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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閨詞

solpee 2009. 12. 10. 14:09

秋閨詞 (가을밤 임을 그리워하며) 作:삼의당 김씨

(3)

夜色??近五更 :야색초초근오경=밤이 차츰 기울어 새벽이 가까워오는데

滿庭秋月正分明 :만정추월정분명=뜨락엔 가득히 가을달이 더욱 밝구나.

?衾强做相思夢 :빙금강주상사몽=이불에 기대어 억지로 당신 꿈꾸다가

?到郞邊却自驚 :재도랑변각자경=님 곁에 이를 무렵 놀라서 잠 깨었네.

(6)

五更明月滿西城 :오경명월만서성=새벽의 밝은 달이 서편성에 가득한데

城上何人0笛行 :성상하인0 적행=성위에서 그 누구가 피리를 불며가나.

可憐孤燭深閨夜 :가련고촉심규야=가여워라 외로운 촛불 규방의 밤은 깊어

正是愁人夢不成 :정시수인몽불성=시름에 겨운 이 몸은 꿈도 이룰 수 없네.

 

秋夜月(가을달밤)

1

明月出墻頭 : 명월출장두=밝은 달이 담넘으로 솟아오르니

如盤又如鏡 : 여반우여경=쟁반 같기도 하고 거울 같기도 하여라.

且莫下重簾 : 차막하중렴=방문에 주렴을 내리지 말아야지

恐遮?間影 : 공차창간영=들어오는 달빛을 가릴까 염려되네.

2

一月兩地照 : 일월양지조=같은 달이 두 곳을 비추고 있지만

二人千里隔 : 이인천리격=두 사람은 천리나 떨어져 있네.

願隨此月影 : 원수차월영=바라건대 이 몸이 달빛이 되어서

夜夜照君側 : 야야조군측=밤마다 임의 곁을 비추고 싶어라.

 

淸夜汲水(맑은 밤에 물을 긷다)

 

淸夜汲淸水 : 청야급청수=맑은 밤에 맑은 물을 길어 올리니

明月湧金井 : 명월용금정=밝은 달이 샘에서 솟아오르네.

無語立欄干 : 무어입란간=말없이 난간에 기대어서니

風動梧桐影 : 풍동오동영=오동나무 그림자 바람에 흔들려요.

 

西?(서창)

 

寂寂空庭上 : 적적공정상=적적한 빈 뜰위

蕭簫聞葉下 : 소소문엽화=쓸쓸히 낙엽 지는 소리들리네.

詩思何處多 : 시사하처다=시상은 어느 곳에 많을까

明月西?夜 : 명월서창야=밝은 달이 서창을 비추는 밤이지.

 

 

남편이 또 낙방하고 돌아왔다. 삼의당은 조용히 말한다.“부귀는 하늘에 있으니 한 번에 과거 급제를 할 수는 없습니다. 궁달도 때가 있으니 학업에 뜻을 두었다고 한 번에 이루어 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해나가면 반드시 이뤄지는 법이니 학업을 다시 시작 하셔서 응시해 보십시오.”그렇게 말할 때 남편은 이렇게 말한다. “여보 지방에 있으니 잘 모르겠지만 서울에는 글 잘 쓰고 시 잘 짓는 선비가 천지에 널려 있소. 나는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는 것 같소." 그러나 결혼 첫날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담락당 하립은 근교 교룡산 절간으로 행하여 杜門不出하면서 공부에 전념한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가을의 날씨인 아침저녁에 일교차가 심한 때입니다. 저물어져 가는 가을을 暮秋 晩秋라고 하지요. 이제 찬바람에 나뭇잎이 날리는 만추 인가봅니다. 김 삼의당의 가을에 쓴 시를 올려 봅니다. 秋閨詞 秋夜雨 秋夜月 淸野汲水 등 가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들은 깨끗하고 淸閑한 이미지의 정취를 자아내는 秀作들일것입니다. 1년중 가장 달빛이 밝은 계절이 가을달밤 이라고 합니다. 뜰에는 달빛이 가득하고 밤은 차츰 깊어 새벽녘이 되었는데 꿈속에서조차 마음 놓고 만날 수 없는 임이라고 합니다. 이불에 기대어 억지로 잠을 청하여 당신 꿈꾸다가 임 곁에 이를 무렵 놀라서 깨는 꿈. 꿈속에서 임의 곁으로 찾아가지만 행여나 들킬세라 갑자기 뒤돌아 달아나며 꿈을 깬다. 밝은 달빛 서편 성을 비추는데 城上의 누군가가 부는 구슬픈 피리소리는 애달기도 하다. 가여워라 외로운 촛불 규방의 밤은 깊어 시름에 겨운 이 몸은 꿈조차 이룰 수 없다고 탄식 한다. 남편을 그토록 그리워하면서도 행여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찾아가지 못하고 生離別을 하면서 秋夜長 긴긴밤을 고독한 싸움을 한다. 登科가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