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事非君, 何使非民/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며?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느냐?
伊尹, 曰何事非君, 何使非民? 治亦進, 亂亦進, 曰天之生斯民也, 使先知, 覺後知, 使先覺, 覺後覺, 予, 天民之先覺者也, 予將以此道, 覺此民也, 思天下之民, 匹夫匹婦, 有不與被堯舜之澤者, 若己推而內之溝中, 其自任以天下之重也.
이윤 왈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겠으며 누구를 부린들 백성이 아니겠는가? 하고 다스려져도 나가고 혼란해도 나가서 말하길 하늘이 이 백성을 내어서는 먼저 안 사람을 시켜 늦게 안 사람을 일깨워주고 먼저 깨달은 사람을 시켜 뒤늦게 깨닫는 사람을 일깨워 주게 했다. 나는 하늘이 낸 백성 중에 먼저 깨달은 사람이니 나는 이 도를 가지고 백성들을 일깨워주련다. 천하의 백성 중에 평범한 남녀가 요순의 은택을 받는데 끼우지 않은 것을 생각하기를 자기가 밀어서 그들을 도랑 속으로 빠트린 것 같이 했으니 그는 천하를 다스리는 중대한 사명을 자임했던 것이다.
淸言集 藝花可以邀蝶/꽃 심어 나비 맞고, 累石可以邀雲/돌 쌓아 구름을 맞으며, 栽松可以邀風/솔 심어 바람 맞고, 貯水可以邀萍/물 가두어 부평 키운다. 築臺可以邀月/축대 쌓아 달을 맞이하고, 種蕉可以邀雨/파초를 심어 비를 맞이하고 植柳可以邀蟬/버들을 심어 매미을 맞이한다.〈幽夢影〉《淸 張潮》
雪之妙在能積/눈의 아름다움은 잘 쌓이는 데 있고, 雲之妙在不留/구름의 아름다움은 머물지 않는 데 있으며, 月之妙在有圓有缺/달의 아름다움은 차고 이지러지는 데 있다. 〈幽夢續影〉《淸 朱錫綬 》
靜坐然後知平日之氣浮/정좌 후에 경박했음을 알았다.
省事然後知平日之費閑/되돌아 본 뒤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閉戶然後知平日之交濫/문 닫은 뒤에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寡欲然後知平日之病多/욕심을 줄인 뒤에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다.
近情然後知平日之念刻/정든 뒤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다.
〈安得長者言〉《明 陳繼儒 》
自知難于知人(知人易自知難)/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남을 알기보다 어렵고,
自信難于信人(自信難不如信人)/스스로를 믿기가 남 믿기보다 어렵다.
〈槎庵燕語〉《明 來斯行》
衣敝則欲新之/옷이 낡으면 새것으로 바꾸려 들면서도
年頹則不欲舍之/나이가 들어서는 제 한 몸 버리려 하지 않으니,
達于用物, 吝于用我/물건 쓰기 통달하나 나 씀에는 인색한 것이다.
不知天地視我, 亦敝衣之類耳/하늘이 또한 나를 헌옷의 하나로 봄을 알지 못하는구나.
〈會心言〉《明 王納諫》
밤에 창가에 홀로 앉아 그림자를 돌아보면 처량하기만 해서 함께 얘기 나눌 좋은 벗이 없는 것이 괴롭다. 그러다 문득 크게 깨달아 말하였다. 하늘은 맑고 땅은 드넓어 아득하고도 망망하니 모두 나의 벗이다. 저 하늘은 말없이 내 마음과 눈을 비춰주어 문득 현묘함을 더해주니 이는 禪友이다. 저물녘 바람이 성난 듯 소리를 내며 댓잎을 치고 연잎을 때리더니, 답쌓인 낙엽을 불어가 내 구슬픈 휘파람을 북돋우니 이는 豪友이다. 눈썹달은 활과 같은데 근심겨워 뜰 밖을 거니노라면 그림자는 산산이 마치 말을 건네려는 것만 같고, 맑은 빛은 내 가슴에 안기는 것만 같으니, 이는 閨中友이다. 담장 밑에는 찬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풀 이슬 속에서 울어 마치 한 곡의 맑은 곡조를 들으며 서창에 기대어 한가로이 애기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근심을 나눌 만한 벗이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천지자연의 좋은 벗들이 온통 내 집 가운데 모여 있으니 이보다 즐거운 것은 없다. 게다가 楮先生(종이)과 中書君(붓)을 얻어 맑은 이야기를 끝없이 펼치며 새벽까지 지샐 수 있다면 어찌 적막함을 근심하겠는가.
夜窓獨坐, 顧榮凄凉, 苦無良友共話. 忽大悟曰: 天淸地曠, 浩乎茫茫, 皆我友也. 如太空無言, 照人心目, 輒增玄妙, 此禪友也; 夕風怒號, 擊竹碎荷, 敗擁葉颼飅 助我悲嘯, 此豪友也: 眉月一彎, 哨然步庭外, 影珊珊如欲語, 淸光投我懷抱, 此閨中友也; 墻根寒蛩, 啾啾草露中, 如一部淸商樂, 佐西窓閑話, 此言愁友也. 審是天地自然良友, 悉集堂中, 莫樂于此矣. 再得楮先生中書君諸公, 淸談娓娓, 直可破曉, 何愁寥落.
〈散花庵叢语〉《葉鐄》
少年讀書, 如隙中窺月/젊은 시절 독서는 창 틈 사이로 달 보기,
中年讀書, 如庭中望月/중년의 독서는 뜰 가운데서 달 보기.
老年讀書, 如臺上玩月/노년의 독서는 누각 위에서 달 구경.
皆以閱歷之淺深/모두 살아온 경력의 얕고 깊음에 따라
爲所得之淺深耳/얻는 바도 얕고 깊게 될 뿐이다.
〈幽夢影〉《張潮》
嗜欲使人之氣淫/욕망은 사람의 기운을 미혹하게 한다.
好憎使人之精勞/애증은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한다.
不疾去之, 則志氣日耗.
〈通玄眞經〉《老子》
떠들썩 후끈 달아오른 싸움판에서 사람들은 앞을 향해 나가나 나는 뒤를 향해 가면서 한걸음 물러나 양보하고는 천천히 다시 간다. 그렇게 하면 몸이 위험에 처함이 없이 편안하고 즐거움이 매우 많다.
옳다 그리다 싸우는 도가니 속에서 사람들은 입을 쓰지만, 나는 귀를 쓰면서 얼마간 참아내며 생각해보고 나서 다시 말한다. 그러면 일이 잘못되는 경우가 없고 재앙이나 근심이 미치지 않는다.
熱鬧場[rè nào chǎng] 中, 人向前, 我向後, 退讓一步,緩緩再行, 則身無傾覆, 安樂甚多;是非窩裏, 人用口, 我用耳, 忍耐幾分, 想想再說, 則事無差謬, 禍患不及.《拙翁庸言》
배우는 사람은 얼마간 조심하여 삼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또한 약간은 시원스런 흥취를 지닐 필요가 있다. 만약 한결같이 조심하고 삼가며 청고하기만 하다면 이는 가을날의 매서움만 있지 봄날의 생기는 없는 것이니 무엇으로 만물을 발육시키겠는가?
學者有段競業的心思, 又要有段潚洒的趣味, 若一味斂束淸若, 是有秋殺無春生, 何以發育萬物.
나를 망하게 하는 사람은 바로 나이다. 사람이 스스로 망하지 않는데
뉘 능히 그를 망하게 하라.
亡我者我也, 人不自亡, 誰能亡之
일이 없을 때일수록 언제나 마음을 잘 간직하여 조심조심 마치 무슨 일이라도 있는 듯이 해야 한다. 일이 있을 때는 도리어 이 마음을 놓아두어 태평하게 아무 일 없는 듯이 해야 한다.
無事時常照管此心, 競競然若有事, 有事時却放下此心, 坦坦然若無事
산이 고요하매 한낮에도 밤과 같고, 산이 담박하니 봄인데도 가을 같고, 산이 텅 비고 보니 따뜻해도 추운 것 같고, 산이 깊으니 개었어도 비 오는 듯하다.
山靜晝亦夜, 山淡春亦秋. 山空暖亦寒, 山深晴亦雨.
사람이 벽이 없으면 더불어 사귈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심정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흠이 없으면 더불어 사귈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진기가 없는 까닭이다.
人無壁, 不可興交, 以其無深情也 人無疵, 不可與交, 以其無眞氣也
달팽이가 벽을 타고 올라감은 체액이 마르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탐욕스런 사람이 이익을 구함은 제 몸이 죽기 전에는 그치지 않는다.
蝸牛升壁, 涎不干不止. 貪人求利, 身不死不休.
눈에 티가 들어가서는 견딜 수 없고, 이 사이에 조그만 것이 끼어도 참을 수가 없다. 내 소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마음속에 그 많은 가시를 지니고서도,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단 말인가?
目不容一塵, 齒不容一芥 非我固有也, 如何靈臺內 許多荊蕀, 却自容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