深疾言者,道路以目/말하는 것을 심히 미워하여 사람들은 도로에서 눈으로 말하였다.
《唐紀40 代宗 大曆 元年》 (丙午, 766)
5.재상 원재가 권력을 전횡하자, 일을 상주하는 사람이 그의 사사로움을 들추어내서 공격할 것이 두려워서 이에 청하였다.
"백관이 모든 일을 논의하면서는 모두 먼저 장관에게 아뢰고 장관은 재상에게 아뢰어 그런 뒤에 주문을 올려 보고하도록 하게하여 주십시오."
5.二月,元載專權,恐奏事者攻訐其私,乃請:「百官凡論事,皆先白長官,長官白宰相,然後奏聞。」
이어서 황상의 뜻이라고 하면서 백관들에게 일깨워 주었다.
"요즈음 여러 부처에서 주문을 올리는 일이 번거롭고 많아졌으며 말하는 바가 대부분 참소하며 헐뜯는 것이니, 그러므로 장관과 총리에게 맡겨서 그것의 가부를 먼저 정하도록 하라."
仍以上旨諭百官曰:「比日諸司奏事煩多,所言多讒毀,故委長官、宰相先定其可否。」
형부상서 안진경이 상소하였다.
"낭관과 어사는 폐하의 귀와 눈입니다. 지금 일을 논의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먼저 재상에게 말하도록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 그 귀와 눈을 덮어 가리는 것입니다.
刑部尚書顏真卿上疏,以為:「郎官、御史,陛下之耳目。今使論事者先白宰相,是自掩其耳目也。
폐하께서 여러 신하들이 하는 참소를 걱정하신다면 어찌 그 말의 허실을 헤아리지 않는 것입니까! 만약 말하는 바가 허한 것이라면 마땅히 그를 주살하셔야 하고, 사실이라면 마땅히 그에게 상을 내려야 합니다.
陛下患群臣之為讒,何不察其言之虛實!若所言果虛宜誅之,果實宜賞之。
힘써 이와 같이 일을 하지 않으시면, 천하에서는 폐하께서는 듣고 보는 번거로움을 싫어한다고 생각할 것이고, 이 말을 구실로 삼아 다투며 간하는 길을 막을 것이니 신은 사사로이 폐하를 위하여 이를 안타깝게 여깁니다.
不務為此,而使天下謂陛下厭聽覽之煩,托此為辭以塞諫爭之路,臣竊為陛下惜之。
태종께서는 〈문사식〉을 짓고 이르시기를, '문적이 없는 사람으로 급하게 주문을 아뢸 사람이 있으면 모두 문사와 장가(청와대경호원)들로 하여금 주문을 끌어오도록 하게 하여 닫으며 가로막는 것을 없게 하라.'고 하였으니, 막고 가리는 것을 막고자 한 까닭입니다.
太宗著《門司式》云:『其無門籍人,有急奏者,皆令門司與仗家引奏,無得關礙。』所以防壅蔽也。
천보 이후에 이림보가 재상이 되자 말하는 사람을 몹시 미워하여 길 위에서 눈으로 말하였습니다. 황상의 뜻이 아래로 미치지 않고 아래의 정황이 위로 통하지 못하여 어둡게 가려지고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를 알지 못하여 마침내 촉으로 행차하시는 화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天寶以後,李林甫為相,深疾言者,道路以目。上意不下逮,下情不上達,蒙蔽喑嗚,卒成幸蜀之禍。
능이함이 오늘에 이르러서 그것이 따라서 온 것은 조금씩 물들은 것입니다. 대개 임금께서 꺼림이 없이 말하는 길을 크게 열어 놓아도 여러 신하들이 오히려 감히 모든 말을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재산과 대신으로 하여금 이를 자르고 누르게 하면 폐하께서 보고 듣는 것이 단지 서너 명에 지나지 않을 뿐일 것입니다.
陵夷至於今日,其所從來者漸矣。夫人主大開不諱之路,群臣猶莫敢盡言,況令宰相大臣裁而抑之,則陛下所聞見者不過三數人耳。
천하의 선비들이 이로부터 입을 다물고 혀를 묶으니 폐하께서는 다시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여기시고 천하에 논의해야 할 일이 없는 것으로 여기게 되니 이는 이림보가 오늘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天下之士從此鉗口結舌,陛下見無復言者,以為天下無事可論,是林甫復起於今日也!
옛날에 이림보가 비록 권력을 제멋대로 하였지만 여러 신하들이 재상에게 자문하지 않고 갑자기 상주문으로 아뢰는 일을 하면, 곧 다른 일을 핑계로 그를 중상하였어도 오히려 감히 드러내며 감히 모든 관사에서 주문을 올리는 일을 모두 먼저 재상에게 아뢰도록 하라고 명령하지는 아니하였습니다.
昔林甫雖擅權,群臣有不咨宰相輒奏事者,則托以它事陰中傷之,猶不敢明令百司奏事皆先白宰相也。
폐하께서 만일 일찍 깨우치지 못하시면 점차 고립될 것이며, 뒤에 비록 이를 후회하신다 하여도 역시 이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원재가 소식을 듣고 이를 한스럽게 생각하여 안진경이 비방하였다고 주문을 올렸고, 을미일에 벼슬을 깍아 협주별가로 삼았다.
陛下倘不早寤,漸成孤立,後雖悔之,亦無及矣!」載聞而恨之,奏真卿誹謗;乙未,貶峽州別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