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必無牝鷄晨鳴

solpee 2017. 11. 7. 11:53

《顔氏家訓 第5篇 治家9牝雞晨鳴,以致禍也。/ 암탉이 울면 화가 온다.

婦主中饋,惟事酒食衣服之禮耳,國不可使預政,家不可使幹蠱;如有聰明才智,識達古今,正當輔佐君子,助其不足,必無牝雞晨鳴,以致禍也。

 아낙은 규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을 주관하고 오직 술과 음식, 의복의 예에 관한 일만 할 것이며, 나라에서 정치에 간여하게 해서는 안 되고 집안에서 가업을 주관하게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총명하여 재주와 지혜가 있고 고금에 통달하다면 군자를 보좌하여 그 부족함을 거드는 것이 마땅하며, 결코 암탉이 새벽에 울어 화를 부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顔氏家訓 第5篇 治家10

江東婦女,略無交遊,其婚姻之家,或十數年間,未相識者,惟以信命贈遺,致殷勤焉。鄴下風俗,專以婦持門戶,爭訟曲直,造請逢迎,車乘填街衢,綺羅盈府寺,代子求官,為夫訴屈。此乃恆、代之遺風乎?南間貧素,皆事外飾,車乘衣服,必貴整齊;家人妻子,不免飢寒。河北人事,多由內政,綺羅金翠,不可廢闕,羸馬悴奴,僅充而已;倡和之禮,或爾汝之。

 강동(지금의 浙江省 寧波)의 부녀자들은  외부 사람과 교유가 거의 없다.  사돈집안끼리도 때로는 십수년 동안 서로 얼굴을 알지 못한 채, 다만 사람을 보내 안부를 묻거나 선물을 보내어 정중한 마음을 표시할 뿐이다.

 업 지역(현 河南 安陽)의 풍속은 전적으로 여자가 집안을 맡는다. 소송을 벌여 옳고 그름을 다투고, 찾아가 뵙고 맞이해 접대하느라, 수레가 거리를 메우고 비단 치마저고리〈를 입은 부녀자〉가 관아에 가득하며, 자식 대신 벼슬을 구하기도 하고 남편을 위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항주와 대군 일대(지금의 山西 大同)에 전해오는 유풍이리라!

 남쪽에서는 가난하여 가진 게 없어도 다들 외양을 꾸미는 데 치중하여 수레와 의복은 반드시 말쑥하게 갖추지만 집에 있는 처자식들은 춥고 배고픔을 면치 못한다.

 하북에서 남들과의 교유는 안주인이 주관하는 경우가 많아서, 비단옷과 금, 비취 등의 패물은 빠뜨려서는 안 되지만 〈남자가 사용하는〉비쩍마른 말과 초췌한 노비는 겨우 명색이나 갖출 뿐이다. 부부간의 호칭 예절에 있어서도 때로는 〈상대를〉"얘 [ěr] , 재 [rǔ] "라고 부르기도 한다.

 

☞.婚姻:《爾雅》〈釋親〉에서 "사위의 아버지를 姻이라 하고, 며느리의 아버지를 婚이라 하며, 며느리의 부모와 사위의 부모가 서로를 婚姻이라 한다."라고 했다.

☞.信命: 信은 使者이고 命은 묻는다는 뜻이다.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묻다.

☞.倡和: 倡和는 부부를 일컫는다. 부부가 서로를 부르고 대답하는 호칭을 말한다.


《顔氏家訓 第5篇 治家11

河北婦人,織紝組紃之事,黼黻錦繡羅綺之工,大優於江東也。

 하북의 아낙들은 길쌈하고 끈을 꼬는 일이나 화려한 무늬를 얇은 비단에 수놓는 솜씨가 강동보다 훨씬 뛰어나다.

 

☞.織紝組紃: 織紝(조임)은 베를 짜는 이를 말하고, 組紃(조순)은 갓끈이나 인장끈, 신발끈 따위를 꼬는 일을 가르킨다.

☞.黼黻錦繡羅綺: 黼黻(보불)은 예복의 화려한 문양을 뜻하고, 錦繡(금수)는 비단에 수놓는 일을 말하며, 羅綺(라기)는 얇고 무늬가 있는 비단을 말한다.

 

 

《顔氏家訓 第5篇 治家12

 太公曰:「養女太多,一費也。」陳蕃曰:「盜不過五女之門。」女之為累,亦以深矣。然天生蒸民,先人傳體,其如之何?世人多不舉女,賊行骨肉,豈當如此,而望福於天乎?吾有疏親,家饒妓媵,誕育將及,便遣閽豎守之。體有不安,窺窗倚戶,若生女者,輒持將去;母隨號泣,使人不忍聞也。

 태공이 "딸을 너무 많이 낳아 기르는 것도 비용이 부담되는 한 가지 일이다."라고 하였고, 진번이 "도둑도 딸 다섯인 집의 문 앞은 지나지 않는다."라 하였듯이, 딸이 누가 됨은 이렇게 심각하다. 그렇지만 하늘이 낳은 백성이요, 선친께서 전해주신 몸인데, 어찌하겠는가?

 세상 사람들 중에는 딸을 키우지 않고 혈육을 해코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 이런 짓을 하고서 하늘에 복을 바라는가? 나에게 먼 친척 되는 사람이 집안에 家妓와 媵妾들이 많은데, 아이를 낳아 키울 때가 되면 문지기(閽竪)를 보내어 지키게 한다. 해산할 때가 되면 창으로 엿보며 문에 기대어 있다가 만약에 딸을 낳으면 바로 데리고 가버리는데, 어미가 따라가며 울부짖지만 감히 구하지 못하니 사람들이 그 소리를 차마 들을 수가 없다.