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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網恢恢

solpee 2008. 5. 23. 11:28

天網恢恢 疎而不失

 

: 하늘 천 / : 그물 망 / : 넓을 회 / : 트일 소 / : 말이을 이 /

: 아닐 불 / : 잃을 실

【출전】<노자(老子)> 73장 ‘임위편(任爲篇)’

【뜻】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나, 결코 먼지 하나도 놓치지 아니한다.

 

勇於敢卽殺(용어감즉살)  강함을 내세우는 자는 강함으로 죽을 것이요

勇於不敢卽活(용어불감즉활) 부드러운 자는 온전히 몸을 보전할 것이다.

此兩者 或利或害(차양자 혹리혹해) 이 둘은 혹은 이롭고 혹은 해롭다. 

天之所惡 孰知其故(천지소악 숙지기고) 하늘이 미워하는 바를 그 누가 알리오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그러므로 성인들도 두려워한다.

天之道 不爭而善勝(천지도 부쟁이선승) 하늘의 도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며

不言而善應(불언이선응) 말하지 않고도 응하며

然而善謀(천연이선모) 느리면서도 꾀함에 빈틈이 없다.

天網恢恢(천망회회) 하늘그물은 성기고도 성기나

疏而不失(소이불실) 무엇 하나 빠뜨리지 아니한다.

 

  천도(天道)는 살리는 것(生)을 좋아하고 죽이는 것(殺)을 싫어한다는 것을 노자 특유의 논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강함은 사람을 예사로 죽이고, 부드러움은 사람을 살린다. 살리는 것과 죽이는 것 둘 중에는 반드시 하나가 이로움이 있으면 나머지 하나는 해로움이 있다. 그러나 하늘이 미워하는 것은 반드시 죽이는 쪽이다. 그렇다면 단호하게 처리하는 용기로 사람을 죽이는 자는 하늘의 뜻을 배반하는 일이 되므로, 당연히 하늘의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세상 일이 또한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을 살렸다고 해서 반드시 하늘의 상을 받지는 않는다.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였는데도 천벌을 받지 않는 자도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 살리고 죽이는 두 가지의 이롭고 해로움과 하늘의 싫어하는 바가 대체 어느 쪽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성인마저도 이 점을 두려워하여 망설이는 것이다. 그러나 긴 안목으로 보면, 이 두 가지의 이로움과 해로움, 하늘의 미워하는 바가 어디에 있는지는 자명(自明)하다. 천도는 다투지 않고 이기며, 말하지 않아도 응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와서, 느리고도 느린듯이 그러나 반드시 심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운(惡運)이 강할 때는 하늘을 배반해도 벌을 받지 않는 수도 하다. 그러나 결국은 하늘의 벌은 공평할 것이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광대하여 그 그물의 눈이 성글지만 선악의 응보는 반드시 내리고 절대로 잊어버리거나 흘려버리지 아니한다는 뜻이다.

 

魏書(위서) 任城王傳에

'老聃云(노담운) 노자가 말하기를

其政察察(기정찰찰) 그 정치가 편벽되고 또 엄하면

其民鈌鈌(기민결결) 백성들은 조마조마하여 전전긍긍 한다.

又曰 天網恢恢 疏而不漏(우왈 천망회회 소이불루) 또 말하기를

하늘의 심판은 느리고 더디나 먼지 하나 놓치지 아니한다' 라고 하여

악독한 자들이 한 때 정권을 잡고 세도와 영화를 부리지만 언젠가는 하늘의 심판을 받는다는 뜻이다.

 

정치를 잘못한 지도자는 반드시 천벌이 기다리고 있으니 삼가고 또 삼가하여 천수를 누려라 라는 경고다. 천벌은 천심이니 민심이 바로 천심인 것이다.  이를 天網恢恢 疏而不失(漏) 또는 줄여서 天網恢恢 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