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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하심(下心)이란 무엇인가?

solpee 2008. 6. 6. 15:31

하심(下心)이란 무엇인가?

 

어느 큰 스님께서 금강경 법문을 시작하면서, 수보리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무릎을 끊고 합장하고 법을 청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수보리가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수보리 자신이 부처님 앞에 하심(下心) 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큰스님 뿐 아니라. 금강경에 권위 있는 분들을 만나서 물어볼 때마다 이구동성으로 수보리가 부처님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황전이는 오랜 불교 수행을 한  수많은 거사님과 보살님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모두 자신을 낮추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황전이는 참으로 눈앞이 아득했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것일까?

 

어떻게 제자인 수보리가 스승이신 부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출 수가 있단 말입니까?  자신을 낮추는 것은 어른이 아이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주는 것을 말한다면 고개라도 끄덕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행위가 불교 수행에서 말하는 하심(下心)은 아닙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이란 자기 자신을 참으로 아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행자들이 도(道)를 닦는다고들 하는데 도(道)가 어디 닦는다고 닦아지는 것입니까?  도(道)를 닦는다는 것은, 본래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수행을 열심히 하다보면 단번에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하심(下心)이라는 것은 본인이 자신을 아는 만큼만 하심(下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심(下心)하고 있는 줄도 모릅니다.  하심(下心)이라고 아는 순간 이미 그것은 하심(下心)이 아닙니다.

 

물론 스님들께서 수행자들에게 부처님 앞에 절을 시키면서 자신을 낮추라고 하시는 것은 방편으로 그러는 것이니 이제는 그 방편을 넘어서 진정한 하심(下心)이 무엇인지 알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수보리가 부처님 앞에 오른 어깨를 들어내고 무릎 꿇고 합장하는 것은 부처님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이 가지고 계신 그 법에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부처님도 한 인간입니다. 다른 인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깨달은 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강경에 부처님께서 <수보리야, 부처란 그 이름이 부처이니라.>하신 말씀도 듣지 못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모든 것이 다 그 이름일 뿐이라고 하셨지만

<법의 진리>을 보고 그 이름이 진리니라 하고 하신 적은 없습니다.

깊이 참구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거사님들이나 보살님들이 서로 인사차 성불하라고 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러나 웃어른이나 스님들에게 성불하라는 말을 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반대로 스님들이 거사님들이나 보살님들에게 성불하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에는 씨가 있다고 하면서 그 씨를 토양도 생각지 않고 마구 뿌려 됩니다.  토양을 잘 가려서 뿌려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아무리 좋은 말도 제 토양이 아니면 구업(口業)을 짓게 됩니다.

 

황전이가 성불하라는 말을 깊이 참구해 본적이 있습니다.  과연 누가 성불 하십시오? 하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참구를 해보니 깨달으신 분들이 자격을 갖추었고, 금강경에서 말하는 금강경을 <수지 독송> 하는 수행자가 자격을 갖추었습니다.  금강경을 수지 독송 하는 자는 금강경에서 말하는 사상(四相)을 여의는 자입니다.  사상(四相)을 여의지 않고 어째 수지 독송이 되겠습니까?  사상을 여의기 전까지는 아무리 수지 독송을 한다고 해도 그 이름이 수지 독송일 뿐입니다.

 

**이 말을 참으로 깊이 참구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금강경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자격을 가진 분들이 성불하라는 말씀 속에는 성불의 인(因)이 들어 있습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누구나 성불의 씨가 들어 있으나 그 인(因)을 만나지 못해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불의 인(因)]

 

성불하십시오!

 

얼마나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말인가!

 

누가 있어

 

감히, 이 경이롭고

 

신비로운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단 말인가?

 

경이롭고 신비스러운


이 말을 듣는 복된 이여!

 

닫혀있는 마음의 열리고


마음속 깊이 감추어진


성불의 씨앗에 감로수가

 

스며들지어다. ()


(황전스님 글 옮김)

출처 : 내일은 모두 부처님 입니다 ()
글쓴이 : 수미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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