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백련의 묵난
허백련 '묵란'
汲水貯甁 揷梅枝其中 疎蕊皆拆 取春栢英同揷 淸絶可愛
급수저병 삽매지기중 소예개탁 취춘백영동삽 청절가애
龍門記以五字 聊奉和呈圓機
용문기이오자 료봉화정원기
(물을 길어 담고 매화 가지를 그 속에 꽂으니 꽃술이 모두 벌어지고, 춘백 꽃을 같이 꽂으니 청아하고 기절해서 사랑스러웠다.
용문이 오언시로 기록했기에 화답하여 원기에게 보내다)
寒梅
高峰 奇大升
물 길어 병에 가득 담으니 / 汲水滿幽甁(급수만유병)
찬 매화 그림자 청아하여라 / 寒梅疎影淸(한매소영청)
누가 붉은 동백꽃도 꽂았는가 / 阿誰着紅栢(아수착홍백)
취한 눈이 별안간 밝아지네 / 醉眼頓能明(취안돈능명)
寒 梅-한매
歲 寒 雪 裡 望 溪 南 -세한설리망계남
陽 岸 花 兄 有 二 三 -양안화형유이삼.
破 臘 氷 魂 淸 氣 帶 -파랍빙혼청기대
迎 春 玉 骨 秀 姿 含 -영춘옥골수자함.
君 應 忍 苦 神 香 吐 -군응인고신향토
客 遠 瞻 幽 美 酒 酣 -객원첨유미주감.
梅 也 群 叢 謾 不 說 -매야군총만불설
東 皇 行 次 迓 先 諳 -동황행차아선암.
-겨울매화-
한 겨울에 눈속 시내 남쪽을 바라보니
양지 언덕에 매화나무 둘 서넛 있어라.
섣달이 다함에 빙혼은 맑은 기운 두르고
봄을 맞아 옥골은 빼어난 자태 머금을 세.
그대는 응당 고통을 참고 청향을 토해 내는데
나그네는 멀리서 그윽이 바라보며 미주를 즐기네.
매화여 뭇 떨기에게 게으르다 말하지 마오
동황 봄신의 행차를 먼저 알아 맞이 함이니.
二千九年 己丑 臘月 玉露茶煎 幽賞 寒梅
*歲寒=추운 겨울
*花兄=매화 이칭
*破臘=섣달<12월>이 다함
*玉骨=매화의 별칭<미인으로 비유>
*氷魂=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매화의 넋
*東皇=봄을 주관하는 神
*群叢=봄에 나는 꽃, 풀 나무 총칭
*美酒=맛 좋은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