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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한도 [歲寒圖]

solpee 2008. 10. 9. 11:16

김정희의 세한도 [歲寒圖]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보 180호 김정희 세한도 ]

 

세한도 [ 歲寒圖 ]뜻을 그대로 풀어 쓰면 [추운 시절에 그린 그림 ]이라는 뜻입니다.

세한도는 우리나라 문인화의 진수로 꼽히는 수작이지만 왜 이 그림이 국보에 지정되었는지

그림이 좀 어설픈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갖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그림이 왜 국보인지 몰랐고 학교 다닐때 미술 선생님조차도 그 뜻을 모르고

[이게 김정희의 세한도야~]하고 가르쳤으니 당연히 의아할 수 밖에 없었죠..

 

이 그림은 그림으로만 보아도 구도가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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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한도는 전체 그림속의 이중그림이 들어간 구도입니다.

종이 세장을 붙여서 그렸던 그림이라 구도에 신경을 쓴 것이죠

맨 왼쪽의 나무와 그림 가장자리 가운데 큰 소나무를 배치해서 전체 구도를 맞추었고

그 로 부터 좌우로 정중앙 되는 부분에 집의 지분과 소나무 끝가지를 그려 놓았습니다.

옛 그림이 뛰어난 이유는 구도를 이토록 잘 배치하고도 여백의 미를 맵씨있게 표현한 것 때문입니다.

 

그림의 구도로만 볼 때도 그냥 소나무에 집을 그려놓아 자기가 처한 황량한 느낌을 알 수있지만 

옛 선인들은 그림에도 깊은 의미를 표현했기 때문에 겉읽기로만 읽으면 이 그림의 참맛을 읽을 수 없습니다.

 

우선 이 그림 왼쪽에 나오는 나무와 중앙의 나무는 무슨 나무이며 왜 그려 놨을까요?

가운데 있는 나무는 여러분이 알 듯이 소나무입니다. 왼쪽의 나무는 잣나무 입니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려놓은 이유는 두 나무가 추운 겨울에도 푸르른 나무라는데 있습니다.

절개와 변치 않는 신의를 표현할 때 소나무에 많이 비유하는데 여기 그 소나무 잣나무도 그 뜻입니다.

논어에 이런 말씀이있습니다.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

 

[ 추운겨울이 오고 난 연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안다..]

 

이 그림의 소나무와 잣나무는[松柏] 이 그림을 그릴 당시인 제주도에 귀향가있던 자신을 버리지 않고

곁에 서있는 신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또는 시련의 세월에서도 꿋꿋하게 절개를 지키고 있는

자신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림 가운데 집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김정희 자신을 의미합니다

김정희의 호가 완당 [ 阮 堂 :집 ]이었으니 여기서 자신을 집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흰 눈과 추운 겨울날씨는

자기 주위의 환경이겠지요..

이 그림의 송백의 절개를 보여준 사람은 바로 김정희의 제자인, 중국어 통역을 맡은 역관 [ 이상적 ]입니다.

김정희가 제주도에 귀향가 있는 와중에도 중국에서 귀한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이 그림에 표현해서 준 것입니다.

 

이 그림을 받은 [ 이상적 ] 은  그림을 보고 스승이 겪고 계신 그 고초와 자신에게 보내주는 신의를 생각하고는

엎드려 절하고 하루 반 나절을 하염없이 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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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시상 완당 세한도 : [ 우선 ]우선은 이상적의 호입니다

그림을 있는 그대로 해석해 보면 이렇습니다.

[ 이상적(우선)에게 그려주는 추운시절의 그림.. 김정희(완당) ]  

 

과연 우리에겐.. 이렇게 힘든 시절 외로이 쓸쓸한 시절에 송백의 지조를 지켜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 그림의 발문을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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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왼쪽에 완당노인서 ( 阮堂老人書 ) 완당 노인이 썼음~ 이라고 보이시죠~ 

 

한구절만 해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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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입니다 나름 해석하다가 정말 감동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태사공운 이권리합자 권리진이교소 ...

 

태사공은 사마천을 말합니다.  태사공이 이르기를 ( 세상 사람들은 )권리를 좆아 합친 자는 권리가 다한 후에는

교분이 상글어진다고 했는데,  군(이상적)도 또한 세상을 살고있는 사람일진데  권력을찾는 사람들을 벗어나

권리를 쫒아가지 않으니 나를 권력으로 대하지 않는단 말인가!!..

아니면 태사공의 말이 잘못된 것인가........... ( 날 이렇게 잘 대해주는 그대는 세상사람의 욕심으로 날 대하지 않는가??)

 

이런 사람 한 둘 있었으면 좋으련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 추운 겨울의 그림을 한편 읊어 보았습니다.

출처 : 이보세상
글쓴이 : 이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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