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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若無,實若虛/있으면서 없는 것 같이, 알차지만 텅 빈 것 같이.

solpee 2019. 3. 18. 18:23

 

《唐紀9 太宗 貞觀 3年》 己丑,629

 

 14.태종이 공영달에게

 "《논어》에 이르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묻고,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적게 가진 사람에게 물으며, 있지만 없는 것과 같이 하고, 알차지만 텅 빈 것과 같이한다.'고 하였는데, 무엇을 말하는 것이오?"

 14.十二月,乙酉,上問給事中孔穎達曰:「《論語》:『以能問於不能,以多問於寡,有若無,實若虛。』何謂也?」

 

 공영달이 그 뜻을 구체적으로 해석하여 대답하였고, 또 말하였다.

 "다만 필부가 이와 같을 뿐만 아니라 제왕도 역시 그러합니다. 제왕은 안으로 귀신같은 밝으심을 쌓았지만 밖으로는 마땅히 침묵하여야 하니, 그러므로《주역》에서는 '몽을 가지고 올바름을 기르고, 명이를 가지고 무리들에게 나아간다.'고 하였습니다.

 穎達具釋其義以對,且曰:「非獨匹夫如是,帝王亦然。帝王內蘊神明,外當玄默,故《易》稱『以蒙養正,以明夷蒞眾。』

 

 

 만약에 지위가 지극히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총명함을 환하게 빛내고 재주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능멸하며 잘못을 수식하여 간하는 말을 거절한다면 아랫사람들과 마음이 통하지 않아서 멸망하는 길을 가게 되는 것입니다."

 태종이 그 말을 아주 깊이 훌륭하다고 하였다.

 若位居尊極,炫耀聰明,以才陵人,飾非拒諫,則下情不通,取亡之道也。」上深善其言。

 

 

 19.복주자사 방상수가 탐욕스럽고 더러운 짓을 하였다는 죄에 걸려서 해임되자, 스스로 일찍이 태종이 진왕일 때 막부에 있었던 것을 진술하니 태종은 가련하게 생각하여 옛날의 임무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려고 하였다.

 19.濮州刺史龐相壽坐貪污解任,自陳嘗在秦王幕府;上憐之,欲聽還舊任。

 

 위징이 간하였다.

 "진왕 시절에는 좌우에 있던 사람들이 안팎에 아주 많았는데, 아마도 사람마다 모두가 은혜와 사사로운 관계를 믿으면 선한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워하게 만들까 걱정입니다."

 魏徵諫曰:「秦府左右,中外甚多,恐人人皆恃恩私,是使為善者懼。」

 

 태종은 기뻐하며 이를 받아들이고 방상수에게 말하였다.

 "나는 옛날에 진왕이어서 한 왕부의 주군이었으나, 지금 대위에 있으니 이는 사해의 주군이어서 홀로 옛날의 사람들을 사사롭게 할 수가 없다. 대신이 이와같이 고집하니 짐이 어찌 감히 어기겠는가?"

비단을 하사하여서 보내니, 방상수는 눈물을 흘리며 갔다.

 上欣然納之,謂相壽曰:「我昔為秦王,乃一府之主;今居大位,乃四海之主,不得獨私故人。大臣所執如是,朕何敢違!」賜帛遣之。相壽流涕而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