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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기 화식열전

solpee 2009. 5. 30. 19:10

01 請略道當世千里之中(청략도당세천리지중) : 다음 거의 당세에 서울에서 천 리 이내에 살았던

02
賢人所以富者(현인소이부자) : 현인들이 부를 쌓은 방법인데

03
令後世得以觀擇焉(령후세득이관택언) : 후세 사람들의 참고로 삼을까 한다

04
蜀卓氏之先(촉탁씨지선) : 촉땅의 탁씨 조상은

05
趙人也(조인야) : 조나라 사람이다

06
用鐵冶富(용철야부) : 탁씨는 제철업을 경영하여 부호가 되었다

07
秦破趙(진파조) : 처음 진이 조를 깨뜨렸을 때

08
遷卓氏(천탁씨) : 탁씨에게 이주를 명령했다

09
卓氏見虜略(탁씨견로략) : 포로가 된 탁씨는 재물을 약탈당했으므로

10
獨夫妻推輦(독부처추련) : 부부가 홀로 손수레를 끌고

11
行詣遷處(행예천처) : 이주지로 떠나냐 했다


12
諸遷虜少有餘財(제천로소유여재) : 함께 옮겨간 포로들로서 다소 남은 돈이 있었던 사람들은

13
爭與吏(쟁여리) : 다투어 진나라 관리에게 뇌물을 바치고

14
求近處(구근처) : 가까운 곳을 요구해

15
處葭萌(처가맹) : 가맹에 자리를 잡았다

16
唯卓氏曰此地狹薄(유탁씨왈차지협박) : 그러나 탁씨만은 이르기를가맹은 땅이 좁고 천박하다

17
吾聞汶山之下(오문문산지하) : 내가 듣기에 문산 기슭에

18
沃野(옥야) : 기름진 들이 있어


19
下有蹲鴟(하유준치) : 그곳에는 큰 감자가 나기 때문에

20
至死不飢(지사불기) : 죽을 때까지 굶지 않는다

21
民工於市(민공어시) : 주민들은 장사에 능숙해서

22
易賈(역가) : 교역을 한다.’라고 하더라.’하고는

23
乃求遠遷(내구원천) : 멀리 옮겨 갈 것을 요구했다

24
致之臨
(치지임공) : 그래서 임공가서는

25
大喜(대희) : 대단히 기뻐하며

26
卽鐵山鼓鑄(즉철산고주) : 철산으로 들어가 쇠를 녹여서 그릇을 만들었다

27
運籌策(운주책) : 그리고 여로 모로 꾀를 서서

28
蜀之民(경전촉지민) : ·촉의 백성들을 압도했다

29
富至僮千人(부지동천인) : 그 결과 그의 부는 노비 천 명을 부리기에 이르렀을 뿐 아니라

30
田池射獵之樂(전지사렵지락) : 사냥과 고기잡이하는 즐거움은

31
擬於人君(의어인군) : 임금의 것에 비교될 정도였다

32
程鄭(정정) : 정정은

33
山東遷虜也(산동천로야) : 산동에서 옮겨온 포로였다

34
亦冶鑄(역야주) : 그 또한 제철을 업으로하며

35
賈椎髻之民(가추계지민) : 머리를 방망이 모양으로 틀어올린 백성들과 교역했다

36
富埒卓氏(부랄탁씨) : 그 결과 탁씨처럼 부해져

38
俱居臨
(구거임공) : 함께 임공에서 살았다

39
宛孔氏之先(완공씨지선) : 완의 공씨 조상은

40
梁人也(량인야) : 양나라 사람이었다

41
用鐵冶爲業(용철야위업) : 공씨는 제철을 업으로 했다

42
秦伐魏(진벌위) : 처음 진이 위를 쳤을 때

43
遷孔氏南陽(천공씨남양) : 공씨는 남양으로 이주되었다

44
大鼓鑄(대고주) : 쇠를 많이 녹여 그릇을 만들었고

45
規陂池(규피지) : 큰 못을 가졌었다

46
連車騎(연차기) : 거기를 거느리고

47
游諸侯(유제후) : 제후들을 방문하며

48
因通商賈之利(인통상가지리) : 그것을 기회로 장사 이익을 거두었다

49
有游閑公子之賜與名(유유한공자지사여명) : 공씨가 제후들에게 보내는 선물은 호사스러웠지만

50
然其贏得過當(연기영득과당) : 그러나 장사의 이득은 막대해서

51
愈於纖嗇(유어섬색) : 인색하고 좁스럽게 구는 장사치보다 훨씬 치부했다

52
家致富數千金(가치부수천금) : 그는 집에다 몇천 금의 부를 쌓았다

53
故南陽行賈盡法孔氏之雍容(고남양행가진법공씨지옹용) : 그래서 남양의 장사꾼들은 모두가 공씨의 배포 큰 마음을 본받았다

54
魯人俗儉嗇(노인속검색) : 노나라 사람들에게 검소하고 절약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55
而曹
氏尤甚(이조병씨우심) : 조땅의 병씨는 그 중에서도 더욱 심했다

56
以鐵冶起(이철야기) : 대장장이로부터 입신하여

57
富至巨萬(부지거만) : 거만의 부를 쌓았는데

58
然家自父兄子孫約(연가자부형자손약) : 그런 뒤에도 그 집안의 부형과 자손들과 함게

59
俛有拾(면유십) : 엎드리면 물건을 줍고

60
仰有取(앙유취) : 우러러면 물건을 취하라고 했다

61
貰貸行賈徧郡國(세대행가편군국) : 행상을 하며 모든 군국에 걸쳐 금품을 꾸어 주었다

62
鄒魯以其(추노이기) : ·노에서는 그 때문에

63
故多去文學而趨利者(고다거문학이추리자) : 학문을 버리고 돈벌이에 좇아나서는 사람이 있었다

64
以曹
氏也(이조병씨야) : 이것은 오로지 조의 병시에게서 영향 때문이었다



01
齊俗賤奴虜(제속천노로) : 제나라 사람은 풍습상 노예를 천대했다

02
而刀閒獨愛貴之(이도한독애귀지) : 그러나  조간만은 노예를 사랑해서 정중히 대했다

03
桀黠奴(걸힐노) : 교활한 노예는

04
人之所患也(인지소환야) : 사람들이 싫어하기 마련이었는데

05
唯刀閒收取(유도한수취) : 조간만은 이를 발탁하여

06
使之逐漁鹽商賈之利(사지축어염상가지리) : 그들을 생선과 소금 장사를 시켜 돈을 벌어들이게 하였다

07
或連車騎(혹연차기) : 조간은 거기를 거느리고 다니며

08
交守相(교수상) : 고을 태수와 서로 교제한 일도 있는 신분이었지만

09
然愈益任之(연유익임지) : 더욱 노예들을 신임하여

10
終得其力(종득기력) : 드디어 그들의 협력으로

11
起富數千萬(기부수천만) : 몇천만 금의 부를 쌓았다

12
故曰寧爵毋刀(고왈녕작무도) : 그래서 이르기를차라리 벼슬하여 작록을 받지 말라.’는 것은

13
言其能使豪奴自饒(언기능사호노자요) : 이것은 조간이 뛰어난 종들을 잘 이끌어 부유하게 해 주고

14
而盡其力(이진기력) : 마음껏 그들의 힘을 주인을 위해 다 바치게 한 것을 칭찬한 것이리라

15
周人旣纖(주인기섬) : 주나라 사람은 검소하고 인색하지만

16
而師史尤甚(이사사우심) : 그 중에서도 사사는 더욱 심했다

17
轉轂以百數(전곡이백수) : 수백 대의 수레를 이끌고

18
賈郡國(고군국) : 군국으로 나가 장사를 했는데

19
無所不至(무소불지) : 그는 안 간곳이 없었다

20
洛陽街居在齊秦楚趙之中(락양가거재제진초조지중) : 낙양 시가는 제··조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21
貧人學事富家(빈인학사부가) : 가난한 자도 장사 일을 부자들에게 배워

22
相矜以久賈(상긍이구가) : 오랜 세월동안 행상하고 산 것을 서로 자랑하며

23
數過邑不入門(수과읍불입문) : 가끔 고향 마을을 지나가도 자기 집에는 들르지 않았다

24
設任此等(설임차등) : 사사는 이런 한 패들에게 맡겨 장사를 시킨 결과

25
故師史能致七千萬(고사사능치칠천만) : 능히 7천만의  재산을 쌓았다

26
宣曲任氏之先(선곡임씨지선) : 선곡의 임씨 조상은

27
爲督道倉吏(위독도창리) : 독도의 창고지기였다

28
秦之敗也(진지패야) : 진이 패했을 때

29
豪傑皆爭取金玉(호걸개쟁취금옥) : 호걸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금옥을 취했으나

30
而任氏獨窖倉粟(이임씨독교창속) : 임씨만은 창고의 곡식을 굴 속에 감추었다

31
楚漢相距滎陽也(초한상거형양야) : 그 뒤 초와 한이 형양에서 서로 버티는 동안

32
民不得耕種(민불득경종) : 백성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자

33
米石至萬(미석지만) : 쌀은 한 섬에 1만 전까지 뛰어 올랐다

34
而豪傑金玉盡歸任氏(이호걸금옥진귀임씨) : 그로 인해 앞서 호걸들이 차지했던 금옥은 모두 임씨의 것이 되고

35
任氏以此起富(임씨이차기부) : 이리하여 임씨는 부유해졌다

36
富人爭奢侈(부인쟁사치) : 부유한 사람은 사치를 다투지만

37
而任氏折節爲儉(이임씨절절위검) : 임씨는 허세를 버리고 절약검소하며

38
力田畜(력전축) : 농사의 목축에 힘썼다

39
田畜人爭取賤賈(전축인쟁취천가) : 사람들은 농사와 목축에 필요한 물건을 살 때 싼 것을 택했지만

40
任氏獨取貴善(임씨독취귀선) : 임씨만은 값이 비싸도 좋은 것을 택했다

41
富者數世(부자수세) : 이리하여 임씨 집안은 부호로서 여러 대가 지났는데도

42
然任公家約(연임공가약) : 임씨 집안 사람들은 약속하기를

43
非田畜所出弗衣食(비전축소출불의식) : ‘내 집의 농사와 목축에서 얻은 것이 아니면 입고 먹는 데 쓰지 않고

44
公事不畢(공사불필) : 공사가 끝나기 전에는

45
則身不得飮酒食肉(칙신불득음주식육) : 술과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는 가풍을 지킨다.‘고 하였다

46
以此爲閭里率(이차위여리솔) : 이런 까닭에 임씨는 향리의 모범으로 우러러 보이고

47
故富而主上重之(고부이주상중지) : 그래서 집안은 더욱 부유해져서 천자께서도 이들을 소중히 여겼다

48
塞之斥也(새지척야) : 한이 흉노를 쳐서 쫓고 변경의 땅을 안정시켰을 때

49
唯橋姚已致馬千匹(유교요이치마천필) : 교요라는 사람만이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말 천 마리

50
牛倍之(우배지) : 2천 마리

51
羊萬頭(양만두) : 1만 마리

52
粟以萬鍾計(속이만종계) : 곡식 수만 종의 재물을 얻는 데 성공하였다

53
吳楚七國兵起時(오초칠국병기시) : ·촉 칠국의 난이 일어났을 때

54
長安中列侯封君行從軍旅(장안중열후봉군행종군려) : 장안에 있는 대소 제후들의 토벌군에 가담하기 위해

55
齎貸子錢(재대자전) : 이잣돈을 얻으려 했다

56
子錢家以爲侯邑國在關東(자전가이위후읍국재관동) : 그런데 돈놀이 하는 사람들은 모두제후들의 봉읍은 관동에 있다

57
關東成敗未決(관동성패미결) : 관동이 잘 다스려질지 어떨지는 아직 모른다.’고 생각하고

58
莫肯與(막긍여) : 아무도 빌려 주려는 사람이 없었다

59
唯無鹽氏出捐千金貸(유무염씨출연천금대) : 다만 무염씨만은 천 금을 풀어

60
其息什之(기식십지) : 이자를 원금의 10배로 하여 빌려 주었다

61
三月(삼월) : 3월에

62
吳楚平(오초평) : ·초칠국의 난이 가 평정되자

63
一歲之中(일세지중) : 그는 따라서 겨우 1년 동안에

64
則無鹽氏之息什倍(칙무염씨지식십배) : 빌린 돈의 10배를 일자로 받았고

65
用此富埒關中(용차부랄관중) : 이로 인하여 그의 재산은 관중 전체의 부와 맞먹었다





01
關中富商大賈(관중부상대고) : 관중의 상인과 대상은

02
大抵盡諸田(대저진제전) : 대체로 전씨 일족었는데

03
田嗇田蘭(전색전란) : 전장과 전란 등이 그들이다

04
韋家栗氏(위가율씨) : 그 밖에 위가와 률씨 및

05
安陵杜杜氏(안릉두두씨) : 안릉과 두의 두씨도

06
亦巨萬(역거만) : 또한 거만의 부를 지녔다

07
此其章章尤異者也(차기장장우이자야) : 이들은 부호 중에서도 두드러진 사람들로

08
皆非有爵邑奉祿弄法犯姦而富(개비유작읍봉록롱법범간이부) : 특히 뛰어난 존재다 그들은 모두 작읍이나 봉옥을 가진 것도 아니고 교묘한 수단으로 법률을 타서 나쁜 짓을 행해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09
盡椎埋去就(진추매거취) : 모두 사물의 이치를 추측하여 행동함으로써

10
與時俯仰(여시부앙) : 시운에 순응하여 이익을 얻고

11
獲其贏利(획기영리) : 상업으로써 재물을 쌓고

12
以末致財(이말치재) : 부유한 몽이 되어서는

13
用本守之(용본수지) : 농삿일로 돌아가 부를 지켰다

14
以武一切(이무일절) : 즉 처음은 과단성을 가지고 일체를 맞서고

15
用文持之(용문지지) : 뒤에는 떳떳이 도리를 지켜  성과를 지켰다

16
變化有槪(변화유개) : 그 변화에는 절도가 있고 순서가 있어

17
故足術也(고족술야) : 그래서 족히 꾀를 부린 것이다

18
若至力農畜(약지력농축) : 농사·목축·

19
工虞商賈(공우상가) : 공장·벌목·행상 ·상업에 종사하면서


20
爲權利以成富(위권리이성부) : 임기웅변으로 처세하여 이익을 올림으로써 부를 이룩한 사람들 가운데는

21
大者傾郡(대자경군) : 크게는 1군을 압도하는 사람이 있고

22
中者傾縣(중자경현) : 중간으로는 1현을 압도하는 사람이 있고

23
下者傾鄕里者(하자경향리자) : 하로는  향리를 압도하는 사람도 있으니

24
不可勝數(불가승수) : 일일이 다 들 수 없다

25
夫纖嗇筋力(부섬색근력) : 무릇 아껴 쓰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26
治生之正道也(치생지정도야) : 삶의 정도이다

27
而富者必用奇勝(이부자필용기승) : 그런데 부자는 반드시 독특한 방법으로 남을 이긴다

28
田農(전농) : 농사는

29
掘業(굴업) : 재물을 모으는 데에는 탐탁한 것이 못되지만

30
而秦揚以蓋一州(이진양이개일주) : 봉양은 농사로서 주 전체에서 제일 가는 부호가 되었다

31
(굴총) : 무덤을 파서 재물을 훔치는 것은

32
姦事也(간사야) : 나쁜 일이지만

33
而田叔以起(이전숙이기) : 전숙은 그것을 발판으로 몸을 일으켰다

34
博戲(박희) : 도박은

35
惡業也(악업야) : 나쁜 놀이지만

36
而桓發用之富(이환발용지부) : 항발은 그것으로써 부자가 되었다

37
行賈(행고) : 행상은

38
丈夫賤行也(장부천행야) : 남자에게 천한 직업이지만

39
而雍樂成以饒(이옹락성이요) : 옹락성은 그것으로써 부자가 되었다

40
販脂(판지) : 기름장수는

41
辱處也(욕처야) : 부끄러운 장사이다

42
而雍伯千金(이옹백천금) : 그러나 옹백은 그것으로 천 금을 얻었다

43
賣漿(매장) : 술장수는

44
小業也(소업야) : 하찮은 장사이지만

45
而張氏千萬(이장씨천만) : 장씨는 거것으로 천만장자가 되었다

46
洒削(쇄삭) : 칼을 가는 것은

47
薄技也(박기야) : 보잘것 없는 시술이지만

48
而郅氏鼎食(이질씨정식) : 질시는 그것으로써 호화로운 식자를 즐겼다

49
胃脯(위포) : 위포는

50
簡微耳(간미이) : 단순하고 하찮은 장사였지만

51
濁氏連騎(탁씨연기) : 탁씨는 그것으로 기마 수행원을 거느리고 다니는 신분이 되었다

52
馬醫(마의) : 마의는

53
淺方(천방) : 대단찮은 처방술이지만

54
張里擊鍾(장리격종) : 장리는 그것으로써 종을 쳐서 하인을 부를 정도의 큰 저택에 살았다

55
此皆誠壹之所致(차개성일지소치) : 이것은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돈벌이에 힘썼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56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로 미뤄 보면

57
富無經業(부무경업) : 치부하는 데는 일정한 직업이 없고

58
則貨無常主(칙화무상주) : 재물에는 일정한 주인이 없다

59
能者輻湊(능자폭주) :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60
不肖者瓦解(불초자와해) : 못난 사람에게서는 홀연히 흩어지고 만다

61
千金之家比一都之君(천금지가비일도지군) : 천 금을 모은 집은 한 도시를 차지한 임금에 맞먹고

62
巨萬者乃與王者同樂(거만자내여왕자동락) : 거만의 부를 가진 사람은 왕자와 낙을 같이 한다

63
豈所謂素封者邪非也(개소위소봉자사비야) : 어찌 이른 바 소봉이라는 자가 사악하고 그릇되었겠는가


-
부유해지는데는 정해진 직업이 없다.



다음에는 이 시대에 부를 축적한 현인들을 간단히 소개하여 후세 사람들의 참고로 삼을까 한다.

촉땅의 탁()씨는 조상이 조()나라 사람이었다. 탁 씨는 제철업을 경영하여 부호가 되었다
.

()나라가 조나라를 침략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을 이주시켰는데 탁 씨도 그 대상이었다. 포로의 몸으로 전 재산을 빼앗긴 탁씨는 부부가 손수레를 끌며 이주지로 떠나게 되었다. 그때 같이 간 포로들 중 얼마간의 재산이라도 있었던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진나라 관리에게 뇌물을 바치고 가까운 곳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해 가맹 땅에 자리를 잡았다
.

그러나 탁 씨만은
,

"
가맹은 땅이 좁고 척박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문산 아래쪽에는 기름진 들이 있고 먹을 것이 충분하여 평생 굶을 일이 없고, 주민들 또한 장사에 익숙해서 많은 돈을 번다.'고 한다
."

하 고는 그곳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임공으로 보내지게 된 그는 대단히 기뻐하며 철광산으로 들어가 제련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사업을 행한 결과 막대한 부를 축적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그의 부는 노비 천 명을 부릴 정도에 이르고 임금에 버금갈 정도의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

() 지방의 공()씨는 양()나라 사람이다. 공 씨 또한 제철업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이 위()나라를 멸망시켰을 때 남양으로 이주된 공 씨는 철제 그릇과 못을 만들어 큰 재산을 모았다. 그 후 공씨는 많은 기마와 수레를 거느리고 제후들과 교체하며, 그것을 기회로 또다시 이권을 얻어내어 더욱 큰 재산을 모으게 되었다. 그는 많은 돈을 물 쓰듯 쓰면서 사업을 하였기 때문에 유한공자(游閑公子)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근검절약하는 일반적인 상인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재산을 모았다. 그 결과 남양의 장사꾼들은 모두 공씨의 손 큰 경영방식을 본받았다. ()나라 사람들은 근검절약이 몸에 밴 습성이었는데 조() 땅의 병()씨는 그 중에서도 더욱 심했다. 제철업을 시작하여 수만금을 모았지만 그 후에도 집안사람들에게 항상 '구부리면 물건을 줍고, 머리를 들면 물건을 얻어라.'는 신조를 주입시키고 있었다. 또한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장사와 금융업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추()
() 지방에서는 학문을 버리고 돈벌이에 나서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는 병 씨의 영향 때문이었다.

()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노예를 천대했지만, 조간(조間)이라는 사람은 노예를 아끼고 정중히 대했다. 특히 머리가 비상하고 강한 노예는 사람들이 더욱 경계하기 마련이자만 조간은 이들을 뽑아 생선과 소금 장사를 시켰다. 조간의 지위는 고을 태수들과 서로 교제할 정도의 높은 신분이었지만, 그런 것에 구애받음이 없이 더욱 노예들을 신임하여 드디어는 그들의 도움으로 수천만 금의 부를 쌓게 되었다. 이 대문에 '벼슬하여 봉록을 받는 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조 씨의 종이 될 것이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이는 그가 능력 있는 노예들을 잘 이끌어 그들에게는 큰 재산을 남겨주고, 온힘을 다하여 주인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칭송한 것이다
.

선 곡(宣曲) 지방의 임()씨는 그 조상이 독도의 창고지기였다. ()이 패망하였을 때 호걸들은 모두 앞을 다투어 금, , 보석을 차지하고자 하였으나 임 씨만은 창고의 곡식을 몰래 굴속에 감추어 두었다. 그 뒤 초와 한이 형양에서 대치하게 되자 백성들은 농사를 지을 수가 없게 되고 그리하여 쌀 한 섬에 1만 전까지 뛰어 올랐다. 그 결과 앞서 호걸들이 차지했던 보석들은 모두 임 씨의 것이 되었던 것이다. 또한 부자들이 서로 사치를 일삼을 때에도 임 씨만은 허세를 버리고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농사와 목축에 힘썼다. 그러나 농사와 목축에 필요한 물건을 살 때 다른 사람들은 싼 것을 택했지만, 임씨만은 값이 비싸도 좋은 물건을 골랐다. 그 결과 그의 집안은 여러 대에 걸쳐 그 부를 간직하였으며, 지금도 이 집안 사람들은 '내 집의 땅에서 지은 것이나 기른 것이 아니면 입고 먹는 데 쓰지 않고, 갚아야 할 돈을 갚기 전에는 술과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는 가훈을 지키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임 씨는 주변의 모범으로 칭송 받았으며 집안의 부 또한 더욱 커져 천자께서도 이들을 소중히 여겼다
.

7국의 난이 일어났을 때 장안에 있던 수많은 제후들이 토벌군에 가담하기 위해 돈을 빌리려 하였다. 그러나 대금업자들은 모두 '제후들의 땅은 관동 지방에 있다. 그런데 관동 지방의 운명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판단하여 돈을 내놓지 않았다. 그 때 오직 무염(無鹽) 씨만이 천 금 '천만 전'을 원금의 10배 이자로 빌려 주었다. 3개월 후 오초의 난은 평정되었고 그는 1년 사이에 빌린 돈의 10배를 이자로 받았으며, 그로 인해 그의 재산은 관중지방 전체의 부와 맞먹게 되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사람들은 특히 유명한 부호들이다
.

그 들은 모두 작읍(爵邑)이나 봉록(俸祿)을 받은 것도 아니고, 교묘하게 법을 이용하거나 어겨서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다만 상황의 변화를 파악하고 행동함으로써 때에 맞추어 이익을 얻고, 부를 축적한 후에는 농사일로 돌아가 부를 지켰던 것이다. , 처음에는 결단력과 시운에 승부를 걸어 재산을 모은 다음, 후에는 안정적인 방법으로 그 부를 지켰던 것이다. 또한 그 방법에는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고 순서가 있었던 것이다
.

그 밖에 농업
목축기술상업 등에 종사하면서 기회를 적절히 포착하여 재산을 모음으로써 부를 이룩한 사람들 가운데는 크게는 1()을 압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음으로는 1()을 압도하는 사람이 있고, 작게는 한 고을을 압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소개하지는 못한다.

무 릇 아껴 쓰고 부지런히 일하는 것이 생활의 바른 길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농사를 통해 부자가 되기는 어렵지만 진양(秦揚)은 바로 그 방법에 의해 주()의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다. 또한 도굴(盜掘)은 매우 나쁜 행위지만 전숙(田叔)은 그 방법으로 큰 부를 이루었다. 도박 또한 좋지 않은 것이지만 환발(桓發)은 그것에 의해 부자가 되었다. 또 행상은 남자로서 부끄러운 일이지만 옹락성(雍樂成)은 그 일을 통하여 부자가 되었다. 기름장수도 부끄러운 장사이지만 옹백(雍伯)은 그것으로 천금을 벌었다. 칼 가는 일 또한 보잘 것 없는 기술이지만 질 씨는 그 일로 성공하여 온갖 호사를 즐길 수 있었다. 위포[胃脯:양의 밥통을 삶아 말린 것]팔이는 단순하고 하찮은 장사였지만 탁 씨는 그 일을 통해 가마타고 다닐 수가 있었다. 마의[馬醫:말을 치료하는 수의사] 또한 천박한 직업이었지만 장리(張里)는 그 일로 큰 재산을 모아 종을 쳐야만 하인을 부를 수 있을 만큼 큰 저택에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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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된 이유는 그 사람들 모두가 온 힘을 다해 한 일, 즉 돈벌이에 몰두했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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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 미루어 볼 때 부자가 되는 데는 고정된 일이 없으며, 재물 또한 주인을 정해 놓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물이 모이고, 못난 사람에게서는 순식간에 흩어져 사라지고 만다. 천금을 소유한 가문은 한 도시를 지배하는 제후에 필적하고, 수만의 부()를 소유한 사람은 왕자와 즐거움을 같이 한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출처
:화식열전7.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부자가 사람들

출처 : pmsh83
글쓴이 : 먼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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