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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의 愛民六組

solpee 2009. 10. 29. 06:04

애민육조(愛民六條)

 


1. 양로(養老 : 어른을 공경)


原文   養老之禮廢  而民不與孝  爲民牧者  不可以不擧也  力拙而擧

       양로지예폐  이민불흥효  위민목자  불가이불거야  역굴이거


       羸  不可廣也  宜選八十以上  養老之禮必有乞言  詢莫問疾

       영  불가광야  의선팔십이상  양로지예필유걸언  순막문질


       以當斯禮.  依於禮法  簡其文節  行之於學宮.  前哲於此  修而行

       이당사례.  의어예법  간기문절  행지어학궁.  전철어차  수이행


       之  旣成故常  猷有遺徽以時行優老之惠  斯民知敬老矣. 歲除

       지  기성고상  유유유휘이시행우로지혜  사민지경로의. 세제


       前二日  以食物歸耆老.

       전이일  이식물귀기로.


양로의 예를 폐지하면 백성이 효도할 줄 모르게 되니 목민관이 된 자는 이를 거행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재력이 부족할 때 거행하는 것이므로 참석 범위를 넓혀서는 안 된다. 80세 이상을 선발하는 것이 좋다.

양로의 예에는 반드시 좋은 말이 있으며, 괴로움, 고통, 질병을 묻는 것이 예이다.

예법에 의하되 절차를 간략하게 하고 학궁(學宮)에서 행하도록 한다.

전철(前哲)들을 이를 닦아 시행하여 이미 상례를 되었으므로 오히려 아름다운 공적이 남아 있다. 때때로 우로(優老)하는 은혜로운 정사를 행한다면 백성들이 노인을 공경하게 될 것이다. 섣달그믐 이틀 전에 노인들에게 음식을 돌려야 한다.


註.  역졸(力拙) : 힘이 부족한 것.  영불가광야(羸不可廣也) : 범위를 넓혀서는 안 됨.  걸언(乞言) : 훌륭한 말을 구함.  순막(詢莫) : 폐단을 물음. 문질(問疾) : 질병을 묻는 것. 문절(文節) : 의식 절차. 학궁(學宮) : 향교. 전철(前哲) :옛날의 철인. 수이행지(修而行之) : 닦아서 행하는 것.  고상(故常) : 전해 내려오는 상례.  유휘(遺徽) : 끼친 공적.  혜(惠) : 은혜로운 정사.  세제(歲除) : 섣달그믐.  기로(耆老) : 예순 살이 넘은 노인.



2. 자유(慈幼 : 사랑의 정신)


原文   慈幼者  先王之大政也  歷代修之以爲令典.  民旣因窮  生子不

       자유자  선왕지대정야  역대수지이위영전.  민기공궁  생자불


       擧  誘之育之  保我男女.  歲値荒儉  葉兒如遺  收之養之  作民父

       거  유지육지  보아남여.  세치황검  기아여유  수지양지  작민부


       母.  我朝立法  許其收養  爲子爲奴  條例詳密.  若非饑歲  而有

       모.  아조입법  허기수양  위자위노  조례상밀.  약비기세  이유


       遺葉者  募民收養  官助其糧.

       유기자  모민수양  관조기량.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은 선왕(先王)들의 큰 정치이니 역대로 이를 행하여 아름다운 법으로 삼았다.  백성이 곤궁하면 자식을 낳아도 거두지 못하니 가르치고 길러서 내 자식처럼 보호하라.

흉년이 들면 기가(棄兒)를 물건 버리듯 하니 거두고 길러서 그들의 부모가 되라.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그 수양(收養)을 인정하였으니 자식으로 삼거나 종을 만드는 조례가 상세하고도 치밀하다.

기세(饑歲)가 아닌데도 아이를 버리는 자가 있다면 수양해 줄 사람을 골라서 그 양식을 관(官)에서 보조하여야 한다.


註.  자유(慈幼) :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  영전(令典) : 아름다운 법도.  생자불거(生子不擧) : 자식을 낳아도 거두지 못하는 것.  유(誘) : 가르친다.  황검(荒儉) : 흉년.  기아(棄兒) : 아이를 버리는 것.  수양(收養) : 거두어 기르는 것.  기세(饑歲) : 기근이 든 해.  관조기량(官助其糧) : 관청에서 보조해 주는 양식.



3. 진궁(賑窮 :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


原文   鰥寡孤獨  謂之四窮  窮不自振  待人以起  振者擧也.  過歲不婚

       환과고독  위지사궁  궁불자진  대인이기  진자거야.  과세불혼


       聚者  官宜成之.  勸婚之政  是我列聖遺  法令長之  所宜恪遵也.

       취자  관의성지.  권혼지정  시아열성유  법영장지  소의각준야.


       每歲孟春  選過時未婚者  炳於仲春成之.  合獨之政  亦可行也.

       매세맹춘  선과시미혼자  병어중춘성지.  합독지정  역가행야.


홀아비(鰥), 과부(寡), 고아(孤), 늙어 의지할 곳 없는 사람(獨)을 사궁(四窮)이라 하는데 이들은 궁하여 스스로 일어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야만 일어설 수 있다.

과년하도록 혼인을 못한 사람은 관에서 성혼시키도록 서둘러 주어야만 한다.

혼인을 권장하는 정사는 역대 임금님이 남긴 법도이니 수령은 마땅히 힘써 따라야 한다.

해마다 음력 정월이면 과년하여도 혼인하지 못한 자를 가려내어 음력 2월에는 성혼시키도록 한다.  합독(合獨)하는 정사도 또한 행하여야 할 것이다.


註.  진궁(振宮) : 궁한 자를 일으키는 것.  환(鰥) : 홀아비.  과(寡) : 과부.  고(孤) : 고아.  독(獨) : 늙어 의지할 곳 없는 사람.  사궁(四宮) : 네 궁민(窮民).  과세(過歲) : 혼인을 못하고 과년한 것.  혼취(婚娶) : 결혼하는 것.  열성(列聖) : 역대 임금. 유법(遺法) : 남긴 법도.  영장(令長) : 수령.  맹춘(孟春) : 음력정월.  중춘(仲春) : 음력 2월.  합독(合獨) : 홀아비와 홀어미의 혼인.



4. 애상(哀喪 : 상을 애도)


原文   有喪견요  古之道也  其可自擅者  皆可견也.  民有至窮極貧

       유상견요  고지도야  기가자천자  개가견야.  민유지궁극빈


       死不能斂  委之溝壑者  官出錢葬之. 其或饑饉餘疫  死亡相續  收예

       사불능렴  위지구학자  관출전장지  기흑기근여역  사망상속  수예


       之政  與賑恤偕作.  或有  解觸目生悲  不堪悽惻  卽宜施恤  勿復

       지정  여진휼해작.  혹유  해촉목생비  불감처측  즉의시휼  물부


       商度.  惑有客宦遠方  其旅친過色  其助運助費  務要忠厚  鄕承

       상탁.  혹유객환원방  기려친과읍  기조운조비  무요충후  향승


       吏校  有喪有死  宜致賻問  以存恩意.

       이교  유상유사  의치부문  이존은의


상사(喪事)가 있으면 부역을 면해 주는 것이 옛날의 도이다.  스스로 전결(專決)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면제해 주어도 좋다.

지극히 궁색하고 가난한 백성이 죽어 염하지 못하고 구덩이에 버리는 자가 있을 때에는 관에서 돈을 주어 장사 지내도록 해야 한다.

기근과 전염병의 유행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면 거두어 묻는 정책과 흉년에 곤궁한 백성을 구원하여 도와주는 일을 병행하여야 한다.

혹 눈에 들어와 마음을 슬프게 하여 측은함을 견딜 수 없거든 곧 마땅히 구휼할 것이며 더 이상 뒷일을 생각하지 말라.

혹시 먼 객지에서 벼슬살이를 하던 사람의 널이 고을을 자나게 되면 그 운구를 돕고 비용을 돕는 것을 충후(忠厚)하게 하도록 힘써야 한다.

향승(鄕承)이나 이교(吏校)가 상을 당했거나 본인이 죽었을 때에는 부의를 주고 조문하여 은정(恩情)을 남기도록 하여야 한다.


註.  애상(喪哀) : 상사(喪事)를 슬퍼하는 것.  자천(自擅) :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 구학(溝壑) : 구덩이.  출전(出錢) : 돈을 내는 것.  장(葬) : 장사.  여역(餘疫) : 나쁜 전염병.  진휼(賑恤) : 관(官)에서 흉년에 곤궁한 백성을 구원하여 도와주던 일. 상속(相續) : 속출하는 것. 수예(收예) : 시체를 거두어 묻는 것.  해작(偕作) : 병행하는 것.  객환(客宦) : 객지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것.  여츤(旅츤) : 객지에서 죽어서 집으로 옮겨지는 널(관)을 말함.  향승(鄕承) : 수령의 보좌역으로서 좌수(座首) 등.  부문(賻問) : 부의를 하고 조문하는 것.



5. 관질(寬疾 : 환자의 구호)


原文   廢疾篤疾者  免其征役  此之謂寬疾也  廢륭殘疾  力不能自食者

       폐질독질자  면기정역  차지위관질야  폐륭잔질  역불능자식자


       有寄有養.  軍卒羸病  因於凍뢰者  贍其衣飯  裨無死也.  瘟疫流

       유기유양.  군졸이병  인어동뢰자  섬기위반  비무사야.  온역유


       行  蚩俗多忌  撫之療之  裨無畏也.  瘟疫痲疹  及諸民病 死亡夭

       행  치속다기  무지요지  비무외야.  온역마진  급제민병 사망요


       札  天災流行  宜自官救助.  流行之病死亡過多  救療埋葬者  宜

       찰  천재유행  의자관구조.  유행지병사망과다  구료매장자  의


       請賞典. 近所行麻脚之瘟  亦有新方自燕京來.

       청상전. 근소행마각지온  역유신방자연경래.


불치(不治), 중병 환자에게는 부역을 면제해 주는데 이것을 관질(寬疾)이라고 한다.

병신이거나 잔약해서 자력으로 생활할 수 없는 자는 의지할 곳과 살아갈 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군졸들 중에 병들고 굶주림과 추위로 배고픈 것을 이기지 못하는 자에게는 입을 것과 먹을 것을 주어서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역(瘟疫)이 유행하면 어리석은 풍토에 꺼리는 것이 많다. 이를 어루만지고 치료해 주어서 두려워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온역(瘟疫), 마진(麻疹) 및 모든 백성들의 질병으로 사망(死亡), 요찰(夭札)하는 천재(天災)가 유행할 때에는 관에서 구제하여야 한다.

 병의 유행으로 사망자가 아주 많을 때는 구호하고 매장해 준 사람에게 상전(賞典)을 주도록 청하여야 한다.

근래 유행되는 마각온(麻脚瘟)의 치료에는 연경(燕京)으로부터 들어온 새로운 처방이 있다.


註.  관질(寬疾) : 병자를 너그럽게 대하는 것.  폐질(廢疾) : 불치의 병.  독질(篤疾) : 위독한 병.  파륭(罷륭) : 병신.  불능자식(不能自食) : 자신의 힘으로 먹을 수 없는 것.  기(寄) : 의지하는 것.  동뢰(凍뢰) : 춥고 배고픈 것.  치속(蚩俗) : 어리석은 풍속.  다기(多忌) : 꺼리는 사람이 많음.  무지(撫之) : 어루만지는 것.  요지(療之) : 다스리는 것.  온역(瘟疫) : 염병.  마진(麻疹) : 역질(疫疾), 천연두.  요찰(夭札) : 젊어서 죽는 것.  의청상전(宜請賞典) : 마땅히 상을 내리는 은전(恩典)을 청해야함.  신방(新方) : 새로운 처방.  연경(燕京) : 중국 북경의 옛날 이름.



6. 구재(救災 : 재난을 구제)


原文   水火之災 國有恤典  行之惟謹  宜於恒典之外  牧自恤之. 凡有

       수화지재 국유휼전  행지유근  의어항전지외  목자휼지  범유


       災厄  其救焚拯溺  宜如自焚自溺  不可緩也.  思患而豫防.  又愈

       재액  기구분증닉  의여자분자닉  불가완야.  사환이예방.  우유


       於旣  災而施恩.  若夫築堤設堰  以寒水災  以興水自  兩利之術

       어기  재이시은.  약부축제설언  이한수재  이흥수자  양리지술


       也.  其害旣去  撫綏安集  是又民牧之仁政也.  飛蝗蔽天  禳之捕

       야.  기해기거  무수안집  시우민목지인정의.  비황폐천  양지포


       之  以省民災  亦可謂仁聞矣.

       지  이생민재  역가위인문의.


수재(水災)나 화재(水災)의 재해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구제하는 법이 있으니 삼가 행할 것이며 정해진 법 외에도 목민관이 마땅히 스스로 구제해야 한다.

무릇 재액(災厄)이 있으면  물,불에서 구해내고 한다. 마치 내가 불에 타고 물에 빠진 것 같이하여 서둘러야하며 미루거나 늦추어서는 안 된다.

환란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은 이미 재앙을 당하여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제방을 쌓고 언덕을 만들어서 수재도 방지하고 수리(水利)도 일으키는 것은 두 가지로 이익을 얻는 방법이 된다.

그 재해가 지난 후에 백성을 어루만져 주고 안정시켜 주어야 하니 이것 또한 민목(民牧)의 어진 정사이다.

비황(飛蝗)이 하늘을 뒤덮으면 물러가도록 빌고 잡아 없애서 백성들의 재해를 덜어 주어야 어진 목민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註.  휼전(恤典) : 구제하는 법.  유근(惟勤) : 오직 삼가는 것.  항전(恒典) : 정하여진 법.  목자휼지(牧自恤之) : 목민관이 스스로 빈민이나 이재민 등을 돕고 보살펴야 한다.  구분(救焚) : 불에 타는 것을 구해내는 것.  증익(拯溺) : 물에 빠지는 것을 건져내는 것.  불가완야(不可緩也) : 늦추어서는 안 됨.  사환이예방(思患而預防) : 환난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미리 방비하는 것.  유(愈) : 보다 나은 것.  유어기재이시은(愈於旣災而施恩) : 재앙을 당하고서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축제(築提) : 제방을 쌓는 것.  설언(設堰) : 언덕을 만드는 것.  양리지술(兩利之術) : 두 가지를 다 이롭게 하는 방법.  무수(撫綏) : 어루만지는 것.  비황(飛蝗) : 날아다니는 메뚜기.  양(禳) : 신에게 비는 것.  이성민재(以省民災) : 백성들의 재앙을 덜어 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