語雖鄙俚,曲盡田家之情狀/말은 비루하고 속되나 농가의 정황을 설명하다.
《後唐紀 明宗 天成 4年》 (己丑, 929)
25. 9월에 당황이 풍도와 더불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해마다 곡식이 누차 풍년이 들어 사방이 무사태평하다는데 이르렀다. 풍도가 말하였다.
25.九月,上與馮道從容語及年谷屢登,四方無事。道曰:
"신이 늘 기억하는데, 옛날 선제의 막부에 있으면서 사자로 중산으로 가다가 정형의 험한 길을 지나면서 신은 말이 넘어질까 걱정되어 고삐를 잡고 심히 경계하였으며 다행히도 잘못된 일이 없었지만 평탄한 길에 이르러서는 고삐를 늦추고 스스로 편안히 하다가 얼마 안 있어 넘어져 떨어졌습니다. 무릇 천하를 위하는 것은 또한 같습니다."
「臣常記昔在先皇幕府,奉使中山,歷井陘之險,臣憂馬蹶,執轡甚謹,幸而無失;逮至平路,放轡自逸,俄至顛隕。凡為天下者亦猶是也。」
명종이 깊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명종이 또 풍도에게 물었다.
"올해는 비록 풍년이 들었다 하지만 백성들은 넉넉하겠소?"
풍도가 말하였다.
上深以為然。上又問道:「今歲雖豐,百姓贍足否?」道曰:
"농가에서는 그 해에 흉년이 들면 유랑하다가 굶어서 죽게 되고, 그 해에 풍년이 들면 곡물의 가격이 낮아지는데서 상처를 받으니, 풍년이든 흉년이든 모두 병들게 되는 것은 오직 농가만이 그러합니다.
「農家歲凶則死於流殍,歲豐則傷於谷賤,豐凶皆病者,惟農家為然。
신이 섭이중의 시를 기억하고 있는데, 이렇습니다.
'2월에 새 실을 팔고,
5월에 새 곡식 내어 파네.
의원은 눈 아래 있는 부스럼을 찾지만,
도려내는 것은 마음속의 살점이로다.'
臣記進士聶夷中詩云:『二月賣新絲,五月糶新谷;醫得眼下瘡,剜卻心頭肉。』
말은 비록 비루하고 속되나 농사짓는 집의 정황을 살펴서 다 설명하고 있습니다. 농부는 사·농·공·상 가운데 가장 부지런하고 고생하고 있으니 인주께서는 몰라서는 아니됩니다."
명종이 기뻐하며 좌우의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그 시를 기록하여 항상 암송하게 하였다.
語雖鄙俚,曲盡田家之情狀。農於四人之中最為勤苦,人主不可不知也。」上悅,命左右錄其詩,常諷誦之。
☞.井陘: 太行 八陘[tài háng bā xíng] 중 5陘
晋郭缘生《述记征》中载:太行山首始于河内,自河内北至幽州,凡百岭,连亘十二州之界。有八陉:第一曰轵关陉,今属河南府济源县,在县西十一里;第二太行陉,第三白陉,此两陉今在河内;第四滏口陉,对邺西;第五井陉;第六飞狐陉,一名望都关;第七蒲阴陉,此三陉在中山;第八军都陉,在幽州。
☞.《咏田家 / 傷田家 》〈聶夷中(837-884?)〉
二月賣新絲, 五月糶新穀。 醫得眼前瘡, 剜却心頭肉。 我願君王心, 化作光明燭。 不照綺羅筵, 徧照逃亡屋。
2월에는 새 실을 팔고, 5월에는 새 곡식을 내어서. 눈 앞의 상처는 다스렸으나, 심두육을 깍아 내었네. 나는 바라노라! 임금님의 마음이
부디 밝게 비추는 촛불이 되시어. 부자들 잔치 자리 비추지 마시고,
흩어지는 농가를 두루 비추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