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鑑無私,猶以免謗/물과 거울이 사사로움이 없어서 비방을 면한다.
《魏 明帝 太和 六年》 〈壬子, 232〉
⑬황제가 일찍이 상서문에 갑자기 갔는데 진교가 무릎을 꿇고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께서 어디로 가고자 하십니까?"
황제가 대답하였다.
"문서를 조사해 보고 싶소."
진교가 말하였다.
"이 일은 신 본연의 직분이고 폐하께서 마땅히 친히 다가가야 할 바가 아닙니다. 만약 신이 그 직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청컨데 쫓아내 주시기를 바라니 황제께서는 마땅히 돌아가셔야 합니다."
황제가 부끄러워서 수레를 돌려서 돌아섰다.
⑬帝嘗卒至尚書門,〈卒,讀曰猝。尚書門,尚書臺門也。〉陳矯跪問帝曰:「陛下欲何之?」帝曰:「欲按行文書耳。」矯曰:「此自臣職分,非陛下所宜臨也。若臣不稱其職,則請就黜退,〈行,下孟翻。分,扶問翻。稱,尺證翻。〉陛下宜還。」帝慙,回車而反。
《魏 明帝 靑龍 二年》〈甲寅, 234〉
⑩진수가 평론하였습니다.
"제갈량이 상국이 되어서는 백성들을 어루만져주고, 법제를 보여주었으며, 관직을 줄였고, 함부로 쓰는 권력을 제한했으며, 성심을 열고 공도를 공표하였다. 충성을 다하여 당시를 유익하게 하였고, 공이 있으면 비록 원수라도 반드시 상을 주었고, 법을 범하고 게으른 사람은 비록 친하다고 하여도 반드시 벌을 주었으니 죄 지은 것을 자복하고 그 정성을 보인 사람은 비록 죄가 중하여도 반드시 석방시켰고, 말을 돌리고 교묘하게 수식하는 사람은 비록 죄가 가볍지만 반드시 처벌하였다.
⑩陳壽評曰:諸葛亮之爲相國也,撫百姓,示儀軌,〈儀,度也。軌,法也。〉約官職,從權制,開誠心,布公道;盡忠益時者,雖讎必賞,犯法怠慢者,雖親必罰,服罪輸情者,雖重必釋,游辭巧飾者,雖輕必戮.
선한 일을 하면 미미하다 하여도 상을 주지 않는 일이 없었고, 악한 일을 하면 실오라기 같아도 깍아내리지 않은 일이 없었으니 여러 가지 일들은 정확하게 처리하였고, 모든 사물의 이치는 그 근본에서 풀어갔으며, 이름을 좇아서 내실을 기하도록 하였으며, 거짓은 같이하려고 하지 아니하였다.
끝내 邦域 안에서는 모두가 그를 경외하면서도 아껴주었고, 刑政은 비록 준엄하지만 원망을 사는 일이 없었던 것은 그가 마음을 쓰는 것이 고르고 권고하고 경계하는 것이 분명하엿던 때문이니 잘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훌륭한 인재라고 말할 수 있고, 관중이나 소하에 버금가는 정도로 비슷하다."
善無微而不賞,惡無纖而不貶;庶事精練,物理其本,〈言事事物物必從其本而治之。〉循名責實,虛僞不齒;終於邦域之內,咸畏而愛之,刑政雖峻而無怨者,以其用心平而勸戒明也。可謂識治之良才,管、蕭之亞匹矣。〈治,直吏翻。亞,次也。匹,偶也。〉
⑪습착지가 평론하였습니다.
"옛날에 관중이 佰氏의 騈地(춘추시대 읍단위)에 있는 식읍 300호를 빼앗았으나, 죽을 때까지도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성인께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제갈량이 요립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였고, 이엄이 죽게 된 것은 어찌 단지 원망하는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겠는가? 무릇 물이란 것은 평평한 것이므로 사악한 사람조차도 그곳에서 모범을 찾고, 거울이란 아주밝게 비추는 것이므로 추한 삶도 화내기를 잊는다.
⑪習鑿齒論曰:昔管仲奪伯氏騈邑三百,沒齒而無怨言,聖人以爲難。〈見《論語》。鄭氏曰:小國之下大夫,采地方一成,其定稅三百家,故三百戶也。其實大國下大夫亦三百戶,故《論語》云:管仲奪伯氏騈邑三百。一成所以三百家者,一成九百夫,宮室、塗巷、山澤,三分去一,餘有六百夫,又不易再易,通率一家受二夫之田,是定稅三百家也。〉諸葛亮之使廖立垂泣,李嚴致死,豈徒無怨言而已哉!夫水至平而邪者取法,鑑至明而醜者忘怒;
물과 거울이 사물을 끝까지 다 드러내지만 그에 대하여 원망하지 않는 까닭은 그것이 사사로운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물과 거울이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비방을 면제받는 것인데, 하물며 대인과 군자가 즐겁게 살려는 마음을 품고 긍휼히 여기고 용서하는 덕을 흘리며, 법은 쓰지 않을 수 없는 곳에다만 사용하고, 형벌도 그들 스스로 범하였던 죄에만 주어졌고, 작위를 주면서 사사로움을 품지 아니하였고, 주살하였다고 하더라도 노여움에서 한 것이 아니니, 천하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水鑑之所以能窮物而無怨者,以其無私也。水鑑無私,猶以免謗;況大人君子懷樂生之心,〈樂,音洛。〉流矜恕之德,法行於不可不用,刑加乎自犯之罪,爵之而非私,誅之而不怒,天下有不服者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