巧偽不如拙誠/교묘한 거짓이 서투른 진실만 못하다.
《顔氏家訓 第10篇 名實3》
吾見世人,清名登而金貝入,信譽顯而然諾虧,不知後之矛戟,毀前之干櫓也。虙子賤云:「誠於此者形於彼。」人之虛實真偽在乎心,無不見乎跡,但察之未熟耳。一為察之所鑒,巧偽不如拙誠,承之以羞大矣。伯石讓卿,王莽辭政,當於爾時,自以巧密;後人書之
,留傳萬代,可為骨寒毛豎也。近有大貴,以孝著聲,前後居喪,哀毀踰制,亦足以高於人矣。而嘗於苫塊之中,以巴豆塗臉,遂使成瘡,表哭泣之過。左右童豎,不能掩之,益使外人謂其居處飲食,皆為不信。以一偽喪百誠者,乃貪名不已故也。
내가 세상 사람들을 보니, 청렴하다는 명성이 오를수록 뇌물을 받고, 신용 있다는 칭송이 자자할수록 약속을 깨뜨리면서, 뒤에 나오는 창이 앞에 있는 방패를 망가뜨리는 줄 모른다. 복자천은 "여기에서 성실한 사람은 저기에서도 드러난다."라고 하였다. 사람의 허실과 진위는 마음속에 들어 있으면 행적이 드러나기 마련이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은 단지 충분히 살피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다. 일단 살펴서 발각되고 나면 교묘한 거짓이 서투른 진실만 못하니 거기에는 엄청난 치욕이 뒤따른다. 伯石은 경의 지위를 사양했고 왕분은 정치에서 물러났는데, 당시에 그들은 교묘해서 아무도 모를 거라고 혼자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후인들이 글로 써서 만대에 전하고 있으니 모골이 송연하다 할 만하다.
근래에 어떤 지체높은 귀족이 효성으로 명성이 높았는데, 전후로 양친의 상을 치르면서 슬픔으로 몸을 상한 것이 정해진 법도를 넘어서 남들보다 대단하다고 할 만하였다. 그런데 앞서 상중의 거처에서 파두를 얼굴에 발라 부스럼을 만들어서 지나치게 슬피 울었음을 나타내었다. 가까이 있는 어린 동복들이 그 비밀을 숨기지 못해서, 결국 바깥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거처나 음식까지도 다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하게 만들고 말았다. 한 가지 거짓 때문에 백 가지의 진실을 잃은 까닭은, 바로 끝없이 명성을 탐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