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威柄陵夷,籓臣跋扈/위엄과 권력이 능멸당하여 없어졌으므로 번신들이 제멋대로 날뛰고 있다.

solpee 2019. 5. 5. 15:17

唐紀59宗 太和 2 (戊申, 828

 

 2. 문종이 친히 대책을 물어 거인을 뽑았는데, 현량방정인 평창 사람 유분의 대책은 그 재앙을 지극하게 말하였으며, 그 대략이다.

 2,春,三月,上親策制舉人,賢良方正,昌平劉蕡對策極言其禍,其略曰:

 

 "폐하께서는 마땅히 먼저 걱정하여야 하는 것은 궁궐에서 장차 변란이 일어나는 것·사직이 장차 위험해지는 것·천하가 장차 기울어지는 것·해내가 장차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陛下宜先憂者:宮闈將變,社稷將危,天下將傾,海內將亂。」

 

 또 말하였다.

 "폐하께서는 장차 찬시하는 것이 점점 물드는 것을 막으려면, 바른 자리에 머물고 바른 사람을 가까이 하며, 도거를 당한 천한 사람들은 멀리 하고, 뼈대 있는 곧은 사람을 가까이 하고, 보상이 맡은 일을 오로지할 수 있도록 하며,

 又曰:』陛下將杜篡弒之漸,則居正位而近正人,遠刀鋸之賤,親骨鯁之直,輔相得以專其任,

 

 그 관직을 지킬 수 있어야 하는데, 어찌 가까이 총애를 받는 대여섯 사람으로 천하의 큰 정치를 총괄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화가 소장(대문,중문의 담장)에서 여물고 간악함이 유악(휘장)에서 생기니, 신은 조절과 후람(동한 환제의 환관들로 권력을 오로지 했다)이 오늘날에 다시 살아날까 두렵습니다.

 庶職得以守其官,奈何以褻近五六人總天下大政!禍稔蕭牆,奸生帷幄,臣恐曹節、侯覽復生於今日。」

 

 "충성스럽고 현명한 사람은 심복으로 기탁됨이 없고, 혼시(문지기 환관)가 패하고 세우는 권한을 가졌으므로, 먼저 돌아가신 군주가 그 맨 마지막을 바르게 할 수 없는 데로 빠지게 하였고, 폐하께서는 그 시작을 올바르게 하실 수 없는 데로 이르게 하였습니다."

 又曰:「忠賢無腹心之寄,閫寺恃廢立之權,陷先君不得正其終,致陛下不得正其始。」

 

 "위엄과 권력이 능멸당하여 없어졌으므로 번신들이 멋대로 날뛰며 사납게 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신하로서의 에절을 갖추는 데는 이르지 않고, 난의 우두머리는 주군을 편안하게 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고 있는데, 《춘추》의 미연대의(겉으로 표현된 말은 작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크다)를 연구하지 않고, 군사를 말하는 사람은 악을 쫓아내는 것이 의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정치와 형벌은 천자로부터 나오지 아니하여, 정벌을 하는 것은 반드시 제후에게서부터 시작됩니다."

 又曰:「威柄陵夷,籓臣跋扈。或有不達人臣之節,首亂者以安君為名;不究《春秋》之微,稱兵者以逐惡為義。則政刑不由乎天子,征伐必自於諸侯。」

 

 "페하께서는 어찌하여 어둡고 사악한 길을 막고 가까이 있는 버릇없는 신하를 물리치시고 침범하고 능욕하며 협박하는 마음을 통제하고 문호를 깨끗이 쓸고 닥는 일을 다시 하며, 그 마땅히 경계해야 하는 바를 경계하도록 하고 그 마땅히 걱정해야 하는 바를 경계하도록 하고 그 마땅히 걱정해야 하는 바를 걱정하도록 하지 않으십니까?

 又曰:「陛下何不塞陰邪之路,屏褻狎之臣,制侵陵迫脅之心,復門戶掃除之役,戒其所宜戒,憂其所宜憂!

 

 임 앞에서 잘 다스릴 수 없었지만 마땅히 뒤에서 잘 다스려야 하고, 이미 처음에 바르게 할 수 없었으니 마땅히 그 끝에 바르게 하셔야 하니, 전모(〈서경〉典과 謨가 들어가는 편명으로 교훈과 법도)를 공손히 받드실 수 있으며 큰일을 이을 수 있습니다.

 既不能治於前,當治於後,既不能正其始,當正其終;則可以虔奉典謨,克承丕構矣。

 

 옛날에 진이 망한 것은 억세고 포악한 것에서 잃은 것이며, 한이 망한 것은 미미하고 약해진 데서 잃은 것입니다. 억세고 포악하면 간악한 신하가 권력을 훔쳐서 주군을 흔듭니다.(진 조고와 한의 외척)

 昔秦之亡也失於強暴,漢之亡也失於微弱。強暴則賊臣畏死而害上,微弱則奸臣竊權而震主。

 

 엎드려 보건데 경종황제는 망해버린 진의 재앙을 염려하지 않고 그 싹을 자르지 않았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데 폐하께서는 망한 한의 걱정을 깊이 마음 아파하여서 그것이 물드는 것을 막으면 조종의 커다란 업적을 이을 수 있으며, 3황5제의 먼 궤도를 좇으실 수 있습니다."

 伏見敬宗皇帝不虞亡秦之禍,不翦其萌。伏惟陛下深軫亡漢之憂,以杜其漸,則祖宗之鴻業可紹,三、五之遐軌可追矣。」

 

 "신이 듣건데 옛날에 한의 원제는 즉위한 처음에 제도를 바꾼 것이 70여 가지라 하였으니, 그 마음은 참으로 정성스러워서 그를 칭찬한 것이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그러한 뒤에는 기강이 날로 어지러워지고, 나라의 복은 날로 쇠퇴하였으며, 난리와 도둑들이 날로 강해져서 많은 백성들이 날로 고생하게 된 것은 어질고 밝은 사람을 가려 뽑아 그에게 일을 맡길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권력을 부리는 것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又曰:「臣聞昔漢元帝即位之初,更制七十餘事,其心甚誠,其稱甚美,然而紀綱日紊,國祚日衰,奸宄日強,黎元日困者,以其不能擇賢明而任之,失其操柄也。」

 

 "폐하께서는 진실로 나라의 권력을 재상에게 돌아가도록 내거실 수 있고, 군대의 권력을 장군에게 돌아가도록 한다면, 마음은 이르지 못할  곳이 없고, 시행하시는 것에는 미덥지 않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又曰:「陛下誠能揭國權以歸相,持兵柄以歸將,則心無不達,行無不孚矣。」

 

 "법은 마땅히 하나같이 되어야 하며 관직은 마땅히 이름을 바르게 해야 합니다. 지금 외관과 중관의 인원으로 나누어져 있고, 남사와 북사로 구분되어 세워져 있는데, 어떤 사람은 남사에서 금한 것을 범하고 북사로 도망하고, 어떤 사람은 외관에서 법에 따라 올바로 벌을 내렸지만 중관에서 법률을 깨어버리니, 법은 많은 문에서 나와서 사람들은 조치할 곳이 없는데, 실은 병사와 농민의 형세가 다르고 중관과 외관의 법이 아주 다른 데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又曰:「法宜畫一,官宜正名。今分外官、中官之員,立南司、北司之局,或犯禁於南則亡命於北,或正刑於外則破律於中,法出多門,人無所措,實由兵農勢異而中外法殊也。」

 

 "지금 하관(병부)은 병적을 알지 못하고 봉조청(다만 조회에 참석하는 직위)에 그치고, 6군(전군)은 병사를 주관하지 않으며 공훈의 등급을 키우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군용(관군용사: 병마진용 관찰 환관 감곤이다)의 정치에 합쳐지고 군대의 기율이 내신의 직책에 붙어버렸습니다.

 又曰:』今夏官不知兵籍,止於奉朝請;六軍不主兵事,止於養勳階。軍容合中官之政,戎律附內臣之職。

 

 머리에 한 번 무변을 쓰면, 문리들을 미워하여 마치 원수같이 하는데, 발로 한 번 군문을 밟기라도 하면 농부 보기를 마치 초개같이 합니다. 지모는 흉악한 역적을 잘라 없애기에 부족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위엄과 복을 따라서 굽히거나 드러내기에 충분하고, 용기는 사직을 눌러 지키기에는 부족하지만 포악하기는 마을을 침범하며 내닫기에 충분합니다.

 首一戴武弁,疾文吏如仇讎。足一蹈軍門,視農夫如草芥。謀不足以翦除凶逆,而詐足以抑揚威福;勇不足以鎮衛社稷,而暴足以侵軼里閭。

 

 번신들을 얽어매고, 재상을 무례하게 업신여기며, 왕의 법도를 무너뜨리고 쪼개며, 조정의 법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무부의 권위를 펼쳐서 위로는 임금과 아버지를 통제하고, 천자의 명령을 빌어 아래로는 영웅호걸들을 부립니다.

 羈紲籓臣,干陵宰舖,隳裂王度,汩亂朝經。張武夫之威,上以制君父;假天子之命,下以御英豪。

 

 간사함을 숨기고 기회를 엿보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엎드려 절개를 지키며 어려움 때문에 엎어져서 절개로 죽으려는 의로움은  없습니다. 어찌하여서 선왕께서 문을 행하게 하시며, 무를 다스리게 하셨던 뜻이었겠습니까!"

 有藏奸觀釁之父,無伏節死難之義。豈先王經文緯武之旨邪!」

 

 "신이 말을 하면 재앙이 뒤따르고, 계책을 시행하면 몸이 죽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마는, 대개 사직이 위급하게 된 것을 아파하며, 살아있는 사람의 괴로움을 애달파하니, 어찌 차마 이때에 꺼리는 것을 고식적으로 참아서 폐하께서 한 번 명령하신 은총을 도적질할 수 있겠습니까!"

 又曰:「臣非不知言發而禍應,計行而身戮,蓋痛社稷之危,哀生人之困,豈忍姑息時忌,竊陛下一命之寵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