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赤壁賦

solpee 2007. 11. 25. 17:50

赤壁賦 (前赤壁賦)      蘇東坡 (蘇軾 : 1036 -1101)


<蘇東坡 47세 때(1082년) 長江유역 黃州 貶謫 때의 작품, 그의 達觀한 人生觀이 잘 표현됨>



壬戌之秋 七月旣望 蘇子與客泛舟 遊於赤壁之下. 淸風徐來 水波不興.  擧酒屬客 誦明月之詩 歌窈窕之章.

(임술지추 칠월기망 소자여객범주 유어적벽지하. 청풍서래 수파불흥.  거주속객 송명월지시 가요조지장.)


임술년(1082년) 가을 7월 16일 나는 손님과 함께 배를 띄워 적벽 아래에서 노닐고 있었는데, 맑은 바람 천천히 불어 물결은 일지 않았다.  술잔 들어 객에게 권하며 명월 시를 읊으며 요조(窈窕) 가락을 노래했다.



少焉 月出於東山之上 徘徊於斗牛之間  白露橫江 水光接天.  縱一葦之所如  凌萬頃之茫然.  浩浩乎如馮虛御風.  而不知其所止 飄飄乎如遺世獨立 羽化而登仙.

(소언 월출어동산지상 배회어두우지간  백로횡강 수광접천.  종일위지소여  능만경지망연.  호호호여풍허어풍.  이부지기소지 표표호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얼마 후 동산에 달이 떠서 북두성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는데 흰 이슬이 강을 비껴 떠 있어서 물빛이 하늘에 이어졌다.  한 조각 작은 배 가는대로 맡겨 아득한 만경창파를 타고 가는데,  넓고 넓어 허공에서 바람타고 가는 듯  멈출 곳이 어딘지 모르겠고, 가볍게 나부끼니 나 홀로 속세를 떠나 날개 달린 신선이 된 듯 하다.



於是飮酒樂甚 扣舷而歌之 歌曰: 桂櫂兮蘭槳 擊空明兮泝流光 渺渺兮予懷 望美人兮天一方

(어시음주락심 구현이가지 가왈: 계도혜난장 격공명혜소유광 묘묘혜여회 망미인혜천일방)


이에 음주의 즐거움이 막심해서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는데, 노래 가사는: “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를 저어 물속 달그림자 치면서 달빛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네.  아득히 생각에 잠겨 하늘 저쪽 미인을 그리워하네.” 



客有吹洞簫者 倚歌而和之 其聲嗚嗚然  如怨如慕  如泣如訴 餘音嫋嫋 不絶如縷 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嫠婦  蘇子愀然 正襟危坐而問客曰 : 何爲其然也.

(객유취통소자 의가이화지 기성오오연  여원여모  여읍여소 여음뇨뇨 부절여루 무유학지잠교 읍고주지리부  소자초연 정금위좌이문객왈 : 하위기연야)


손님 중에 퉁소를 부는 자가 있어서 노래에 맞춰 반주하는데,  우~오~ 하는 소리가 마치 원망하는 듯 애모하는 듯,  흐느끼는 듯 호소하는 듯 했고 그 여음이 가냘프게 이어져 명주실처럼 끊이지 않으니,  깊은 골짜기 물 속의 교룡을 춤추게 하고 조각배 속 외로운 과부를 울리는 듯 했다.  나는 슬픈 표정으로 옷깃을 바로잡고 앉아 손님에게 묻기를: “ 어찌하여 소리가 그런가?”



客曰 : 月明星稀 烏鵲南飛 此非曹孟德之詩乎?   西望夏口 東望武昌 山川相繆 鬱乎蒼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객왈 : 월명성희 오작남비 차비조맹덕지시호?   서망하구 동망무창 산천상무 울호창창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손님 말하기를 : ” 달이 밝아 별이 드물고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이것은 조조(曹操)의 시가 아닌가?  서쪽 하구(夏口) 바라보고 동쪽 무창(武昌) 바라보니 산천은 겹겹이 얽혀있고 초목은 울창한데,  여긴 曹操가 주랑(周郞 ->周瑜)에게 곤욕을 당한 곳이 아닌가? 



方其破荊州 下江陵  順流而東也  舳艫千里  旌旗蔽空  釃酒臨江  橫槊賦詩 固一世之雄也  而今安在哉?

(방기파형주 하강능  순류이동야  축로천리  정기폐공  시주임강  횡삭부시 고일세지웅야  이금안재재?)


조조가 형주를 쳐부수고 강릉을 점령한 뒤 물길 따라 동으로 내려갈 때 그 선단이 천리나 이어졌고 깃발이 하늘을 뒤덮었는데, 술을 걸러 강에 나가 장창을 비껴들고 시를 읊었으니 참으로 일세의 영웅이었거늘!  그런데 그 영웅도 지금은 어디 있는가?



況吾與子 魚樵於江渚之上  侶魚鰕而友麋鹿.  駕一葉之片舟  擧匏樽而相屬  寄蜉蝣於天地  渺滄海之一粟. 哀吾生之須臾 羨長江之無窮.  挾飛仙以遨遊  抱明月而長終  知不可乎驟得  託遺響於悲風.

(황오여자 어초어강저지상  려어하이우미록.  가일엽지편주  거포준이상속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애오생지수유 선장강지무궁.  협비선이오유  포명월이장종  지불가호취득  탁유향어비풍.)


하물며 나와 그대는 강가 모래톱에서 고기 잡고 나무 베며 물고기 새우와 짝하고 고라니 사슴과 벗하고 있으니!   일엽편주 타고 표주박 술병 들어 서로 권하며 하루살이 같은 인생을 이 천지에 기탁하고 있으니, 작고 보잘 것 없음이 넓은 바다 속 좁쌀 하나같구나!   우리 인생의 덧없음을 슬퍼하고 장강(長江)의 무궁함이 부러워서 날아다니는 신선과 함께 놀며 명월 껴안고 오래도록 살고 싶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못함을 알고 퉁소소리를 슬픈 가을바람에 부쳐 보내는 것이라오. “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소자왈: 객역지부수여월호?  서자여사 이미상왕야 영허자여피 이졸막소장야 개장자기변자이관지  칙천지증불능이일순  자기불변자이관지  칙물여아개무진야  이우하선호?)


나 소동파 왈 : “ 그대도 저 물과 달을 알고 있소?  흘러가는 것은 저 강물과 같이 쉬지 않고 흐르지만 그 흐름은 다해서 없어지지 않고 여전히 흐르는 것이며,  차고 기우는 것도 저 달과 같지만 아주 없어지지도 더 늘어나지도 않는다네.   사물을 변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천지간에 한 순간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과 나 모두 무진장한 것이니 무엇을 부러워하겠소?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耳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而吾與子之所共適.

(차부천지지간  물각유주  구비오지소유  수일호이막취  유강상지청풍 여산간지명월 이득지이위성 목우지이성색 취지무금 용지불갈.  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오여자지소공적.)


또 세상 물건은 각각 주인이 있어서 만약 내 것이 아니라면 터럭만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 위에 부는 맑은 바람과 산 사이에 뜨는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좋은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경치 되는데, 이를 취하여도 막는 사람 없고,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네.   이는 조물주가 주신 무진장한 보배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라오.”



客喜而笑  洗盞更酌  肴核旣盡  杯盤狼藉 相與枕藉乎舟中 不知東方之旣白. 

(객희이소  세잔갱작  효핵기진  배반낭자 상여침자호주중 부지동방지기백)


손님이 기뻐하며 웃으면서 잔 씻어 다시 술 따르니, 안주는 이미 바닥났고 술잔과 쟁반이 어지러이 흩어졌다.  서로 베개 삼아 배 안에 누웠는데 동녘이 이미 밝아오는 것도 몰랐다.




後赤壁賦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于臨皐  二客從予  過黃泥之坂.  霜露旣降  木葉盡脫 人影在地  仰見明月  顧而樂之  行歌相答.

(시세십월지망  보자설당  장귀우임고  이객종여  과황니지판.  상로기강  목엽진탈 인영재지  앙견명월  고이락지  행가상답.)


이해 (赤壁賦를 지은 壬戌年,1082년) 10월15일, 걸어서 설당(雪堂)에서 임정(臨皐亭)으로 돌아가려할 때,  두 명의 손님이 나를 따라 황토 고개를 지나게 되었다.   서리 이슬이 이미 내렸고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서 (달이 밝으니) 땅에 사람 그림자가 있었다.   밝은 달 쳐다보며 이리저리 돌아보고 즐거워했으며, 걸으면서 노래하며 서로 화답했다.



已而歎曰 : 有客無酒  有酒無肴  月白風淸  如此良夜何.  客曰 今者薄暮 擧網得魚 巨口細鱗  狀似松江之鱸.  顧安所得酒乎.

(이이탄왈 : 유객무주  유주무효  월백풍청  여차양야하.  객왈 금자박모 거망득어 거구세린  장사송강지로.  고안소득주호.)


얼마 후 탄식해 말하되, “손님 있는데 술이 없고, 술 있다한들 안주 없으니 이렇게 좋은 밤을 어찌할까?”  그러니까 손님 왈, “오늘 저녁 무렵 그물로 고기를 잡았는데,  큰 입에 가느다란 비늘이 마치 松江의 (맛좋은)농어 같네요.  그런데 어디서 술을 얻지?”


 

歸而謀諸婦  婦曰  ‘我有斗酒  臟之久矣   以待子不時之須’  於是攜酒與魚  復遊於赤壁之下.

(귀이모제부  부왈  ‘아유두주  장지구의   이대자불시지수’  어시휴주여어  부유어적벽지하.)


돌아와서 부인에게 물으니 부인 대답하기를 “ 나한테 술 한말 있는지 오래 되었는데, 당신이 갑자기 술 찾을 경우를 대비했던 것이랍니다.”   이에 술과 고기를 갖고 다시 적벽강 아래로 가서 놀게 되었다.



江流有聲   斷岸千尺   山高月小   水落石出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강류유성   단안천척   산고월소   수락석출   증일월지기하   이강산불가부식의)


강물은 소리 내어 흐르고, 깎아지른 듯한 기슭은 천척이나 되며; 산 높으니 달 작게 보이고 물이 빠져서 강바닥 돌이 드러나 보였다. (적벽부 놀이 이후) 세월이 얼마나 흘렀다고 강산이 알아볼 수 없게 변했단 말인가?



予乃攝衣而上  履巉巖  披蒙茸  踞虎豹   登虯龍   攀栖鶻之危巢   俯馮夷之幽宮.

(여내섭의이상  리참암  피몽용  거호표   등규룡   반서골지위소   부풍이지유궁)


나는 옷섶을 걷어붙이고 올라가서  높은 바위를 밟고 더북 숲을 헤쳐보기도 하고, 호랑이 모양 바위에 쪼그려 앉아 보고, 용처럼 뒤틀린 고목에 올라도 보기도 하며, 높다란 송골매 둥지까지 기어 올라가서 물귀신(빙이)이 산다는 물속 깊은 궁전을 내려다보기도 하였다.



蓋二客不能從焉 劃然長嘯 草木震動 山鳴谷應 風起水湧 子亦悄然而悲 肅然而恐 凜乎其不可留也 反而登舟 放乎中流 聽其所止而休焉

(개이객불능종언 획연장소 초목진동 산명곡응 풍기수용 자역초연이비 숙연이공 늠호기불가류야 반이등주 방호중류 청기소지이휴언)


아마 두 나그네는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 갑자기 긴 휘파람 불어대니 초목이 진동하며 산골짜기에 메아리쳤다.  바람 일어 물이 용솟음치니 나 역시 쓸쓸하고 슬픈 마음에 엄숙해지며 두려운 마음이 들고, 몸이 오싹해지며 더 머물 수 없게 되어서 다시 되돌아와 배에 올라서 물 가운데서 삿대를 놓고, 그 배 머무는 곳에서 쉬게 되었다.



時夜將半 四顧寂廖 適有孤鶴 橫江東來 翅如車輪 玄裳縞衣 戞然長鳴 掠予舟而西也.

(시야장반 사고적료 적유고학 횡강동래 시여차륜 현상호의 알연장명 약여주이서야)


시간은 한밤중이 되어가서 사방이 적막하고 조용해졌는데, 때마침 외로운 학 한 마리가 동쪽에서 강을 가로지르며 날아오는데, 날개는 수레바퀴 같고 검은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은 듯, 맑은 학 울음소리 길게 내며 내 뱃전을 스치면서 서쪽으로 날아갔다.



須臾客去 予亦就睡. 夢一道士 羽衣蹁躚 過臨皐之下 揖予而言曰 : 赤壁之遊樂乎.

(수유객거 여역취수. 몽일도사 우의편선 과임고지하 읍여이언왈 : 적벽지유락호.)


잠시 후 나그네는 가고 나 역시 곧 잠들었다.  꿈에 한 도사가 나타나 깃털 옷을 입고 빙빙 춤추듯 날아 임고정 아래를 지나다가 내게 읍하며 말하기를 ;  “적벽 유람이 즐거웠나요?”



問其姓名 俯而不答. 嗚呼噫嘻 我知之矣 疇昔之夜 飛鳴而過我者 非子也耶 道士顧笑 予亦驚悟 開戶視之 不見其處.

(문기성명 부이부답. 오호희희 아지지의 주석지야 비명이과아자 비자야야 도사고소 여역경오 개호시지 불견기처.)


그의 성명을 물었으나 고개를 숙이고 대답이 없었다.  오호라!  알겠다.  어젯밤 날아 울어대며 내 곁을 지나간 분 그대 아닌가요?  도사가 돌아보며 웃었고, 나 또한 놀라 깨어나서 문 열고 내다봤지만 그가 간 곳을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