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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半香初
靜坐處茶半香初(정좌처다반향초) 정좌한 곳에 차는 반쯤 끓어 향이 나기 시작하고 妙用時水流花開(묘용시수류화개) 오묘한 운필(運筆)은 물 흐르고 꽃 피는 듯
*.차는 반쯤 끓어도 향이 나지만 찻잔에 반쯤 따랐을 때 향이 나기 시작하기도 한다. 중국 차중에는 물을 따르면 꽃이 활짝 피는 차도 있고 찻잎이 물에 붓는 모습을 花開라 할 수도 있겠다.
*.秋史의 詩라고도 하고 草衣의 詩라고도 하고 山谷의 詩라고도 하나 검증되지 않았다. 누구의 詩도 아닌 예부터 茶人들에게 구전되어 오던 것인가 한다. 차를 즐기는 자 이 문구를 모르고 어찌 즐긴다 할 수 있으랴?
奉和山泉道人謝茶之作
古來賢聖俱愛茶(고래현성구애다) 예로부터 성현들은 모두 차를 즐겼나니 茶如君子性無邪(다여군자성무사) 차는 군자 같아서 성품에 사악함이 없네 閼伽眞體窮妙源(알가진체궁묘원) 알가의 진체는 묘원을 다하였고 妙源無着波羅蜜(묘원무착바라밀) 묘원에 집착 않음이 바라밀다일세
**초의선사(艸衣禪師, 1786~1866)가 산천 김명희(金命喜: 추사의 동생)에게 화답한 시 초의는 추사와 동갑이다. **알가(閼伽) : 알가는 범어(梵語)에서 온 것으로 가치 있는 것이란 뜻인데, 즉 불전(佛前)에 받드는 공물(供物)을 말함. 여기서는 ‘차’를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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