橋雪片大於掌
망망한 은세계에 인적이 끊이고 / 茫茫銀界無人蹤
하늘에 치솟은 옥산이 만 길 / 玉山倚空千萬丈
내가 그때 지붕 만한 사모 쓰고 나귀를 타니 / 我時騎驢帽如屋
은꽃이 눈부시고, 머리칼 대처럼 빳빳이 서네 / 銀花眩眼髮竪竹
돌아와 청루에서 술을 사 마시고 / 歸來沽酒靑樓飮
취하여 매화 옆에서 봄소식을 물어보네 / 醉傍寒梅訪消息

盤松送客/서대문사거리에서 손님 맞이
벗이 나를 이별하여
원유를 노래하니 / 故人別我歌遠遊
무엇으로 전송할꼬. 은 한 쌍 / 何以送之雙銀甌
도문의 버들가지 어이 차마 꺾으리 / 都門楊柳不堪折
방초는 한이 있어 어느 때나 그치료 / 芳草有恨何時休
거년에도 금년에도 노상 이별의 길 / 去年今年長參商
부자 이별, 가난 이별, 이별 모두 서러워 / 富別貪別皆銷腸
양관 삼첩의 노래 이미 끝나니 / 陽關三疊歌旣闋
동편구름 북쪽나무가 모두 아득하구나 / 東雲北樹俱茫茫

藏義尋僧/장의사(세검정)로 찾아드는 스님 모습
세 봉우리가 우뚝우뚝 옥을 깎은 듯한데 / 三峯亭亭削寒玉
8백 년이나 된, 전조의 옛 절 / 前朝古寺年八百
고목과 들러선 바위에 누각이 층층하고 / 古木回巖樓閣重
샘물이 쾅쾅 울려 산돌이 찢어지는 듯 / 鳴泉激激山石裂
내가 전에 중을 찾아 한 번 거기 가서 / 我昔尋僧一歸去
밤 깊어 달 아래서 함께 조용히 이야기 하였더니 / 夜闌明月共軟語
새벽종 한 소리에 깊은 깨달음 바랐으나 / 曉鍾一聲發深省
흰 구름 땅에 자욱해 어딘 줄을 몰랐었네 / 白雲滿地不知處

興德賞蓮/흥덕사 연못 구경
절의 금벽이 물밑에 비치고 / 招提金碧照水底
연꽃이 처음 피어 씻은 듯 깨끗한데 / 荷花初開淨如洗
붉은 안개 보슬보슬 옥난간에 떨치고 / 霏霏紅霧拂瓊闌
향풍이 불어서 모시소매를 펄럭이네 / 香風欲動翻袖紵
때론
벽통에 술을 무진 마시며 / 有時碧筒飮無數
한낮의 고담으로
옥주를 휘두르기도 / 白日高談揮玉塵
중과 손을 잡고 달 떠오길 기다리느라니 / 居僧挽手待明月
작은 다락 하룻밤이 비처럼 서늘하네 / 小樓一夜涼似雨

立石釣魚/두모포(금호동)에서 낚시
시냇가의 괴석이 사람처럼 섰는데 / 溪邊怪石如人立
옥 같은 가을물이 푸르게 비치었네 / 秋水玲瓏照寒碧
낚싯대 들고 와서 풀밭 깔고 앉으니 / 把釣歸來籍綠蕪
은실 백 자 끝에 금잉어가 뛰것다 / 百尺銀絲金鯉躍
잘게 저며 회치고 끓여 국을 만드니 / 細斫爲膾燖爲羹
모래 위에 쌍옥병이 연방 거꾸러지는구나 / 沙頭屢臥雙玉甁
취하여 다리를 치며 창랑을 노래하니 / 醉來鼓脚歌滄浪
만고의 기린각 이름을 무삼하리오 / 不用萬古麒麟名

箭郊尋芳/살꽂이벌에서 봄꽃놀이
손바닥처럼 반반한 들, 돗자리 같은 풀 / 平郊如掌草如茵
갠 날씨에 따스한 바람이 사람의 흥을 돋우는구나 / 晴日暖風濃殺人
아침에 청삼을 잡혀 술을 사가지고 / 朝來沽酒典靑衫
삼삼 오오로 꽃다운 봄을 찾아가네 / 三三五五尋芳春
돌리는 술잔이 유수곡에 더 급해져 / 飛觴轉急流水曲
고래처럼 마시니 술병이 쉬 마르네 / 靑樽易枯長鯨吸
준마타고 달 밟으며 돌아오느라니 / 歸來駿馬踏銀蟾
옥피리 소리 자지러지자 살구꽃이 떨어지네 / 玉笛聲殘杏花落

鍾街觀燈/종로 연등축제
서울 성중 백만 집에 / 長安城中百萬家
밤새껏 켜놓는 등불이 노을처럼 환하구나 / 一夜燃燈明似霞
삼천 세계가 온통 산호수요 / 三千世界珊糊樹
24교가 어디나 연꽃 / 二十四橋芙蓉花
동쪽 거리, 서편 저자가 모두 대낮 / 東街西市白如晝
좋아라고 뛰는 애들 잔나비보다 더 빠르네 / 兒童狂走疾於狖
북두성 기울도록 등을 아니 거우니 / 星斗闌干爛未收
황금 다락 앞에 새벽 누수 재촉하네 / 黃金樓前催曉漏

☞.갈고(羯鼓)를 재촉하세 :

당명황(唐明皇)이 갈고(羯鼓) 치기를 좋아하였는데 봄에 궁중에서 갈고를 두드리니 봉오리만 맺혔던 꽃이 활짝 피었다.
☞.서호(西湖)의 …… 같은데 : 소동파의 시에, “만일 서호(西湖)를 가지고 서자(西子=서시(西施))에 비한다면, 얕은 화장과 짙은 화장이 모두 마땅하다.” 하였다, 이것은 서호의 경치가 개인 날에도 좋고 비오는 날에도 좋다는 뜻이다.
☞.삼산(三山)은 …… 머리 : 동해 바다 오(鰲)가 삼신산(三神山)을 이고 있다 한다.
☞.한양(漢陽)에도 …… 앵무주(鸚鵡洲)로세 : 당나라 최호(崔顥)의 〈황학루(黃鶴樓)〉에, “청천역력한양수, 방초처처앵무주(晴川歷歷漢陽水芳草萋萋鸚鵡洲)”라는 글귀가 있다.
☞.만뢰(萬籟) : 모든 구멍에서 불어 나오는 바람소리.
☞.원유(遠遊) : 고시(古詩)에 〈원유편(遠遊篇)〉이 있는데 굴원(屈原)의 〈원유부(遠遊賦)〉에서 비롯한 것이다.
☞.도문(都門)의 …… 차마 꺾으리 : 중국사람들은 작별할 때에 버들가지를 꺾어서 주는 풍속이 있다.
☞.양관(陽關) …… 끝나니 : 왕유(王維)의 작별하는 시에, “그대여, 한 잔술 다시 권하노니, 서쪽으로 양관(陽關)에 나가면 고인(古人)이 없느니.”하였다.
☞.벽통(碧筒) : 위(魏)나라 정공(鄭公)이 여름에 연 잎에다 술을 부어 줄기를 뚫고 마시었는데 벽통주(碧筒酒)라 한다.
☞.옥주(玉麈) : 진(晋)나라 시대에 청담(淸淡)하는 사람들이 주미(麈尾)를 들고 휘저으며 말하였는데 왕연(王衍)은 주미의 자루를 백옥으로 하였다.
☞.삼천 세계 : 부경에 일 천(千)세게를 천으로 한 것이 중천(中千)세계가 되고, 중천을 천으로 한 것이 대천(大千)세계가 되니, 이것을 삼천 세계라 한다.
☞.24교(橋) : 중국의 화려한 양주(楊洲)에 24교(二十四橋)가 있다.
 
戲作七臺三曲詩月瀾庵近山臨水。而斷如臺形者凡七。水繞山成曲者凡三
                                                                         退溪 
招隱臺
029_064d晨興越淸溪。
杖策尋雲壑。幽人在何許。鬱鬱松桂碧。山中何所樂。鳥獸悲躑躅。永懷不易見。躊躇長太息。

月瀾臺
高山有紀堂。勝處皆臨水。古庵自寂寞。可矣幽棲子。長空雲乍捲。碧潭風欲起。願從弄月人。契此觀瀾旨。

考槃臺
層臺俯絶壑。下有泉鳴玉。西臨豁而曠。東轉奧且闃。翦蔚得佳境。茅茨行可卜。隱求復何爲。優029_065a游歌弗告。

凝思臺
褰裳度寒磵。捫葛陟高崖。老松盤巖顚。百霆猶力排。刊除舊叢灌。面勢幽且佳。窅然坐終日。無人知我懷。

朗詠臺
躋攀出風磴。一眼盡山川。不有妙高處。焉知雲水天。俯仰宇宙間。峨洋思古賢。借問擲金聲。何如沂上絃。

御風臺
029_065b至人神變化。出入有無間。泠然馭神馬。旬有五乃還。嗟哉聞百人。夏蟲不知寒。請君登此臺。不用朝霞餐。

凌雲臺
下有淸淸水。上有白白雲。斷峯呼作臺。登臨萬象分。盪胸生浩氣。超然離垢氛。豈但劉天子。飄飄賞奇文。

石潭曲:艸亭集19쪽
奔流下石灘
一泓湛寒碧
躑躅爛錦崖
莓苔斑釣石
白鷗似我閒
鯈魚知爾樂
何時辦小艇
029_065c歌弄明月

川沙曲
川流轉山來。玉虹抱村斜。岸上藹綠疇。林邊鋪白沙。石梁堪釣遊。墟谷可經過。西望紫霞塢。亦有幽人家。

丹砂曲
靑壁欲生雲。綠水如入畫。人居朱陳村。花發桃源界。
安知萬斛砂。中藏天秘戒。嗟我昧眞訣。悵望聊興喟

☞.安知萬斛砂。中藏天秘戒。嗟我昧眞訣。悵望聊興喟:自安知至興喟。一本作中藏萬斛砂。秘寶天所戒。我欲移家去仙人應不怪。

 

月夜詠梅-退溪 :艸亭21쪽

 

 

 


 

陶山月夜詠梅1

                     退溪 李滉

步屧中庭月趁人/ 나막신 신고 뜰을 거니니 달이 사람 따라오고

梅邊行繞幾回巡/ 매화 곁을 거닐며 돈 것이 몇 번이던가

夜深坐久渾忘起/밤 깊도록 앉아 있어 돌아갈 일 잊고있는데 
香滿衣布影滿身/ 향기는 옷에 가득, 그림자는 몸에 가득


陶山月夜詠梅 2

晩發梅兄更識眞/ 늦게 피는 매화꽃, 참 뜻을 새삼 알겠네
故應知我怯寒辰/일부러 내가 추위에 약한 것을 알아서 겠지 
可憐此夜宜蘇病/가련하다, 이 밤 내 병이 나을 수만 았다면 
能作終宵對月人/밤새도록 달만 보고 있겠네

 

陶山月夜詠梅3 


獨倚山窓夜色寒  /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기운이 차가운

梅梢月上正團團  /  매화나무 가지 끝에 둥근 달이 떠 오르

不須更喚微風至  /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自有淸香滿院間  /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