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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

solpee 2009. 12. 26. 10:22

韓詩散策


花園帶鋤-꽃밭에 호미 메고


姜希孟(1424~1483)


荷鋤入花底 하서입화저- 호미 메고 꽃 속에 들어가
理荒乘暮回 이황승모회- 김을 매고 저물녘에 돌아오네
淸泉可濯足 청천가탁족- 맑은 물이 발 씼기에 참 좋으니
石眼林中開 석안림중개- 샘이 숲속 도틈에서 솟아나오네



作墨戱題其額贈 姜國均


胡孫投江月 호손투강월- 강속의 달을 지팡이로 툭 치니
波動影凌亂 파동영능란- 물결 따라 달 그림자 조각조각 일렁이네
飜疑月破碎 번의월파쇄- 어라, 달이 다 부숴져 버렸나
引臂聊戱玩 인비료희완- 팔을 뻗어 달 조각을 만져보려 하였네
水月性本空 수월성본공- 물에 비친 달은 본래 비어있는 달이라
笑爾起幻觀 소이기환관- 우습다 너는 지금 헛 것을 보는게야
波定月應圓 파정월응원- 파도 갈아 앉으면 달은 다시 둥글거고
爾亦疑思斷 이역의사단- 품었던 네 의심도 절로 없어지리니
長嘯天宇寬 장소천우관- 한줄기 휘파람소리 하늘은 드넓은데
松偃老龍幹 송언노룡간- 소나무 늙은등걸 노룡처럼 누워있네



湖上寓居雜詠


姜夔(강기)


荷葉披披一浦凉 하엽피피일포량- 연잎은 너울너울 온 못이 시원하고
靑蘆奕奕夜吟商 청노혁혁야음상- 푸른 갈댓잎은 한들한들 밤이면 가을 노래 읊조린다
平生最識江湖味 평생최식강호미- 평생에 강호의 멋을 내가 가장 잘 아노니
聽得秋聲憶故鄕 청득추성억고향- 가을소리들으니 고향생각 뿐이로다



金剛途中


姜柏年


百里無人響 백리무인향- 백리를 가도 인기척도 없고
山深但鳥啼 산심단조제- 산 깊어 오로지 새들만 지저귀네
逢僧門前路 봉승문전로- 스님을 만나 길을 묻고
僧去路還迷 승거로환미- 중 가자 다시금 길을 잃고 말았소



聽秋蟬


姜靜一堂


萬木迎秋氣 만목영추기- 어느덧 나무마다 가을빛인데
蟬聲亂夕陽 선성난석양- 석양에 어ㄹ지러운 매미소리들
沈吟感物性 침음감물성- 제철이 다함이 슬퍼서인가
林下獨彷徨 임하독방황- 쓸쓸히 숲속을 혼자 걸었네



鏡虛禪師 悟道頌


鏡虛(1849~1912)


忽聞人語無鼻空 홀문인어무비공- 홀연히고삐 뚫을 구멍이 없다는 말 듣고서
頓覺三千是我家 돈각삼천시아가- 문득 깨닫보니 삼천대천 세계가 내집일래
六月鳶巖下山路 유월연암하산로- 유월 연암산 내릿길에
野人無事泰平歌 야인무사태평가- 야인은 일 없이 태평가를 부르네


午睡-경허선사


無事猶成事 무사유성사- 일 없음을 일 삼아
掩關白日眠 엄관백일면- 빗장 걸고 대낮에 낮잠 자고 있는데
幽禽知我獨 유금지아독- 깊은산속 새들이 나 홀로인 줄 알고서
影影過窓前 영영과창전- 창문앞을 어른어른 날면서 그림자를 비추이네


遊隱仙洞 유은선동
鏡虛惺牛 경허성우


山與人無語 산여인무어 산과사람은 말이 없고
雲隨鳥共飛 운수조공비 구름 따라 새는 날고
水流花發處 수류화발처 물흐르고 꽃피는 곳
淡淡欲忘歸 담담욕망귀 담담한 마음으로 돌아가 잊고져하네



偶吟 우음


風飄霜葉落 풍표상엽락 가을 바람에 낙엽은 지고
落地便成飛 락지편성비 떨어진 잎 다시 날려가네
因此心難定 인차심난정 어찌하나 이마음 둘데 없어
遊人久未歸 유인구미귀 그대와 놀다보니 돌아갈 줄 모르네



除夜作


高適


旅館寒燈燭不眠 여관한등촉불면- 여관의 찬등불아래 잠을 못 이루다
客心何事轉凄然 객심하사전처연- 나그네 마음이 왜 이다지 처연한지
故鄕今夜思千里 고향금야사천리- 오늘밤 고향을 생각하니 천리 먼 곳일래
霜鬢明朝又一年 상빈명조우일년- 서리내린 귀밑머리 낼아침 또 한살 더 늙누나




雲-廓震(唐)


聚散虛空去復還 취산허공거부환- 허공에 모였다가 흩어지고 가고 돌아옴을
野人閑處倚空看 야인한처의공간- 야인은 하가롭게 지팡이 짚고 바라 본다네
不知身是無根物 부지신시무근물- 이 몸이 본시 뿌리 없음을 모르고
蔽月遮星作萬端 폐월차성작만단- 달 가리고 별 가리고 별짓을 다하네



述志-내 평생의 뜻한 것


吉再


臨溪茅屋獨閑居 임계모옥독한거- 개울가에 초가집지어 한가롭게 홀로사니
月白風淸興有餘 월백풍청흥유여- 달 밝고 바람은 맑아 흥또한 넘치니
外客不來山鳥語 외객불래산조어- 길손은 오질않아도 산새들이 얘기하니
移床竹塢臥看書 이상죽오와간서- 대나무 둔덕으로 평상을 옮겨 누워 책을 읽는 재미라니--



偶吟-우연히 읊다


竹色春秋堅節義 죽색춘추견절의- 봄갈 대나무 빛 절개 더욱 굳고
溪流日夜洗貪濫 계류일야세탐람- 주야로 흐르는 물 탐욕을 씼어낸다
心源瑩靜無塵態 심원형정무진태- 마음의 근원 형정하여 속기가 없고
從此方知道味甘 종차방지도미감- 이제야 알겠네 감미로운 도의 맛을
五更殘月窓前白 오경잔액창전백- 새벽에 지는 달 창문앞에 밝은데
十里松風枕上淸 십리송풍침상청- 불어오는 송풍은 잠자리를 맑게하네
富貫多勞貧賤苦 부관다로빈천고- 부자도 괴롭고 빈천함도 고통이니
隱居滋味與誰評 은거자미여수평- 숨어사는 재미를 누구와 얘길 할꼬?




村里 金克己(高麗)


靑山斷處兩三家 청산단처양삼가 - 푸른산 다한곳에두서너 집
抱龍瀛迴一傾斜 포룡영회일경사 - 강을끼고 돌아가는 비탈진 길
讖雨廢地蛙閣閣 참우폐지와각각 - 비내려 웅덩이에 개구리 울고
霜楓高樹鵲査査 상풍고수작사사 - 단풍든 나붓가지 까치가 우네

境幽楊巷埋荒草 경유양항매황초 - 그윽한 골목 양류- 황량한데
人寂柴門掩落花 인적시문엄락화 - 인적없는 사립문에 꽃잎이지네
塵外勝遊聊自適 지외승유료자적 - 세속떠난 선경을 나만 즐기니
笑他奔走覓紛華 소타분주멱분화 - 세상사 분주한 삶 우습고나야



蘭皐平生詩 난고평생시


金炳淵(김삿갓)



鳥巢獸穴皆有居 조소수혈개유거
顧我平生獨自傷 고아평생독자상
芒鞋竹杖路千里 망혜죽장로천리
水性雲心家四方 수성운심가사방

尤人不可怨天難 우인불가원천난
歲暮悲懷餘寸腸 세모비회여촌장
初年自謂得樂地 초년자위득락지
漢北知吾生長鄕 한북지오생장향

簪纓先世富貴人 잠영선세부귀인
花柳長安名勝庄 화류장안명승장
隣人也賀弄璋慶 인인야하농장경 -弄璋:生男
早晩前期冠蓋場 조만전기관개장 -冠蓋:과거에 급제하여 출세

發毛稍長命漸奇 발모초장명점기
灰劫殘門飜海桑 회겁잔문번해상 -灰劫:오래잖아 飜海桑:桑田碧海되다
依無親戚世情薄 의무친척세정박
哭盡爺孃家事荒 곡진야양가사황 -哭盡爺孃:양치부모 별세하여 곡을 마침

終南曉鐘一納履 종남효종일납리
風土東邦心細量 풍토동방심세량
心猶異域首丘狐 심유이역수구호
勢亦窮途觸藩羊 세역궁도촉번양

南州從古過客多 남주종고과객다
轉蓬浮萍經幾霜 전봉부평경기상
搖頭行勢豈本習 요두행세기본습 -搖頭:머리를 숙임
口圖生惟所長 구도생유소장 -口圖生惟:먹고 살기위해

光陰漸向此中失 광음점향차중실 -그런중에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
三角靑山何渺茫 삼각청산하묘망 -何渺茫 : 생각할 수록 아득하네
江山乞號慣千門 강사걸호관천문
風月行裝空一囊 풍월행장공일낭 -풍월읊는 行囊은 언제나 비었도다

千金之子萬石君 처금지자만석군
厚薄家風均施賞 후박가풍균시상 -均施賞 : 골고루 맛보다
身窮每遇俗眼白 신궁매우속아백 -每遇俗眼白 :남의 눈치만 받다
歲去偏上鬢髮蒼 세거편상빈발창

歸兮亦難佇亦難 귀혜역난저역난 佇亦難:머무르기 어렵다
幾日彷徨中路傍 기일방황중로방



遊客 나그네


千里行裝付一祠 천리행장부일사 -付一祠 :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다
餘錢七葉尙云多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낭중개이심심재 -深深在 : 깊이 간직하렸는데
野店斜陽見酒何 야전사양견주하



落花吟


曉起飜驚滿山紅 효기번경만산홍 - 曉起飜驚:새벽에 일어나 놀래다
開落都歸細雨中 개락도귀세우중
無端作意移粘石 무단작의이점석 -無端作意:천지자연의 뜻
不忍辭枝到上風 불인사지도상풍 -不忍辭枝:가지를 차마 떠나지못함
鵑月靑山啼忽罷 견월청산제홀파 -啼忽罷;울음을 멈추다
燕泥香逕蹴金空 연니향경축금공
繁華一度春如夢 번화일도춘여몽 -繁華一度:번화함(화려한 봄)이 한번지남
坐嘆城南頭白翁 좌탄성남두백옹 -坐嘆:탄식하다



詠笠 영립-삿갓



浮浮我笠等虛舟 부부아립등허주
一着平生四十秋 일착평생사십추
牧竪輕裝隨野犢 목수경자수야독
漁翁本色伴沙鷗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취래탈괘간화수
興到携登翫月樓 흥도휴등완월루
俗子衣冠皆外飾 속자의관개외식
滿天風雨獨無愁 만천풍우독무수



自詠 자신을 욾음



寒松孤店裡 한송고점리
高臥別區人 고와별구인
近峽雲同樂 근협운동락
臨溪鳥與隣 임계조여린
痴주寧荒志 치주영황지
詩酒自娛身 시주자오신
得月卽帶憶 득월즉대억 -卽帶憶 : 옛 생각도햐고
悠悠甘夢頻 유유감몽빈 -감몽빈 ; 단 꿈을 자주 꾸다



松都甘露寺次 惠遠韻



金富軾(1075~1151)



俗客不到處 속객부도처
登臨意思淸 등임의사청
山形秋更好 산형추갱호
江色夜猶明 강색야유명
白鳥高飛盡 백조고비진
孤帆獨去輕 고범독거경
自慙蝸角上 자참와각상
半世覓功名 반세멱공명



遊客 나그네



金時習



遊客淸平寺 유객청평사
春山任意遊 춘산임의유
鳥啼孤塔靜 조제고탑정
花落小溪流 화락소계류
佳菜知時秀 가채지시수
香蘭過雨柔 향란과우유
行吟入仙洞 행음입선동
消我百年憂 소아백년우


脫意 탈의
金時習 김시습 1435~1493

萬壑千峰外 만학천봉외 만학천봉 저 너머
孤雲獨鳥還 고운독조환 외로운 구름따라 새 한마리 돌아가네
此年居是寺 차년거시사 금년에 이절에 살고
來歲向何處 래세향하처 내년엔 어디로 갈거나

風息松窓靜 풍식송창정 바람 자니 松窓은 고요한데
香鎖禪室閑 향쇠선실한 향 가득한 선실이 한가롭다
此生吾己斷 차생오기단 이 생은 이미 내몸이 아닌데
樓迹水雲間 누적수운간 물 따라 구름따라 자취남기리


我生 아생 金時習


我生己爲人 아생기위인 내 태어나 이미 사람이 되었네
胡不盡人道 호불진인도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않으리
少歲事名利 소세사명리 어려서는 명리를 쫓았고
壯年行顚倒 장년행전도 장년이 되어선 전도하였네

靜思縱大恧 정사종대뉵 가만히 생가하면 크게 부끄러우니
不能悟於早 불능오어조 일찍이 깨닫지 못한 탓이라
後悔難可追 후회난가추 후회해도 돌이키지 못하니
寤擗甚如搗 오벽심여도 깨달으니 가슴이 다듬이질 하듯 하네

況未盡忠孝 황미진충효 아직 충효를 다하지 못했거늘
此外何求討 차외하구토 이 밖에 또 무엇을 구하고 찾으리오
生爲一罪人 생위일죄인 살아생전 한 사람 죄인이 되고
死作窮鬼了 사작궁귀료 죽어선 궁색한 뒤신 되겠네

更復騰虛名 갱부등허명 다시 헛된 이름 또 올리나니
反顧增憂惱 반고증우뇌 돌아보니 근심과 번뇌만 더하니
百歲標余壙 백세표여광 백년후 이내무덤 표할 적에는
當書夢死老 당서몽사로 꿈속에 죽은 늙은이라 그렇게만 쓸지어다

庶幾得我心 서기득아심 행여나 내 마음 알아주어
千載知懷抱 천재지회포 천년 뒤 이내 회포 알아나 주소



閒中記聞 한중기문


可憐門閥皆佳族 가련문벌개가족 문벌만 앞세우는가련한 개가족(다 좋은 족벌)이
虛老風塵獨可悲 허로풍진독가비 풍진에 헛되이 늙으니 도깨비(홀로슬프다)일세
五老峰下論理坐 오로봉하논리좌 오로봉 아래에서 놀리자(논하며 앉았자니)니
世人皆稱道也知 세인개칭도야지 세상 사람들 모두다 도야지(도를 안다)라하네



乍晴乍雨 사청사우


乍晴乍雨雨還晴 사청사우우환청 잠시개이더니 비내리고 다시 개었다가 비내린다
天道猶然況世情 천도유연황세정 하늘도 이렇거늘 하물며 세간인심이야
譽我便是還毁我 예아편시환훼아 나를 기리던 이 곧 오히려 나를 헐뜯으니
逃名却自爲求名 도명각자위구명 명예를 외면하던 이 도리어 공명을 구하네

花開花謝春何管 화개화사춘하관 꽃이야 피거나 지거나 봄이 무슨 상관이랴
雲去雲來山不爭 운거운래산부쟁 구름이 오고 가도 산이야 다투질 않네
奇語世人須記認 기어세인수기인 세상사람들이 이르노니 알아두소(須記 認)
取歡無處得平生 취환무처득평생 기쁨을 얻은들 평생토록 누릴곳은 없다는 걸-.



無題 무제


終日芒鞋信脚行 종일망혜신각행 종일토록 짚신 신고 내키는 대로 걸어
一山行盡一山靑 일산행진일산청 산을 다 걸으면 또 푸른 산
心非有相奚形役 심비유상해형역 마음은 물건이 아닌데 어찌 육체의 노예가 되며
道本無名豈假成 도본무명기가성 진리는 이름이 없거늘 어찌 거짓으로 이루었다 하리오

宿露未唏山鳥語 숙로미희산조어 밤이슬 마르지 않은 새벽 산새들 지저귀고
春風不盡野花明 춘풍부진야화명 봄바람 불어오고 들꽃 곱게 피었구나
短笻歸去千峰靜 단공귀거천봉정 짧은 지팡이 짚고 돌아가니 천봉우리 고요하고
翠壁亂煙生晩晴 취벽난연생만청 고운 저녁노을 속에 이끼 푸른 절벽 저녁연기 날리네


待春賦 기다림 작자미상


有約 郎何晩 유약 낭하만 오신다 기약하고 어찌 이리 늦으신가
庭梅 欲謝時 정매 욕사시 뜰앞의 매화꽃잎도 지려고 하는데
忽聞 枝上鵲 홀문 지상작 문득 까치소리에
虛畵 鏡中眉 허화 경중미 헛되이 거울속 눈썹만 그리누나



有梅無雪不精神 유매무설부정신
有雪無詩俗了人 유설무시속요인
日暮詩成天又雪 일모시성천우설
白梅竝作十分春 백매병작십분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