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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節詩

solpee 2009. 7. 13. 11:10

제목: 偶 成 (우연히 시를 지었다)
작자: 黃梅泉 (한말 우국충절시인)

松下柴門 相向開(송하시문 상향개)
소나무아래 사립문은 서로 바라보고 열려있고


 

秋陽終日 在蒼笞(추양종일 재창태)
가을날의 햇볕은 종일토록 푸른 이끼에 내리는데

 

殘蟬葉冷 鳴鳴抱(잔선엽냉 명명포)
처량한 매미는 시든 나뭇잎에서 울어 쌌고

 

一鳥虛空 啄啄來(일조허공 탁탁래)
한 마리 새는 허공에서 탁탁거리며 날아오네

粉甘葛筍 咬爲筆(분감갈순 교위필)
가루가 생기고 단맛이 나는 칡을 씹으니 붓이 되고

 

核爛榴房 剖作盃(핵란류방 부작배)
씨는 눈부시고 방이 있는 석류를 쪼개어 술잔을 만드네

朱枾千林 隣舍富(주시천림 인사부)
홍시가 천 그루나 되는 이웃집은 부자인데

 

悔徙初寓 未曾栽(회사초우 미증재)
처음 이사올 때에 감나무를 심지 않는 것이 후회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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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虛齋 孫曄(1544~1600)이 임란 피란 중 죽장에서 윤인혼에게 지어준 시다.

 

촉 땅의 망제소식 아득히 멀고먼데(蜀中消息杳茫茫),

고국의 신하 백성 눈물이 치마에 가득하다(故國臣民淚滿裳),

 달 밝고 산 깊은데 두견새 우는 소리 듣자니(月白山深聞杜宇),

돌아감만 못하다고 울어대는 소리 사람의 애를 끊는구나(不如歸去斷人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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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閑山島 夜吟

 

 


                水國秋光暮  한바다에  가을  햇살  저물었는데

                驚寒雁陣高  찬바람에 놀란 기럭 진중 높이 떴구나

                憂心輾轉夜  근심 가득 잠 못 이뤄 뒤척이는 밤

                殘月照弓刀  새벽달만 무심하게 활과 칼을 비추네

 


 <한산도 야음>이라는 이순신의 한시이다.

 잘 알려진 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에>와 더불어 한산도 시절에 지은 시가 아닐까 싶다. 나라의 운명을 짊어진 將帥의 시라 하기에는 너무나 서정적인 시구들, 그러나 견내량을 틀어막고 한산도를 지키던 장군을 생각하면 눈시울 붉어지는 시이다. 임진왜란 7년을 통해 그 누가 이토록 절실한 憂國詩를 남겼던가? 적을 눈앞에 두고 勞心焦思해야 했던, 외로웠던 한 인간의 고심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시대를 초월하여 적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적은 무엇이고 물리쳐야 할 적은 무엇인가? 내 곁에 있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 輾轉反側 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 곁에 있는 적을 타도하기 위해서 勞心焦思 해 본 적이 있는가?

어둠이 너무 짙어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만 하고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순신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자!’ 거기에 길이 있고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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義兵將 憂國詩

              安重根

男兒有志出鄕關

남아가 뜻을 세워 고향을 떠나니

 

埋骨豈其先墓下

죽어서 어찌 뼈를 선영아래 묻어리요

 

生不成功死不還

살아서 공 못 이루면 죽어서 돌아오지 않으려니

 

人間到處有靑山

인간이 이르는 곳 마다 모두 청산일세.

 

♣ 1909年 10月 26日 義軍參謀中將 安義士는 우리 나라 침략의

괴수인 伊藤博文을 만주 하얼빈 驛頭에서 射殺하여 한국 남아의

기개를 세계만방에 떨치고 왜 헌병에 연행된 후 旅順監獄에서 殉國.

향년 32세. 이 詩는 故國을 떠날 때 읊은 것.(1879~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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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島東開海一方    동녘 바다 한 구석 대마도 섬에
    男兒到此忽 愴    이내 몸 잡혀오니 문득 슬프네 
    扶來節義論何處    어디 대고 절의를 논한단 말가
    祗與靑松綠竹長    다만 저 푸른 솔 푸른 대만이

      羨彼高松十丈身    부럽다 저 열 길의 높은 소나무
      特立窮冬綠染人    겨울철에 우뚝 서서 한결 푸르네
      勸君莫愛梧桐樹    그대는 오동나무 사랑을 마소
      秋後看來不是春    가을철에 볼라치면 봄과는 달라

앞의 시는 <마도일기>를 쓴 柳濬根이 지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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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風起兮雲飛楊       대풍기혜운비양
威加海內兮歸故鄕   
위가하내혜귀고향
安得猛士兮守四方    안득맹사혜수사방

큰 바람이 일어나서 구름이 날아 오르다
위세가 해내에 떨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다
디서 용맹한 무사를 얻어 사방을 지키게 할까

                    -李成桂의 反逆歌-

 

대풍가를 통해 이성계는 흉중에 묻어두었던 천하제패의 꿈을 은연중 드러냈다. 이에 종사관으로 참전했던 정몽주가 격분한 마음에 한달음에 말을 달려 남고산성 만경대에 올라 북쪽 개경을 바라보며 그 심정을 노래로 읊었으니 지금도 만경대에 그 시가 새겨져 있다.

 

千刃岡頭石逕橫 登臨使我不勝情    천인(人+刃)강두석경횡 등임사아불승정
靑山隱約夫餘國 黃葉檳紛百濟城   
청산은약부여국 황엽빈분백제성
九月高風愁客子 百年豪氣誤書生   
구월고풍수객자 백년호기오서생
天涯日沒浮雲合 矯首無由望玉京    천애일몰부운합 교수무유망옥경

천길 된 바윗머리 돌길로 돌고 돌아 홀로 다다르니 가슴 메는 시름이어
청산에 깊이 잠겨 맹세하던 부여국은 누른 잎이 휘휘 날려 백제성에 쌓였네
9월 바람은 높아 나그네 시름 깊고 백년의 호탕한 기상 서생은 그르쳤네
하늘가 해는 기울고 뜬구름 마주치는데 열없이 고개 돌려 옥경만 바라보네

                                           -鄭夢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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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국시(忠國詩)
                                      崔益鉉(1833~1906)
        皓首奮畎畒      백발을 휘날리며 밭이랑에 일어남은
        草野願忠心      초야에서 충심(忠心)을 비치려 함이로다
        亂賊人皆討      난적을 치는 일은 사람마다 해야 할 일
        何須問古今      고금이 다를 소냐 물어 무엇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