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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稼,雪花,氷花

solpee 2010. 1. 17. 22:17

 

木稼(상고대)

                                                                                                 耘谷

 

戊辰冬至后(무진동지후)   무진년(1388년) 동지 뒤

丙戌日晨朝(병술일신조)   병술일 이른 아침에

霧合氣凝結(무합기응결)   안개가 모이고 찬 기운이 엉겨

日高猶未消(일고유미소)   한 낮이 되도록 눈이 그치지 않았네

糢糊松檜上(모호송회상)   소나무, 전나무 위 눈 덮여 늘어지고

偃亞枯禾苗(언아고화묘)   벼 그루터기 싹들을 다 덮어버렸네

若使爲嘉穀(약사위가곡)   이 눈이 아름다운 곡식이라면

可能盛我瓢(가능성아)   내 바가지에 가득 담겠네

山山銀世界(산산은세계)   산마다 은세계이고

樹樹玉枝條(수수옥지조)   나무마다 옥 가지이니

對此有深念(대차유심념)   이 모습 바라보며 깊은 생각이 들어

獨詠聲嘵嘵(독영성효효)   혼자 읊조리니 그 소리 놀랍구나

 

상고대(木稼,霧淞);대기 중의 수증기(안개,구름 등)가 과냉각 되면서 나무 등에 부착된 얼음

 

 

雪花;내린 눈이 나무 등에 냉각되어 얼은 얼음.

 

                                                          高峰

 

바람 따라 낙엽 따라 사뿐히 내려 / 隨風間葉正輕盈(수풍간엽정경영)
땅을 덮고 하늘 덮어 눈꽃이 요란하네 / 蓋地連空亂玉霙(개지연공란옥영)
잠깐 사이 천공이 그 조화 거뒀는데 / 頃刻天工歸變滅(경각천공귀변멸)
깊은 밤에 남아 있어 종이창이 환하구나 / 夜深留得紙牕明(야심유득지창명)

 

 
 
 

 

氷花; 상고대나 雪花가 녹아 내리면서 냉각되어 얼은 얼음

 

梅花詩次韻四首

 

                                                                            金安老

 

其四

 

苧羅山下西施村(저라산하서시촌)。國破至今游芳魂(국파지금유방혼)。

절강성의 저라산 아래의 서시가 살았던 그 마을에서는

나라는 망했지만 지금까지 꽃다운 혼백이 노닐고 있네

 

化爲氷花醉骨醒(화위빙화취골성)。似欲追雪當時昏(사욕추설당시혼)。

얼음 꽃으로 화하여서 잔뜩 술에 취함을 깨워주려하니

그때 어리석었던 것을 죽은 뒤에야 죄를 풀어주려하네

 

三生脂澤巧洗鍊(삼생지택교세련)。莊色獨入先生園(장색독입선생원)。

전생, 현생, 내생에 업을 닦아 기름져 윤기가 흘러서

단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선생의 뜰에 홀로 들어왔네

 

根深蟠鐵含潛陽(근심반철함잠양)。雪饕莫奪梢間溫(설도막탈초간온)。

뿌리는 깊고 철자가 서리어 있어 숨은 양을 머금었으니

날리는 눈 거센 바람도 가지의 따뜻함을 빼앗을 수 없네

 

寒蟾弄影窺淺水(한섬롱영규천수)。縞璧流潤爭紅暾(호벽유윤쟁홍돈)。

차가운 달빛 그림자를 희롱하여 얕은 물 엿보는 듯하고

곱게 꾸민 하얀 벽에 윤택함 흘려보내 붉은해와 다투네

 

因依篁綠共升堂(인의황록공승당)。掃跡浪紫堅壘門(소적랑자견유문)。

대나무 숲과 서로 짝이 됨에 의하여 함께 승당에 오르고

누문을 굳게 닫아 진부한 자색꽃의 흔적을 쓸어버리도다

(梅與竹君(매여죽군)。共升堂入室공승당입실)。

陋斥浪卉(누척랑훼)。堅壘以拒之也(견유이구지야))

 

詡詡之交下井石(허허지교하정석)。保此歲寒寧以言(보차세한영이언)。

서로 불러 정답게 말을 하며 사귀던 아래의 우물돌이여

이를 잘 보존해 어려워도 변치 않을지니 어찌 말이 있으리

 

花應會我一色醇(화응회아일색순)。兩薰然醉麾甁尊(양훈연취미병존)。

꽃은 마땅히 나와 만나 한결같이 순수한 생각을 둘지니

두 개의 향기에 흔연히 취해 술항아리를 부르기만 하네

 

苧羅山 : 중국 절강성(浙江省)에 있는 산. 월(越)나라의 구천(句踐)이 그 산 아래에서

나무꾼의 딸을 얻었는데 그가 바로 서시(西施)였음. 오왕 부차에게 보내서 토목공사를

일으키게 하여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다음 복수를 하였음.《吳越春秋 句踐陰謀外傳》

醉骨 : 미인의 육체가 부드러워 술에 취한 것 같이 아름다움을 비유한 말, 술에 몹시 취함.

여기서는 매화향기에 취함.

似欲 : ...하려고 하는 듯하다.

追雪 : 죽은 뒤에 죄를 풀어 주는 것

三生 : 전생, 현생, 내생

脂澤 : 기름져 윤기가 흐름.

洗鍊 : 깨끗이 씻고 불에 달굼, 행(言行), 문장(文章), 기술(技術) 등(等)을 어색하거나

서투른 데가 없이 미끈하게 잘 가다듬음, 수양(修養)을 쌓아 인격(人格)이 원만(圓滿)하고

성품(性品)이나 취미(趣味)가 고상(高尙)하고 우아(優雅)하게 차림

潛陽 : <예기> 월령(月令)에 “동지(冬至)에 수천(水泉)이 동(動)한다.” 하고,

《일주서(逸周書)》에 “동지에 미양(微陽)이 동한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소식(蘇軾)의 시에 “우물 밑의 미양은 돌아오는 듯 마는 듯, 쓸쓸한 찬비는 마른 풀뿌리를

적셔 주네.〔井底微陽回未回 蕭蕭寒雨濕枯荄〕”라 하였다.

寒蟾 : 예(羿)의 처(妻)인 항아(姮娥)가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나 두꺼비가 되었다는 전설,

달의 별칭

縞璧 : 곱게 꾸민 하얀 벽, 여인의 방을 말할 때 보통 씀.

紅暾 : 아침에 뜨는 붉은 해.

升堂 : 마루에 오르고 방에 들어가는 것으로 유학의 경지에 조예가 높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논어》〈선진(先進)〉에 “자로(子路)는 마루에는 올랐으나 아직 방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由也 升堂矣 未入於室也〕” 하였다.

保此 : 이를 잘 보존하여.

歲寒 : 의지를 굳게 가져 어려움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논어》〈자한(子罕)〉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하였다.

一色 : 모두, 전부, 일체(一色成體謂之醇)

寧以 : 어찌...이겠는가!

然醉 : 취한 모습

兩薰 : 與梅爲歲寒之交。不待言不待酒。但挹其馨德。薰然兩醉之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