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4일 오후 01:59
《孝靈皇帝 建寧 2年》 〈己酉 169〉
신 사마광이 말하였다.
"《서경》에 이르기를 '천지는 만물의 부모이다. 오직 사람만이 만물의 영장이다. 진실로 총명한 사람은 元后 노릇을 하고, 원후는 백성의 부모 노릇을 하게 된다." 고 하였습니다. 무릇 만이와 융적은 기질과 종족이 비록 다를지라도 그들이 이로눈 데로 나아가고 해로운 것을 피하며 살기를 즐겨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은 역시 우리 사람들과 같을 뿐입니다. 이들을 통치하는데 그 도를 터득하면 좇아 따르고 복종하지만 그 도를 잃으면 떨어지고 배반하며 침범하고 소요를일으키는데, 본래 이것은 당연합니다.
이리하여 선왕의 전치는 이들이 반란을 일으키면 토벌하고, 복종하면 품어주면서 사방의 변방에 머무르게 하여 예의지국을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할 뿐입니다. 만약 이들 보기를 초목이나 금수같이 하여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분별하지 아니하고, 가고 오는 사람들을 변별하지 아니하며, 이들을 모두 잘라 죽여 버린다면 어찌 백성의 부모 노릇을 하는 마음이겠습니까?"
臣光曰:《書》稱『天地,萬物父母。惟人萬物之靈,亶聰明,作元后,元后作民父母。」〈《周書‧泰誓》之辭。亶,誠也。〉夫蠻夷戎狄,氣類雖殊,其就利避害,樂生惡死,〈樂,音洛。惡,烏路翻。〉亦與人同耳。御之得其道則附順服從,失其道則離叛侵擾,固其宜也。是以先王之政,叛則討之,服則懷之,處之四裔,〈裔,邊也。處,昌呂翻。〉不使亂禮義之邦而已。若乃視之如草木禽獸,不分臧否,不辨去來,悉艾殺之,〈否,音鄙。艾,讀曰刈。〉豈作民父母之意哉!
곽태가 당인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서 사사로이 그들을 위하여 통곡하며 말하였다.
"《詩》에 이르기를 '사람들이 없졌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나라가 병들고 시들었다는 것이다.'고 하였는데 한나라의 왕실은 멸망하지만, 다만 '까마귀를 쳐다보며 누구의 집에 머물지'를 알지 못할 뿐이다."
곽태가 비록 선한 사람인지를 악한 사람인지를 평가하기는 좋아하였으나 위험한 말을 하거나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으므로, 혼탁한 세상에 살면서도 원망을 받거나 화가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
郭泰聞黨人之死,私爲之慟曰:「《詩》云:『人之云亡,邦國殄瘁。』〈爲,于僞翻。《詩‧大雅‧瞻卬》之辭。毛氏曰:殄,盡也。瘁,病也。瘁,似醉翻。〉漢室滅矣,但未知『膽烏爰止,于誰之屋』耳!」〈《詩‧小雅‧正月》之辭。毛氏《註》曰:富人之屋,烏所集也。鄭氏曰:視烏集於富人之屋,以言今民亦當求明君而歸之。《考異》曰:范《書》以泰此語爲哭陳、竇。袁《紀》以爲哭三君、八俊,今從之。〉泰雖好臧否人倫,〈好,呼到翻。否,音鄙。〉而不爲危言覈論,〈覈,謂深探其實也,刻覈也。〉故能處濁世而怨禍不及焉。〈處,昌呂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