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pee 2019. 5. 27. 20:53

제12강

 

槿堂體本과 奉寧寺

 

☞.始識前冬煖, 殊非二月天, 麥芒隨地白, 花氣滿山燃. 劉向心徒苦, 京房學未傳, 乾坤含淑景, 應是有豐年。《燕岐途中作俟菴 丁若鏞

지난 겨울 포근함 처음 느끼니, 아무래도 이월의 날씨 아닐레보리이삭 곳곳에 돋아 허옇고, 꽃기운은 온 산에 불이 붙은 듯。유향이 마음쓴 일 고달팠을 뿐, 경방이 닦은 학문 아니 전하네천지가 맑은 빛을 한껏 머금어,  그야 물론 풍년이 있을 거구만 《연기를 지나면서

 

★.劉向: 유향은 한 종실이자 대유학자로 成帝 때 외척 왕씨가 정권을 독단하고 큰 災異가 자주 일어나자, 災異가 일어난 이유가 외척의 세력이 강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洪範五行傳論》을 지어 천자에게 올림으로써 왕씨의 권력을 빼앗도록 유도하였는가 하면, 왕릉의 규모를 너무 사치스럽게 만드는 것에 대한 잘못을 간하는 등 여러 번 충언을 올렸으나 천자가 나약하여 한 번도 그의 말을 시행하지 못했다. 곧 천지 자연의 氣數에 관계된 일은 아무리 애를 써도 뜻대로 안 된다는 뜻인 듯하다. 《漢書 卷36 劉向傳》

 

★.京房: 경방은 한 나라 東郡 사람으로 焦延壽에게 《주역》을 배웠는데 자연의 현상을 보고 미래를 점치는 것으로 元帝의 총애를 받다가, 조정을 비방하며 천자에게 악을 뒤집어씌운다고 權臣 石顯이 모함하여 41세 때 처형되었다. 그의 저서로는 《역전》 3권만 세상에 전할 뿐, 나머지는 유실되어 그의 전체적인 학문은 알 수가 없다. 여기서는 다산이, 자연의 풍물과 기후 변화를 보고 점을 치는 경방의 학문이 전해지지 않아 그 진수를 모르므로 2월달 연기 지방의 화사한 풍물 앞에 그 미래를 분명히 점을 쳐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다산은 이어 끝구에서, 하지만 분명히 풍년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의 소견을 말하였다. 《漢書 卷75 京房傳》

☞.人能弘道論語 衛靈公

子曰 "人能弘道, 非道弘人"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易沉。無人信高潔, 誰爲表予心在獄詠蟬駱賓王

 

★. 駱賓王은 王勃·楊炯·盧照鄰과 함께 초당 四傑 중 하나로 장안주부에서 시어사로 옮기고 나서 무후의 정책을 간하다가 투옥되어 감옥에서 매미소리를 듣고 자신의 결백함을 밝힌 이 시를 지었다.

 

 

해강 김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