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靡不有初 鮮克有終

solpee 2008. 10. 13. 17:25

 

官怠於宦成(관태어환성) 病加於小愈(병가어소유)

禍生於懈惰(화생어해타) 孝衰於妻子(효쇠어처자)

察此四者(찰차사자) 愼終如始(신종여시)

詩曰(시왈) 靡不有初(미불유초) 鮮克有終(선극유종)

 

벼슬을 얻으므로써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아지는데서 깊어진다.

화는 게으름에서 생겨나고 효는 처와 자식으로 인해 멀어진다.

이 네가지를 살펴 처음과 끝이 같이하도록 삼가하라

이리하여 시경에서 시작없는 일은 없으나 끝을 맺는 일은 드물다 라고 하였다.

 

詩云(시운) 行百里者(행백리자) 半於九十(반어구십) 此言(차언) 末路之難(말로지난)

또 시에 이르기를 백리를 가려는 자는 구십리를 반으로 여겨야 한다. 이는 끝길이 어렵다는 것을 경고함이다.


 
 예1)

 진(晋)나라 영공(靈公)을 간하는 사계(士季)의 말 가운데 나오는 <시경>에 있는 말이다.

  영공의 무도함을 간하기 위해 내전으로 들어간 사계는 지나가는 영공의 앞으로 다가가서 넙죽히 엎드렸다. 영공은 못본 체하며 발길을 옭겼다. 세 번째 처마 밑까지 가서 엎드리자 그제야 거우 알아 차린 체했다.
  사계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영공은,
  "알았소, 내가 잘못 했소. 앞으로 그러지 않겠소"하고 입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사계는 영공의 그 말을 받아 이렇게 간곡히 호소했다.
  "사람이 누가 허물이 없겠습니까, 잘못하고 능히 고친다면 그보다 더 훌륭한 일은 없습니다. <시경>에도 말하기를 [처음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으나 능히 끝을 얻는 사람이 적다(靡不有初 鮮克有終)]고 했습니다. 이 말만 보더라도 잘못을 바로잡는 사람이 드물 것 같습니다. 만일 임금께서 능히 끝을 맺으신다면 이는 이 나라의 복입니다." 여기에서 말한 <시경>은 대아(大雅) 탕편(蕩篇)을 말한다.

 

 예2)

전국시대 秦(진)의 武王(무왕)은 조금 강대해지자 자만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걱정하던 家臣(가신)이 충고한다.

'진나라가 제나라를 가볍게 여기고, 초나라를 업신여기며, 한나라를 속국처럼 생각하시는 것이 염려됩니다. 왕의 병사들은 이겨도 교만하지 않고, 패권을 차지한 자는 궁지에 처해도 노여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전에 진(晉)나라의 지백(智伯)이나 오(吳)나라의 부차(夫差), 양(梁: 魏)나라 혜왕(惠王)은 모두 처음에는 큰공을 세우고 패권을 차지했지만 끝까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치욕과 죽음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시경에 靡不有初 鮮克有終이라고 경고하였으니 왕께서 유종의 미를 거두신다면 춘추육패에 들 것이나 반대로 자만에 빠지신다면 지백과 부차와 같이 비참해질 것입니다.
또한 시에 이르기를 <백 리를 가는 사람은 구 십리를 반으로 여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마지막 행동의 어려움을 말한 것입니다.'


 

예3)

불교에서는 初發心是道(초발심시도)라 하여 끝까지 초발심을 지키도록 경고하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도록 일구월심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