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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山詩 ,李健(1614~1662)詩

solpee 2010. 3. 16. 17:26

寒山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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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山詩選 1

016

家住綠巖下 가주녹암하

庭蕪更不芟 정무갱불삼

新藤垂庆繞 신등수요요

古石竪璂植 고석수참암

山果慌糅摘 산과미후적

池魚白鷺銜 지어백로함

仙書一兩卷 선서일량권

樹下讀姜姜 수하독남남

푸른 바위 밑 집에 사는데

뜰악이 황무하나 쳐내지를 않는다

새로 벋은 등나무는 굽으러져 드리워 있고

옛부터 내려온 돌은 거칠고 높게 서 있다

산의 과일은 원숭이가 따고

못의 물고기는 백로가 물어올린다

신선책 한두 권을

나무 아래서 중얼중얼 읽는다

한산이 출가하기 전에 살던 집을 다룬 시로, 집의 환경이 자연과 잘 어우러진 상황에서 구속을 느끼지 않고 세속에서 초연하게 살려는 意趣가 드러내어져 있다. 신선책을 읽는다고 하였으니 道敎的인 경향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한산은 다른 시에서 30에 한암이 있는 한산으로 퇴은하여 살았다고 하였으니 이 집에서는 30 이전에 살았던 것이다.

027

茅棟野人居 모동야인거

門前車馬疎 문전거마소

林幽偏聚鳥 임유편취조

谿闊本藏魚 계활본장어

山果紖兒摘 산과휴아적

皐田共婦鋤 고전공부서

家中何所有 가중하소유

唯有一牀書 유유일상서

초가집은 야인의 거처인지라

문전에는 수레와 말이 드물다

수풀이 깊어서 새만을 모아들이고

골짝은 넓어서 본래 물고길 간직한다

산의 과일은 아들과 손잡고 가서 따고

언덕의 밭은 아내와 함께 맨다

집 안에 무엇이 있는고 하면

오직 책상에 가득한 책이 있을 뿐이라

수풀과 계곡이 있는 산골 초가집에 야인으로 사는지라 수레나 말을 타고 찾아오는 버젓한 사람은 없지마는 아들과 손잡고 산에 가서 야생과일을 따기도 하고 아내와 함께 나란히 밭을 매기도 하는 단란한 가정생활을 누리며 틈나는대로 독서를 즐기고 산다. 한산의 출가전의 가정생활은 이러한 면이 있었던 것이다.

052

垂柳暗如煙 수류암여연

飛花飄似霰 비화표사선

夫居離婦州 부거이부주

婦住思夫縣 부주사부현

各在天一涯 각재천일애

何時得相見 하시득상견

寄語明月樓 기어명월루

莫貯雙飛檠 막저쌍비연

드리워진 버드나무는 어둡기가 연기같고

날리는 꽃은 싸락눈같이 흩날린다

남편은 아내의 고장을 떠나서 살고

아내는 남편의 고을을 그리며 산다

각각 하늘 한 끝에 헤어져 있으니

어느 때에나 만나볼 수 있겠나

밝은 달 비추는 누각에 말을 전하거니와

연 쌍지어 나는 제비일랑 들이지를 마시오

한산이 혹시 한때 벼슬을 사느라고 가솔을 집에 두고 먼 외지로 떠나가 있었던 것이라 짐작된다. 집에 두고온 아내를 간절히 생각하며 이런 시를 써냈다고 여겨진다. 이 시는 한산이 자기 일을 써낸 것이지 결코 남의 일이나 상상한 내용을 엮어낸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005

琴書須自隨 금서수자수

祿位用何爲 녹위용하위

投輦從賢婦 투련종현부

巾車有孝兒 건거유호아

風吹曝麥地 풍취폭맥지

水溢沃魚池 수일옥어지

常念瘂庘鳥 상념초료조

安身在一枝 안신재일지

고와 책은 직접 가지고 다녀야 하나

봉록과 벼슬자리야 뭣하는 데 쓰랴

하찮은 벼슬 내던지고 착한 아내 따라가는 거라

수레 채비하고 떠나려는 효성스런 아들이 있다

바람은 보리 말리는 땅을 불어가고

물은 물고기 살지우는 못에 넘쳐흐른다

노상 뱁새를 생각하지만

나뭇가지 하나에 몸을 안정시킨다

 

三月蠶猶小 삼월잠유소

女人來采花 여인래채화

氟牆弄胡蝶 외장농호접

臨水擲蝦徴 임수척하마

羅袖盛梅子 나수성매자

金摮挑筍芽 금비도순아

鬪論多物色 투론다물색

此地勝余家 차지승여가

삼월달 누에 아직 작아

여인들이 꽃따러 온다

담장에 기대서는 나비를 희롱하고

물에 다가가서는 개구리에 돌을 던진다

깁 소매에는 매실을 담고

금비녀로 죽순을 판다

다투며 따지는 말에는 경물의 채색이 많은데

이 곳이 내 집보다 나은 것이야

한산은 여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그의 시에는 여인을 다룬 것이 꽤 여러 수 있다. 음력 3월달은 양력으로는 4월달인데 봄이 절정에 이른다. 누에가 아직 작아서 누에치는 일이 바쁘지 않아 여인들은 봄나들이도 할 수 있다. 여인들이 여럿이 함께 나와 봄철을 즐긴다. 꽃 나비 개구리 매실 죽순 景物의 채색은 봄철에 여인들의 주의를 끌만한 것들이다. "金摮"는 여인의 머리에 꽂는 금비녀.

여인들이 여럿 만나면 이렇다할 이유나 목적도 없이 서로 따지고 반박하고 하며 너스레를 늘어놓는다. 그런 말들 가운데서 景物의 채색을 많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이면 그 고장의 경치는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한산이 자기 집보다 낫다고 한 것은 여인들도 있고 경치도 좋아서였다고 이해할 수 있다.

046

誰家長不死 수가장불사

死事舊來均 사사구래균

始憶八尺漢 시억팔척한

俄成一聚塵 아성일취진

黃泉無曉日 황천무효일

靑草有時春 청초유시춘

行到傷心處 행도상심처

松風愁殺人 송풍수살인

누구인들 영영 죽지 않으랴

죽는 일은 예부터 균등하였다

처음에는 8척의 사나이로 생각던 것이

별안간 한줌의 먼지로 되어 버린다

황천에는 동트는 날 없는데

푸른 풀은 때가 되면 되살아난다

가슴아파지는 데까지 다다르니까

소나무 바람이 사람을 시름겹게 만드는구나

인생의 속절없음이나 죽음의 처절함을 다룬 시가 많고 그중에는 교훈적인 의미를 곁들인 것도 여럿 들어 있다. 이 시는 비교적 직설적으로 엮어내어져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시는 陶淵明詩에도 꽤 들어 있다.

5. 寒山詩選 2

182

一住寒山萬事休 일주한산만사휴

更無雜念圧心頭 갱무잡념괘심두

閑書石壁題詩句 한서석벽제시구

任運還同不繫舟 임운환동불계주

한산에서 살자마자 만사가 끝나 버리고

다시는 잡념이 마음에 생겨나지 않는다

돌벽에 한가하게 써서 싯구를 적어가며

운명에 내맡기니 또한 풀어놓은 배와도 같다

한산은 출가하여 한암이 있는 산에 들어와 살게 되자 세속에서 하던 온갖 일들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었고 따라서 잡념도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石壁에 세월없이 詩句나 적어가며 되는대로 내맡기고 지내니 마치 자신은 물위에 풀어놓아 물결따라 떠가는 배와도 같이 구속없고 자유스러운 사람이라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194

久住寒山凡幾秋 구주한산범기추

獨吟歌曲絶無憂 독음가곡절무우

蓬扉不掩常幽寂 봉비불엄상유적

泉涌甘漿長自流 천용감장장자류

石室地帞沙鼎沸 석실지로사정비

松黃栢茗乳香埞 송황백명유향구

飢餐一粒伽陀藥 기찬일립가타약

心地調和倚石頭 심지조화의석두

한산에 오래 살았는데 모두 몇 해나 되었는지

혼자서 가곡을 부르니 전연 근심이 없다

쑥대 쪽문 안 지그리고 노상 그윽하고 한적하며

샘에선 단 물 솟아올라 끊임없이 절로 흐른다

돌방 땅판 화로엔 오지솥이 끓고

송화가루와 잣잎차와 유향 담은 그릇이라

배가 고파서 아가타약 한 알 먹으면

가슴 속이 편해져 돌에 기대곤 한다

隱居處인 寒山에서 이미 오래 살았는데 혼자서 노래를 부르며 근심없이 살았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다. 자기가 사는 상황을 그리 나쁘지 않게 엮어냈다. 거처가 있어 쑥대로 엮은 쪽문이라도 마련했으나 그 문짝이나마 열어 놓은채 내버려두고 있어 언제나 幽深 閑寂한 雰圍氣이고 가까이에는 샘이 있어 감미로운 음료수가 솟아올라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산 속 맛있는 샘물이 넉넉히 흐르는 한적한 거처인 것이다. 바위돌로 둘러싸인 공간이 거처하는 방으로, 땅바닥을 파서 만든 화덕에는 오지솥을 앉혀놓고 물을 끓이고 있다. 그리고 그 가까이에는 松花가루 잣잎차 乳香을 담은 그릇 등이 있다. '栢'은 栢葉 곧 잣잎을 이르는데 중국에서는 고래로 좋은 차로 여겨져 왔다. 乳香은 일종의 樹脂로, 작은 덩어리로 되어 있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약품으로 산중에 은거한 한산은 유향을 밖에서 구해와야 했을 것이다. 유향은 혈액을 활성화시키고 각종 통증을 멈춰주는 효능이 있다. 말하자면 한산이 은거중에 마련한 구급약 중의 하나라 하겠다. '伽陀'는 '阿伽陀'로 산스크리트어 Agada의 音譯語다. 해독제로 良藥 또는 妙藥으로 일컬어졌다. 한산은 배고프면 아가타 한 알을 먹고 그러면 속이 편해진다고 하였으니 아가타에 해독제로서가 아닌 특이한 효능을 부치고 있었던 것이라 하겠다. 아가타 역시 밖에서 구해와야 했을 것이다.

275

憶得二十年 억득이십년

徐步國淸歸 서보국청귀

國淸寺中人 국청사중인

盡道寒山癡 진도한산치

癡人何用疑 치인하용의

疑不解尋思 의불해심사

我尙自不識 아상자불식

是伊爭得知 시이쟁득지

低頭不用問 저두불용문

問得復何爲 문득부하위

有人來罵我 유인내매아

分明了了知 분명요료지

雖然不應對 수연불응대

却是得便宜 각시득편의

생각하니 20년 동안이나

국청사를 천천히 걷다가 돌아오고는 했다

국청사 에 있는 사람들은

다 한산이 멍청이라고 말들을 한다

멍청한 사람이 의심을 해서 무엇하랴만

생각을 할줄 모르나 의심을 한다

나 조차도 자신을 모르는데

그들이야 어찌 알 수 있으랴

고개를 숙이고 있지 물을 필요가 없다

물어서 알아본들 또 무엇하겠나

어떤 사람이 와서 나를 꾸짖으면

분명히 환하게 안다

비록 대꾸는 하지 않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도리어 편리하다

한산은 한암에 있는 동굴 속에서 가끔씩 가까이에 있는 國淸寺를 찾아가고는 했다. 주로 습득을 만나기 위해서였으리라 생각되지만 한산도 선승인 이상 사원과의 인연을 끊어버리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한산은 가끔 국청사의 긴 회랑에서 큰 소리로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해서 국청사의 중들에게 붙들려 매도당하고 구타당하고 했으나 한산은 그들과 상대도 하지 않고 대꾸도 하지 않으며 한암으로 돌아가고는 했다. 이 시에서 한산은 지난 20년 동안 국청사에 다니며 학대받은 일과 그것에 대처했던 자신을 되돌아본 것이다.

295

棲遲寒巖下 서지한암하

偏訝最幽奇 편아최유기

紖籃采山茹 휴람채산여

晃籠摘果歸 설롱적과귀

蔬齋敷茅坐 소재부모좌

畆啄食紫芝 철탁식자지

淸沼濯瓢鉢 청소탁표발

雜和煮稠稀 잡화자조희

當陽擁堄坐 당양옹구좌

閑讀古人詩 한독고인시

한암 아래에 와서 쉬고지내며

극히 그윽하고 기묘한데 자못 의아해진다

바구니 들고가 산나물 뜯고

대그릇 가지고 가서 과일 따고 돌아온다

채소 식사엔 띠풀을 깔고 앉고

간식에는 자지버섯 먹는다

맑은 소에서는 표주박과 사발을 닦고

여러 가지 뒤섞어서는 된 죽과 묽은 죽을 끓인다

ꕹ나는 데서 갓옷을 둘러싸고 앉아

한가하게 옛사람의 시를 읽는다

한암에서의 한산 자신의 생활을 써낸 것이다. 어느 정도 자족하고 있는 심지가 드러내어져 있다. 한산은 중국의 명산 天台山의 한 기슭인 한암에 대한 애호가 대단했다. 山菜와 山果를 한산이 직접 채집해다 먹는 것도 그의 즐거움이었다고 하겠다. 산수 좋은 한암에서 은자로 사는 것을 한산은 더없이 좋게 여겼던 것이다. 蔬齋는 佛家에서 魚肉을 피하고 菜蔬로 만든 중들의 식사를 이르는 말이다. 紫芝는 靈芝와 비슷한 버섯으로 精氣를 더해주고 筋骨을 굳세게 하는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며 특히 道敎에서는 仙草로 여기고 일반적으로 延年益壽하는 瑞草로 여겨 은자들이 다려서 마시고 먹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雜和는 國淸寺 습득 한데서 얻어온 음식찌꺼기 따위를 이른 것으로 되게 또는 묽게 죽으로 쑤어먹었던 것이다. 한가한 시간이 많으므로 양지쪽에서 옛사람의 시를 읽는다. 이렇듯 한산은 출가해서 한암의 동굴에서 구차하게 살면서도 옛사람의 시를 읽는 즐거움은 버릴 수가 없었고 또 그렇게 해서 시의 수련을 철저하게 쌓아갔다고 하겠다.

134

昨夜夢還家 작야몽환가

見婦機中織 견부기중직

駐梭如有思 주사여유사

擎梭似無力 경사사무력

呼之籾面視 호지회면시

況復不相識 황부불상식

應是別多年 응시별다년

撗毛非舊色 빈모비구색

간밤에 꿈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

아내가 베틀에서 베짜는 걸 보았다

북을 멈추는 게 생각는 게 있어서 같고

북을 쳐드는 것이 힘이 없어 보인다

그를 부르자 얼굴을 돌려서 보기는 하나

전연 알아보질 못한다

틀림없이 헤어진지 여러 해가 되어서

귀밑머리가 전의 색깔이 아니어서일 게라

한산은 한암에 정착하여 나름대로 초탈한 자세로 살아가기는 하나 출가해서 여러 해가 되어 가니 집에 두고온 아내 생각이 간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이제와서 집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꿈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만나는 것은 막을 도리가 없다. 그런데 아내가 자기를 못 알아보는 거라. 꿈이 아닌 한산의 상상이었을지도 모른다. 出家人이라고 그런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附: 拾得의 詩.

습득의 시는 54수가 전해진다. 한산시의 경우 같이 역시 다 無題詩다. 그 중에서 2수를 살펴보기로 한다.

36

雲山疊疊幾千重 운산첩첩기천중

幽谷路深絶人犠 유곡노심절인종

碧澗淸流多勝境 벽간청류다승경

時來鳥語合人心 시래조어합인심

구름까지 치솟은 산이 몇천 겹이고 포개져 있고

그윽한 골짝은 길이 깊어 사람 발자취 끊어졌다

푸른 골짝물 맑은 흐름에 좋은 경치가 많고

가끔씩 와서 새 지저겨 사람의 마음 흐뭇해진다

습득 자신이 퇴은해 있는 자연환경을 즐거운 마음으로 읊어냈다. 아름다운 산수를 노래하면서도 적이 세속과 멀어져 있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51

人生浮世中 인생부세중

箇箇願富貴 개개원부귀

高堂車馬多 고당거마다

一呼百諾至 일호백락지

呑倂他田宅 탄병타전택

準擬承後嗣 준의승후사

未逾七十秋 미유칠십추

撚消瓦解去 밍소와해거

사람이 뜬구름같은 세상에 태어나서

모두가 다 부귈 원한다

높다란 저택에 수레와 말 많아서

한번 부르는데 백인간의 예소리 난다

타인의 밭과 집을 집어삼키고

자손이 이어가게 할 속셈인 거라

일흔살도 못 넘기고서

못쓰게 돼가지고 죽어가 버리는 것을

자신이 죽어버리면 부귀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재산을 강탈해서까지 자손에게 물려주어 이어가게 하려드는 한심한 몰골을 엮어낸 것이다. 습득의 시에는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은 것이 여러 수 있다.

 

張繼의 <楓橋夜泊>詩


 

張繼의 字는 懿孫, 南陽(河南省)설에는 襄州(지금의 湖北省 襄樊)人이라고도 한다. 여러 대를 거쳐 뛰어난 시인을 배출한 집안이라고 한다. 다만 家系를 몰라 그 내용을 알아볼 수 없다. 생졸연대는 미상. 玄宗 天寶(742-755) 進士로 安史亂 때는 吳越(江蘇省과 浙江省 一帶)을 遊歷하고 肅宗 至德 2년(757)경에 會稽(江蘇와 浙江 接境地帶의 땅)에 머물러 있었다. 代宗 大曆(766-779) 末年에 檢校祠部員外郞으로 洪州(지금의 江西省 南昌)에서 財賦를 分掌했고, 얼마 안 되어 卒했다. 『全唐詩』에 張繼의 詩 1卷이 수록되었는데 그 중에는 타인의 작도 섞여 있다. 그가 남긴 시는 얼마 되지 않으나 그의 <楓橋夜泊>은 한산사의 종소리를 다룬 시로, 오늘날까지 널리 애송되어 왔다.

楓橋夜泊 풍교야박

月落烏啼霜滿天 월락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풍교에서 밤에 정박함

달 지고 까마귀 우는데 서리는 하늘에 가득하고

강가 단풍과 고기잡이 불 시름겨운 잠자릴 마주한다

고소성 밖의 한산사에서

한밤중의 종소리가 객선에 온다

 

 次沇韻

                          李健(1614~1662 선조의 손자)

雪花松影裡 눈꽃은 솔 그림자 속에 피었고

明月落梅前 달은 떨어진 매화 앞에 비치는데

孤鶴伴愁客 외로운 학이 나그네 시름 달랜다고

夜深俱不眠 깊은 밤에 함께 잠 못 이루누나

 

堂中雙鶴髮 대청에는 두 백발노인 앉았고

庭畔五荊花 뜨락에는 다섯 형제 앉았는데

春雨催開萼 봄비는 꽃봉오리 벌어짐 재촉하고

和風湛影斜 화창한 바람은 기우는 빛을 적시네

 

大和驛

 

弟妹湖山外/남동생 여동생 호산 밖에 있고

孤身雨雪中/눈오고 비오는 외로로운 이 곳

相思無限恨/서로 그리워 한스럽기 그지없고

夜夜獨題封/밤마다 시지어 봉투에 봉하네

 

海南途中

三湘魚雁絶/삼상어안절/ 삼상에 물고기와 기러기 보이지 않고
萬里鹡鴒孤/만리척령고/만리를 떠도는 할미새는 외로워라
去去多岐路/거거다기로/갈수록 더욱 갈림길이 많아지니
何時得坦途/하시득탄도/어느 때라야 평탄한 길 걸을 수 있을까

 

 宿舟中

歸思隔天涯/귀사격천애/ 하늘 너머 먼 곳, 돌아갈 생각에
形容投海曲/형용투해곡/이 몸은 바닷가로 나왔습니다.
孤舟夢不成/고주몽불성/외로운 배에서 꿈꾸어도, 잠 오지 않아
哀此愁獨/애차수경독/이 몸을 슬퍼하니, 외롭기만 하여라

 

 

宿別刀浦

夜宿別刀浦/야숙별도포/별도포에서 묵노라니
波聲喧枕邊/파성훤침변/파도소리 베갯머리에 시끄럽다
思親愁不寐/사친수불매/부모님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
哀淚自然/애루자산연/애달픈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린다.

山中

春山多草木/춘산다초목/봄 산에는 초목도 많아
樵路細難分/초로세난분/나무꾼 길 좁아서 분간키 어렵네
匹馬煙霞裡/필마연하리/말과 같이 노을 속을 지나는데
猶疑上白雲/유의상백운/머리 위로 흰 구름 흘러가네

 

戱贈少年

白髮最無賴/백발최무뢰/백발 늙은이 의지할 곳 하나 없어
能幾時/홍안능기시/홍안의 젊은 날 언제 다시 올까나
莫敎杜公子/막교두공자/말아라 두공자로 하여금
春色恨尋遲/춘색한심지/봄빛 늦다고 한하지 말게 하시라.

 

上元步月

明月滿城中/명월만성중/밝은 달빛 성안에 가득
淸風爽旅神청풍상려신/맑은 바람에 나그네 마음 시원하다.
暗聞歌吹響/암문가취향/아득히 노랫소리 들려오니
知是上元辰/지시상원진/이날이 바로 대보름날이로구나

 

秋曉

風急灘聲大/풍급탄성대/거센 바람에 여울 소리 커지고
江空落葉飛/강공락엽비/쓸쓸한 강에 낙엽이 날리네
捲簾仍一望/권렴잉일망/주렴 걷으니 가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天畔月斜輝/천반월사휘/하늘가엔 비스듬히 달빛이 밝아온다

 

海望


天畔登山月/천반등산월/산 속의 달은 하늘로 오르고
隨風渡海波/수풍도해파/파도는 바람 따라 건너오네
春殘花自落/춘잔화자락/늦은 봄꽃 절로 지니
故國夢魂多/고국몽혼다/고향 꿈 자주 꾸네

 

2

家住靑山下/가주청산하/집이 청산 아래라
聲日日聞/앵성일일문/앵무새 소리 날마다 들려온다

幽人淸曉起/유인청효기/맑은 새벽 일어나
黯黯倍消魂/암암배소혼/여명에 정신이 더욱 맑아지네

 

1

黃鶯舌初巧/황앵설초교/앵무새 소리들 교묘하여
遷客不禁愁/천객불금수/귀양객은 수심을 그칠 수 없네
故國繁華地/고국번화지/고향의 번화한 그 곳에서
何人問濟州/하인문제주/어느 누가 제주도로 문안 오리까.

 

春夜2


故國夢千里/고국몽천리/천리 먼 곳에서 고향 꿈꾸니
海山天一涯/해산천일애/바다와 산이 하늘에 맞닿았네
滿庭春夜月/만정춘야월/봄 달은 뜰에 가득하고
風動碧桃花/풍동벽도화/바람은 푸른 복숭아나무에 이네


 

春夜1


東風吹橘柚/동풍취귤유/봄바람 귤나무에 부니
江月動人愁/강월동인수/강에 비친 달이 근심을 일게 하네
永夜淸無寐/영야청무매/긴긴 밤 정신 맑아 잠이 오지 않아
携琴獨上樓/휴금독상루/거문고 안고 홀로 누대에 오른다

 

 

哭妹

昨夕憂君病/작석우군병/어제 밤에 누이 병을 걱정했는데
今朝恨不隨/금조한불수/오늘 아침 따르지 못한 것 한러워
九原如有識/구원여유식/만약에 저 세상이 있다면
應念老親遺/응념로친유/반드시 여기 남은 부모 생각하시라

 

 江南春

聞說江南又到春/문설강남우도춘/강남에 봄이 와
上樓多少看花人/상누다소간화인/누각에 꽃구경꾼  많다지
牧童橫笛驅黃犢/목동횡적구황독/목동은 피리로 소몰이 하고
兒女携筐採白/아녀휴광채백빈/처녀들 광주리에 마름 딸거야

蟋蟀

月明半夜更籌永/한 밤 달은 밝고 밤은 긴데 

秋到深園蟋蟀哀/동산에 가을 들자 귀뚜라미 구슬프다
殘夢未成推枕起/남은 잠 못이루고 베개 밀쳐 일어나 

頻將紈扇拍窓隈/비단 부채 들어 창턱을 자주 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